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행은 따끈한 온천 테마파크에서... 바람이야기

여름의 대세가 워터파크였다면, 겨울의 대세는 온천테마파크가 아닐까 한다. 이번 겨울에 친구들과 파라다이스 도고 온천으로 떠나기로 했던 여행 계획이 그만 취소되었다. 온천에 가기 위해 미뤄뒀던 머리를 새로 하고, 나름대로 기분 전환을 했지만 온천에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 건 아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아줌마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온천을 좋아했다. 그러나 막상 '온천'이라는 곳은 대개 목욕탕에서 조금 발전된 형태였을 뿐이어서 그닥 여행 계획에 넣기가 쉽지 않았다. 온천테마파크가 생기기 전까진...

지난 겨울, 친구들과 덕산스파캐슬(http://www.spacastle.com)에 처음 가보고 홀딱 반해버리고 말았다. 수영복을 입고 남녀 친구들이 함께 놀 수 있고, 뜨끈한 온천 물이 있었으며, 맛사지가 가능한 바데풀이 있었고, 심지어 슬라이드까지 두루 있는... 나 같이 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환상의 장소였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문을 열 시간에 갔는데도 이미 덕산스파캐슬은 사람으로 붐비고 있었다. 주말에 어딘가를 가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할 전쟁인 셈이었다. 아마도 겨울온천여행을 꿈꾸는 주변지역 사람들이 다 몰려든 것처럼 보였다. 우리는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스파장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덕산스파캐슬은 규모가 컸다. 물론 캐리비안 정도야 아니겠지만, 구석구석에 노천온천장이 즐비했고, 우리는 추위에 떨면서도 뛰어다녔다. 사실, 발이 떨어져나갈 듯 바닥이 차가워서 아주 어린 아이들은 안고 이동을 해야겠지만, 노천 온천의 낭만이란 건 누구나 꿈꾸는 것이 아닐까.

여기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로맨틱 탕이다. 꼭 연인하고 가야하는 곳은 아니니 안심하시길..^^ 경치도 절경이었고 구석진 곳에 있어 사람도 그닥 붐비지 않았다. 주변에는 재즈탕, 가야금탕, 클래식탕 등 테마를 가진 노천탕들이 함께 있었는데 낮시간에 갔지만 밤에 오더라도 낭만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절히 온천욕을 즐기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후, 바로 슬라이드로 뛰어들었다. 슬라이드 종류는 많지 않지만 단순히 온천만 즐기는 것에 만족을 하지 못하는 뜨거운 피를 가진 사람들에겐 꼭 필요한 즐길거리이다. 슬라이드의 문제점은 유료에다가 기다리는 시간 동안 정말 발바닥이 떨어져 나갈듯한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슬라이드를 타고 나면 그 재미에 또 줄을 서게 된다는...;; 만약 내가 이곳에 다시 간다면, 사람이 붐비기 전에 슬라이드 먼저 타고 온천을 즐길 것이다. ㅜ.ㅡ

마지막으로 실내 바데풀에 들어왔다. 규모가 큰 데도, 웬만한 추위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모두 바데풀에 모여있어 목욕탕을 방불케 했다. 종류별, 부위별로 수압으로 맛사지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놀기에는 굉장히 좋았지만, 그 덕에 사람들이 다 여기에 바글바글 모여있는 형태였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꿋꿋이 물 한번 맞아보겠다고 눈치를 보며 줄을 섰었다.  

스파캐슬에 다녀오면서 들었던 생각은 부모님을 모시고 오고 싶다는 것이었다. 아빠도 엄마도 모두 정말 좋아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태 그 생각을 실천 못한 이유는 여러 핑계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평일에 가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어디나 그렇듯이 좋은 곳은 늘 좋은 티를 낸다. 아무리 좋은 시설이 있어도, 목욕탕을 방불케 할만큼 사람들이 붐빈다면 과연 좋게 느껴질까... 올 겨울엔 평일에 시간을 내어 부모님을 모시고 한 번 다시 가고 싶다.


덧글

  • 아씨 2008/12/24 10:10 # 삭제

    요즘 냉면도 겨울철에 먹어야 제맛이라는 광고도 있지만 온천의 진짜 매력이야 말로 겨울의 노천을 따라올 수 없지요.. 다른 데는 탕 몇개만 오픈되어 있는데 스파캐슬은 겨울에도 야외를 모두 오픈한다네요. 겨울 노천온천이랑 야외에서 따뜻한 물로 즐기는 파도풀이 정말 재밌는 곳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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