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예술 혼(?)을 술잔에 담아 바람이야기

간혹, 그런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내가 만약 그림을 배웠다면, 혹은 음악을 배웠다면, 혹은 춤을 배웠다면... 한 예술 했을 거야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안하는 평범한 사람. 최소 1人이 여기 있다. 막상 이것저것 동경만 했지, 사실 제대로 배운적도 없는 예술가 희망생. 그런 사람에게는 각종 체험 마을들이 아주 유용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전 처음, 체험장을 방문했다. 장소는 헤이리 한가운데 위치한 카페 겸 체험장 써니이다.

역시 건물이 범상치 않다. 사실 헤이리의 건물들은 죄다 개성이 강한 대신 접근하기 편안한 느낌은 아니다. 뭐 한두번 들러보면 익숙해지지만, 그 전까지는 여기 들어가도 되는 곳이야? 혹은 가격이 비싼 곳은 아닐까?하는 소심함을 자극하는 걱정들이 들기 마련이니까. 뭐, 과감이 발을 들이 밀고 이것처것 물어보면 정작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는데 말이다. 

체험장이 깨끗하고 통유리로 되어있어 좋다. 제공하는 여러가지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쉽다는 도자기에 그림 그리기를 한번 해볼까 싶었다. 접시, 컵, 술병, 술잔 다양한 종류의 하얀 도자기를 고르면 그것의 가격이 곧 체험비였다. 첫 경험(?)이다보니 가장 작고 저렴한 가격의 술잔을 골랐다. (굳이 술잔이 땡겨서..라고 말하지 않겠다^^) 가격은 5천원. 5천원에 체험과 나중에 구워주는 비용까지 다 포함이 되는 것이었고, 택배비가 4천원 별도였다. 한 1~2주 후에 나오는데, 나는 택배를 부치지 않고 다시 헤이리를 겸사겸사 방문했다. 
다양한 두께의 붓과 팔레트, 물이 제공된다. 뭐, 과정은 매우 단순하다.

연필로 스케치를 한다. 연필자국은 도자기를 구우면 사라진다고 하니, 걱정없이 슥슥. 글씨를 쓰는 사람도 있고, 귀여운 그림을 그리거나 서로의 이름을 적어넣기도 한다.

색을 칠한다. 사실 붓질이 제일 어렵다. 손바닥안에 쏙 들어오는 술잔 하나를 그리는데도 30분은 족히 걸린 것 같다. 완성을 하면 바닥에 이름을 적어놓고 맡기면 끝! 그리고 연락이 올때까지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짜잔~~~! 완성된 놈을 이번주에 찾았다.

막상 구우니 색만 칠했을때보다 훨씬 뭔가 그럴듯 해보인다.

이렇게 귀여운 술잔 두개가 나란히 짜잔~! 어설픈만큼 간직하고 싶은 정감이 가는 술잔들이다. 이렇게 추억이 또 하나 쌓인다.

덧글

  • exdes 2008/10/20 17:52 # 삭제

    저건 그 유명한 떼낄라군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