3년 전의 맛집에 실망, 망작의 스테이크 '마젤란스'

세부 말라파스쿠아섬의 히포캠푸스 리조트가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히포캠푸스에 딸려있던 '마젤란스(Magellans)' 레스토랑에 와봤던 기억 때문일 것이다. 청양고추 피자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곳이어서 굳이 멀리 헤매지 않고도 밥을 먹을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들었는데, 그게 벌써 3년전의 기억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아무리 작은 섬이라도 3년만에 여러가지 상황이 변할 수 있었던 건데..
마젤란은 히포캠푸스 리조트 바의 2층에 있는 레스토랑이다. 첫걸음부터 이상했다. 2층 바로 올라가려하는데 당황하며 막아서는 직원들. 스쿠버 다이빙을 또 나갈게 아니냐고.. 3시간 뒤에 나갈거라고 하자 그제야 안도하는 표정이다. 그 이유는 어마어마하게 늦는 요리 속도 때문이었다.
마젤란스의 내부는 3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2층 창가쪽 자리는 여전히 뷰가 좋았고..

대체 무슨 용도로 만들어 놓았는지 모를 저 단상까지도 예전 그대로의 모습.

처음 방문은 간단한 간식거리를 먹기 위해 들렀기 때문에 스타터, 타파스 류에서 골랐다. 주문을 원했던 메뉴 중에서 주방에 물어봐야 한다고, 결국 재료가 없어 서빙이 되지 않는다는 메뉴들도 있었다.
바게뜨와 곁들여 나온다는 살사 토마토(165페소, 약 4500원). 바게뜨가 아닌 피타 빵과 함께 나왔지만 피타 빵을 좋아하기 때문에 괜찮았다. 다만 살사 토마토가 상상했던 생 토마토가 아닌 토마토 소스에 양파를 가득 넣은 소스라 약간 당황했을 뿐. 그래도 매콤한 맛에 나쁘지 않게 먹었다.
피쉬 앤 칩스(335페소, 약 8500원). 피쉬는 튜나도 있다는데 다른 흰살 생선으로 해달라고 했다. 역시 상상했던 생선 튀김은 아니지만 맛이 괜찮은 편.

함께 나온 칩스. 직접 썰어 만든 홈메이드식 감자튀김인 건 좋았지만, 좀 태우셨네...

이렇게 살짝 맛만 봤기 때문에 그날 저녁, 나이트 다이빙을 마치고 너무 피곤해서 멀리 가기 귀찮은 마음으로 다시 방문하게 됐다.

역시 말라파스쿠아의 살인적(?)인 물가. 메뉴의 가격이 기본 7,000원~13,000원이다. 한국에서 먹는 것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
아아. 이것은 망작의 볼로네즈. 회사밥에 필적하는 비주얼과 맛이다. 퉁퉁불은 면에 시판 토마토 소스에 갈은 고기를 살짝 넣은 수준.
역시 망작의 스테이크(480페소, 약 13000원). 필리핀에서 좀처럼 스테이크를 실패하기는 어려운데, 미디엄으로 구웠는데도 너무너무 질겼다. 게다가 제대로 된 나이프도 없어서 썰어먹는데 고생고생.   
그나마 나은 편이었던 스윗 앤 사워 피쉬(355페소, 약 9000원). 보통 생선을 통째로 튀겨서 소스를 부어오는데, 여기서는 조각난 생선을 튀겨 소스에 뭍혀 오는 것이 차이점이었다.

역시 제일 나았던 건 피자였다. 디아블로(313페소, 약 8000원)라고 하는 칠리가 들어갔다는 피자를 주문했다. 예전에 먹었던 청양고추 피자가 아닐까 기대하면서.. 그런데 아니었다. 간간히 매콤한 고추가 들어가있긴 했지만 기대했던 수준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개중 나았던 메뉴다. 안젤리나의 피자를 먹어보기 전까지는..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 예전에 먹었던 피자를 검색해보니 비주얼부터 이렇게 차이가 난다.

아마도 주방장이 떠나서 맛이 바뀌었거나, 주방 및 서빙인력이 줄어들어 음식만드는 속도가 심각하게 느려진 것 같다. 레스토랑에 손님이 줄어들면서 재료를 사들이지 않는 악숙환에 시달리게 되었고.. 그렇게 레스토랑 운영을 반 포기한 게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마젤란스의 총체적 난국은 바로 옆에있는 오션비다 리조트 레스토랑 때문이 아닐까. 추후 리뷰를 올리겠지만 오션비다의 음식은 너무너무 맛있었다. 밤낮으로 손님들도 바글거리고.. 우리도 진작 알았다면 오션 비다에만 갔을 터였고.. 메인비치에 나란히 붙은 식당에서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또 몇년 뒤에 이 섬의 유행이나 판도가 어찌 바뀔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메인비치에서 오션비다를 가는 걸로 하자.

뭐, 아름다운 이 섬에서는 맑은 공기와 바다뷰가 반찬이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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