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역시도 처음 KTX를 탈 때가 기억이 난다. 회사일로 지방 출장 갈 일이 있어서 처음 KTX에 올랐을 땐 괜시리 두근두근 설레였었는데, 몇번 타다보니 그냥 '기차'라는 것의 의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지는 않게 되어버리는 것 같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이번에 부산 여행을 계획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KTX 특실을 이용할 기회가 생겼다. 나 같은 서민(?)에게는 일반실이면 충분하건만. 그래도 앗싸~! "특실"이라는 이름이 주는 그 기분을 얼마나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까. 간만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특실 구경에 나섰다.


위에가 일반실이고 아래가 특실이다. 차이가 느껴지는지? 일단 좌석자체의 넓이가 넓고 머리 닿는 부분도 보다 편안하게 설계가 되어 있다.

좌석이 넓다보니 좌석의 구성도 2-2가 아닌, 2-1일 수 밖에 없다. 즉, 우등 고속버스 같은 느낌이다. 일단 역방향 좌석이 없었다. (이봐.. 역방향 좌석이 특실감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면, 일반실에 애써 역방향 좌석을 넣을 필욘 없었쟎아? -ㅁ-)
앞, 뒤 간격도 배는 넓었다. 다리가 극심히 짧아 비행기 이코노미석도 편안하게 앉아서 가는 나로써는 굴욕(?)적인 장면이 연출될 수 밖에 없었는데...

이건, 앉은 자리에서 앞으로 힘껏 다리를 쭉 빼서 간신히 앞의 발걸이에 발이 닿은 모습--;;이다. 그렇다. 일반 객실에서 편안하게 발걸이에 발이 닿았던 나로써는 극히 불편할 정도로 앞좌석과의 간격은 멀었다. 즉, 창가 쪽에 앉은 사람이 화장실에 갈 때, 복도쪽 사람의 잠을 안깨워도 될 정도랄까... 덩치 큰 남성이나, 외국인들은 특실이 참 편했겠지만, 다리 짧은 나로써는 오히려 불편한 거리였다는 말씀.

어랏! 재밌는 자판기 발견. 특실 고객을 위한 물 자판기였다. 버튼만 누르면 생수 한 통이 또르르~ 기차에 오르기 전, 늘 물을 사던 내가 마침 안샀기에 망정이지 눈물을 줄줄 흘릴뻔 했다. 양심상 하나만 뽑아갔지만, 뭐랄까.. 이거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는데, 귀여운 생수라니... 적자는 안날까 하는 생각도.


뭐랄까. 사람마다 가치를 부여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돈을 더 얹어주고 특실을 이용한다는 것에도 각각의 기준이 다를 것이다. 나 같은 경우, 가장 멀다는 부산까지도 3시간이면 가는 거리이기 때문에 일반실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특히.. 발이 닿지 않는 앞좌석의 발 받침대 같은 경우는 더더욱... 사실, 고속버스는 일반버스와 우등버스의 차이가 좌석면에서 확연히 느껴진다. 그건, 공간의 문제도 있겠지만 보다 편리하게 설계된 의자 때문일 것이다. 나같이 다리가 짧은 사람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리 부분과 허리부분의 좌석을 분리해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랄까. 그런 것에 비하면 KTX가 비록 특실이라고 하긴 하나, 좌석같은 디테일한 면엔 신경을 못쓴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아마도 좌석을 만든 사람 중에는 키 작은 여자는 없었을 것이다...ㅜ.ㅡ)
PS: 기차에 이런 사람 꼭 있다.
1. 드르렁~ 드르렁~ 출발한지 10분이 채 되지 않아 객실이 떠나가도록 코를 고는 아저씨. 많이 피곤하셨겠지만.. 참 옆에서 듣는 저희도 힘들어요. 특히 무호흡증은 더더욱...
2. 사오정 엄마나 친구를 둔 사람. 전화를 받는데, '여기 기차. 기차. 기차! 기차탔다고! 기차라니깐! 안들려? 기차라고 기차!' 점점 언성이 높아지는데, 그냥 객실 밖으로 나가셔서 기차라고 크게 말씀해주시면 안되나욤. ㅜ.ㅡ
3. 남들 다 자는데 낄낄거리며 수다 떠는 사람. 특히 그 수다의 내용은 95% 틀린 정보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전에 미아리 놀러갔자나! 드라이브 하고~ 정말 재밌었지 크크크~" 미아리....가 아니라 미..사리겠지. ㅠ.ㅜ 말해주고 싶다, 정말.





덧글
NePHiliM 2008/11/24 20:08 #
-네피
KiBoU 2008/11/24 20:19 #
지금도 생각하면 안구에 쓰나미
rumic71 2008/11/24 20:28 #
JOHN_DOE 2008/11/24 20:38 #
여유되면 타봐야겠네요
신칸센 그린샤도 어떻게 생겼는지 혹시 아시나요?
KiBoU 2008/11/25 17:02 #
제 싸이에 예전에 한참 올려놨었는데 ㅡ..ㅡ
녀석마다 달라요~!
그리고 서비스도생수가 아닌 따뜻한 차와 차가운 차로 나눠서
그자리에서 타줘요^^
여왕님 2008/11/24 21:16 #
원똘 2008/11/24 21:20 #
전 도대체 한국이 왜 TGV를 선택했는지 이해할 수 가 없어요. TGV 랑 ICE랑 둘다 타보면 학실히 ICE가 더 조용하고 편안한데...
ㅇ허.. 그런대 KTX실내가 저렇게 생겼군요.... 좀 구리다는 느낌이.. ㅡ,.ㅡ;;;;
요조 2008/11/24 22:12 #
참고로 선정 당시 철도청은 기술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했다는 믿을 만한 증거들이 많습니다. 그 단적인 예로 "중앙선 화물편성 탈선사고시 Coupler가 국산만 모두 깨졌다"며 국산화율을 50%로 하자고 주장하기도 했죠. 당시 과기처가 70%, 공업진흥청이 65% 제안한 상태였습니다.
물론 현재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KTX-II (바로 25일 내일 대량생산 첫 출고가 시작됩니다!!) 는 99.9% 국산화가 되어 있으니 격세지감인 이야기입니다마는.
Lohengrin 2008/11/24 21:23 #
9625 2008/11/24 21:23 #
돈값은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돌아올때는 사인석을 타고 왔습니다.
魔神皇帝 2008/11/24 21:40 #
남자들한텐 딱 편한 넓이인지라... 저도 사정상 한번 타봤는데 좋더군요.
survivor 2008/11/24 21:47 #
그때 특실 한량에 저혼자라서 보는 사람도 없겠다, 과자를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많이 먹어봤자 크라운 초코하임 몇봉지 였지만......
일단 특실의 장점은 조용하다는거죠. 케텍스에서 수면을 취해야할때는 특실이 훨 나을지도...
phantom 2008/11/24 23:09 #
시크토깽이 2008/11/24 23:24 # 삭제
꼬깔 2008/11/25 01:53 #
니그 2008/11/25 02:40 #
그떄 특실승객딱한명 ㅇㅅㅇ;
앞치마소년 2008/11/25 03:37 #
킴C 2008/11/25 03:42 #
미친공주 2008/11/25 09:27 #
정책공감 2008/12/01 15:02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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