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의 스타일리시한 '도마뱀' 미니어쳐 잡담

건축에 '건'자도 모르는 나 조차도 아는 건축가의 이름이 '가우디'이다. 그리고 건축을 하는 사람에게는 바로셀로나는 거의 '성지'처럼 여겨진다고 한다. 나같은 문외한 조차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이 '가우디 성당'이기 때문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다녀온 지인이 작은 도마뱀을 내밀었을 때는 엥? 하는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거..거기 도마뱀 유명해?"

그동안 내가 접했던 도마뱀은 호주나 필리핀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케코라고도 불리는 '도마뱀 붙이'였기에 스페인에도 그런 것이 있는건가 싶었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도마뱀은 한 눈에 보기에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타일리시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재질도 약간 고무같은 몰랑몰랑 폭신폭신한 느낌이랄까. 영문도 모르는 채 마냥 좋아할 수 없어 검색해보니, 이런. 가우디의 유명한 건축물 중에 도마뱀이 있었다.
가우디의 도마뱀은 구엘 공원 내에 있으며, 기둥을 통해 받아진 빗물이 입으로 흘러내리는 분수라고 한다. 주변의 타일들도 그렇지만, 도마뱀 자체를 구성하는 타일과 그 색깔들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150여년 전 존재했던 사람이 현대에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을만큼의 세련된 미적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 사람은 아마 천재의 단계를 넘어선 천상의 사람일 것만 같았다. 이래서 '가우디' 한 마디에 다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아닐까.  

그래설까.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그닥 관심이 가지 않았던 나도, 직접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샘솟았다. 또, 가우디의 이 도마뱀 뿐 아니라 여러가지 건축물들이 다양한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될테니, 조상님의 은공이라는 말을 이럴때 쓰는 건가 싶다.

볼 수록 귀여운 도마뱀 미니어쳐. 웬지 말할 것 같은 얼굴 표정도 좋지만, 무엇보다 귀여운 것은 통통한 엉덩이 부분이다. 실제 도마뱀 타일에서 그다지 강조되지 않았던 부분을 귀염성있게 재창조해 낸 센스가 돋보였다.

도마뱀은 많은 나라에서 의외로 좋은 의미로 상징되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집을 지켜주는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데, 아마 해충을 잡아먹는 그들의 식성과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 성격탓인 것 같다. 이 작은 도마뱀도, 우리집에 행운을 가져다 주는 놈이었으면 좋겠다.^^

가우디의 도마뱀, 생각외로 참 귀엽지 않아요?


덧글

  • 링캣 2009/04/10 22:02 #

    정말 귀엽지만 저거 너무 비쌌어요;;;작은 거 하나가 막 12유로....쫌 크면 더비싸고;;
  • 미친공주 2009/04/10 23:26 #

    헉.. 그런 놈이었군요. 저가 같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소중히 간직해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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