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정자가 여러가지 모양이란 걸 아세요? 활자이야기

나름대로 성교육을 열심히 받았고, 관련 서적도 나름 탐독하였으며 알만큼은 안다고 생각했던 내가 미처 몰랐던 사실이 있었다. 사람의 정자 모양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건 당연하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 이상 이 포스트를 읽을 필요없이 성지식이 바싹하다고 인정한다. 사실,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내 몸 하나조차 알기 버거운데 남성의 몸에 대해 세세히 안다는 것이 뭐, 어려웠을 수도 있겠다.

사실, 정자의 모습은 흔히 아는 올챙이 모양이 아니라 머리 모양이 둥근 놈, 길쭉한 놈, 세모같은 놈부터 해서 찌그러진 놈, 앞머리가 두개인 놈, 꼬리가 두개인 놈, 꼬리가 나다만 놈 등 정말 다양하기 그지 없다. (놈이라는 표현 이외의 표현을 찾기가 조금 어려웠을 뿐이니 양해하기를..ㅋ) 수 많은 비정상적(?)인 정자는 능력이 있는 극소수의 정자의 수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다른 남자의 정자가 여자의 질 속에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못생기고 기형인 머리와 꼬리를 휘감아 입구를 봉쇄한다고 한다. 그리고 또 여성의 생식기 내부를 배회하면서 다른 남자의 정자를 수색해 무력화 시키기도 한다고 한다. (여기서 다른 남자란 진화론적인 입장이니 이상한 생각들을 말기를..ㅋ)

이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짝짓기의 심리학>이라는 책에서였다. 사실, 이 책은 제목을 참 잘못 지은 책이다. 내용이 아주 동떨어진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랑과 성에 관한 모든 개괄론을 다 펼쳐 놓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1,2부에서는 신화에서의 사랑이야기, 성경에서의 사랑이야기를 소개한다. 잘 알려진 이야기들부터 숨겨진 이야기까지 다양한 명화들과 함께 쉽게 풀어 소개하기 때문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3부부터는 사뭇 내용이 달라진다. 짝짓기의 심리학, 섹스의 진화, 사랑의 화학, 짝짓기의 변주곡이라는 꽤 자극적인 타이틀과 함께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이나 사랑하면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이유, 섹스를 하는 이유, 키스를 하는 이유 등등을 과학적인 여러 가설들과 함께 소개한다. 심리학적인 부분도 있지만, 실제로 밝혀진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하는 흥미로운 성에 대한 가설들은 평소 성에 대한 궁금증들을 꽤 시원하게 긁어준다.

무엇보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책 안에 가득한 명화들 때문이다. 유럽의 명화들 중에는 신화나 성경 내용을 바탕으로 그려진 것들이 많기 때문에 내용과 적합한 아름다운 그림을 볼 수 있는 눈요기가 제법 된다. 또한 연애에 관한 그림도 그렇다. 키스에 관한 내용의 글에는 로댕의 키스, 뭉크의 키스, 클림트의 키스 등 다양한 그림을 선보이는 식이다. 

사랑과 성에 대해 여러가지 책을 탐독했는데, 이 책은 그 모든 책들의 핵심만 쏙쏙 뽑아놓은 '수능 100일 전 핵심 전략' 쯤 되겠다. 다른 문제집 하나도 안본 게으른 학생도 이 책만 보고 나면 어느 정도 수능을 치를 수 있는... 뭐 그런 사랑과 성에 대한 요약집으로 참고하시길..  


덧글

  • Siruru 2009/01/07 18:19 #

    "정자전쟁"이 성애학 쪽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 미친공주 2009/01/07 18:25 #

    음. 제목부터 강렬하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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