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 김윤아, 버라이어티 욕심은 내지마세요 TV이야기

나는 자우림, 특히 김윤아의 팬이다. 나의 20대를 그녀의 노래와 함께 시작했고, 그녀의 노래와 같이 앓아왔었다. 누군가의 팬이 잘 되지 않는 성격 탓에 내가 유일하게 열광하는 여자연예인을 꼽자면 김윤아였고, 그녀를 연예인이라는 이름보다는 '가수'라고 부르는 것을 더 즐기기도 했다.

그렇다. 그녀는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다. 비록 마니아층이 넓다고는 하지만, 대중적이지는 않다. 그녀의 노래부터 그녀의 외모까지, 지극히 마니아적인 요소가 다분했으니까. 비록 그녀가 예상을 깨고 행복한 결혼을 하고 아이 엄마까지 되고나서 그녀의 이미지가 많이 대중화 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팬의 마음으로는 영원히 그녀가 까칠한 가사와 고독한 음색을 잃지 않는 나만의 그녀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일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다시피, 그녀는 4차원 어딘가에서 온 것 같이 엉뚱한 면이 많다. 방송에서 볼 때마다 너무나 상황에 맞지 않는 자기만의 세계에서 생각하던 말들을 뱉어내는 덕에 내 얼굴이 화끈해질 정도다. 김윤아는 확실히 달변가는 아니다, 그래서 더욱 노래로 이야기하는 것이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왔다.

일전에 일요일 아침 퀴즈 프로그램 육감대결에 그녀가 나왔을 때도 그러했다. 그것도 남편과 함께 등장했는데, 너무나 의외였다. 왜 이런 프로그램을 선택했는지. 버라이어티성 오락 프로그램인데도, 시종일관 그녀만의 진지하면서도 행복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는데 방송과는 너무 어우러지지 못하는 모습에 내가 민망할 정도였으니.

그런 기억이 있는지라, 지난 토요일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발견한 그녀의 모습에 정말 뜨아..하고 말았다. 그녀가 출연한 프로그램은 '세바퀴'였다. 다들 알다시피, 세바퀴는 어마어마한 프로그램이다. 쟁쟁한 아줌마 아저씨들이 쉴새없이 뱉어내는 폭탄발언과 농담에 보는 시청자마저 혼이 쏙 빠졌다가 들어오는 프로그램이다. 그 가운데서, 그녀는 무슨말을 어떻게 할까 궁금해 채널을 고정했다.

내가 본 부분은 후반 30분여였는데.... 그 시간 동안 나는 그녀의 목소리를 단 한차례도 들을 수 없었다. 가끔 화면에 단독샷으로 잡아줄 때만이.. '아, 김윤아도 여기 출연하고 있었지.'하고 일깨워줄 정도였으니까. 단독샷으로 잡힌 그녀는 정말 아름다왔지만, 그 모든 상황을 방관자적인 자세로 보면서 그저 방긋방긋 웃는 모습만 편집된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는 자우림 노래 '마론인형' 의 '넌 이걸 알아야해 난, 니 인형이 아냐.'라는 가사를 떠올렸다.  

모르겠다. 처음부터 방송을 본 것이 아니어서. 아마 처음에는 그녀에 대한 소개를 했을테고, 그녀의 결혼생활에 대한 의례적인 질문을 했을테지. 몰라, 한두번 웃음을 터트릴만한 기발한 발언을 했을지도. 그러나, 내가 아는 한 그녀는 그러한 방송기교를 타고난 사람은 아니다. 나는 그녀가 보고 싶지만, 이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는 만나고 싶지 않다. 왜 그녀가 자꾸 이런 방송에 얼굴을 내미는지 모르겠지만, 마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고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물론 주목받지 못했던 사람이 버라이어티에서 주목을 받는 경우도 있고, 잘 되는 경우도 있다. 부활 같은 경우는 김태원씨 때문에 밴드도 관심을 다시 받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분명 버라이어티 체질은 아니다. (물론, 음악 프로에서 보는 것은 이야기가 다르고...) 대세가 버라이어티이기 때문에 필연적인 선택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녀의 음악 팬이기 때문에 '가수'인 그녀를 기억하고 싶은 욕심이 난다. 결혼생활, 아기, 행복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들을 수 있으니까, 그녀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노래로 듣고 싶은 걸꺼다. 아.. 그런데 또 다가오는 스타 부부쇼라는 프로그램에 부부동반으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하아..

열성 팬이기 때문에 말한다, 김윤아씨. 제발 버라이어티 욕심은 내지마세요. 난, 당신의 다음 앨범을 듣고 싶다구요...ㅜ.ㅡ


핑백

  • 이글루스와 세상이 만났습니다 : 4/15 2009-04-16 10:20:51 #

    ... 관한 오해들 [네이트] 대체 악마의 맛은 뭐지? 홍대 근처 디저트 카페 [네이트] '때론 창피해' 여자키 173cm, 제가 부럽다고요? [네이트] 아무리 예능이 대세이지만, 이 분만은 버라이어티 안 나오셨으면… [네이트] 어떻게 보면, 순대 같기도? 가족들과 함께 만들어 먹는 이색 부꾸미 ... more

덧글

  • 사바욘의_단_울휀스 2009/04/13 18:27 #

    예술가는 뭔가 부족한게 있어야되는것같더라구요.
    그게 충족이 되어버리면 보통 거기서 스톱...인건아닌지 한번 생각해봅니다.
  • 미친공주 2009/04/13 18:29 #

    안그래도 김윤아씨가 너무 행복해진 건 아닌가.. 아쉬움이 들더라구요. (물론 김윤아씨에게는 좋은 일입니다만...^^)
    예술가는 역시 행복하면 안되는 건가봐요. ^^
  • Feelin 2009/04/13 19:42 #

    확실히 김윤아씨는 결혼 이후로 얼굴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 미친공주 2009/04/14 09:35 #

    행복하다고 쓰여있죠?^^
  • choi 2009/04/13 20:10 #

    전 절친노트에서 김윤아씨를 버라이어티로 처음 뵈었죠. 보니까 절친노트가 김윤아씨가 처음으로 도전해보는 버라이어티였다고 하더군요. 초등학교때부터 자우림 팬이였던것만큼 얼굴을 보고 참 기뻤는데 약간 [자우림멤버들 만큼은 스크린에서 보고 싶지는 않았는데..]하는 모순적인 생각이 들던건 사실이랩니다^^; 그래도 절친노트에서는 출연진도 적고 가족같은 훈훈한 분위기라 보기 좋았는데 그외는 아닌가보군요.
  • 미친공주 2009/04/14 09:36 #

    절친노트는 호평일색이더라구요. 그덕분에 버라이어티 섭외가 계속 들어오는 모양인데.. 저도 방송에서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반갑다가도.. 이렇게 보고싶진 않은데.. 이런 모순속에 있담니다..ㅜ.ㅡ
  • 로렐라이 2009/04/13 21:12 #

    저도 절친노트에서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세바퀴처럼 피 터지는 현장에선 그랬군요;; 그건 그렇고 마지막 사진 예쁘네요!
  • 미친공주 2009/04/14 09:35 #

    김윤아씨에게 촛점이 맞춰지는 방송들에선 그나마 괜찮은데 요즘 버라이어티가 좀 독한 사람이 많아야죠..;
  • ㅇㅇ 2009/04/13 22:01 # 삭제

    쟤도 돈 벌어야죠

    팬심이 있다고 쟤 계좌로 돈 쏴주는 거도 아니고

    이해하셔야 하는 거 아닌지?
  • 소월랑 2009/04/13 22:31 #

    김구라 선생께오서 하신 말씀이 생각나는구먼유.
    "마니아가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니고..."
    버라이어티도 어차피 되는 사람이 살아남는 법이니, 안 어울리는 사람은 알아서 도태될 겁니다. 김윤아 여사 같은 경우는 케이블의 마담B의 살롱 고정으로 잡고 가면서 간간이 스골벨 같은 데 얼굴 비치는 이상은 가지 않을 듯한데요. 이 정도면 뭐 망가질 염려는 없는 거 아닌가 싶고 합니다. 어차피 김태원 선생처럼 빵빵 터트리시는 것도 아니니 얼굴 마담 겸 몇 번 나오다 말겠지요.
  • 미친공주 2009/04/14 09:35 #

    ㅋㅋ 맞아요. 마니아가 밥먹여주는건 아니죠. 하지만 앨범은 나오는 족족 산다구요..ㅜ.ㅡ
    적당하게만 하셨으면.. 버라이어티에서 급격히 이미지 소모를 해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 마지막천사 2009/04/13 22:48 #

    자우림...김윤아씨 빼고는 너무나도 확...얼굴이...ㅡㅡㅡ;; 여하튼 김윤아씨는 이전처럼 노래하면서 광고쪽으로만 좀...ㅡㅡㅡ;;
  • 미친공주 2009/04/14 09:34 #

    ㅋㅋㅋ 김윤아씨가 유독 매력적이에요 ㅋ
  • 디나 2009/04/14 01:41 # 삭제

    솔직히 전 이번앨범(저번앨범부터 살짝) 그전의 앨범들만큼 좋지가 않아서 ㅠ.ㅠ..
    물론 이번앨범은 순서상 밝은 분위기인건 맞지만....

    미친공주님 말씀대로 역시 예술가는 행복하면 안되나보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윤아언니가 행복하길 바라지만.....ㅠ.ㅠ...훌쩍

    거기다 어디서 인터뷰에서 다음 솔로앨범은 트로트로 내겠다 이런 말을 해서
    물론 윤아씨가 만들면 그것도 나름 작품성이 있는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건 싫어서 으헉 ㅠ.ㅠ.........
  • 미친공주 2009/04/14 09:34 #

    저도 트로트 말 듣고 허걱했지만..김윤아씨 믿어보고 있지요. 김윤아씨 기존 솔로앨범중 민요를 멋지게 재구성한 음악들이 있었으니까요.. 역시 저도 다음 우울 모드 앨범 기다리고 있슴다...ㅜ.ㅡ
  • 가면라이더 2009/04/15 00:34 # 삭제

    지나가다가 기도 안차고 어이가 없어서 댓글 남깁니다.

    그럼 예술가들은 그 팬들의 행복을 위해서 불행해야하나요?

    당신들이 그 예술가들을 위해서 무엇을 하기에, 당신이 사랑해 마지않는 그 예술가들의 행복에 서운함을 표현하는 겁니까?

    알량하게 당신의 음악감상을 위해서 앨범을 사서 노래를 듣고 이런저런 평가를 하는 것 말고
    당신이 그 창작인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 무엇인가요?

    그런 당신이 다른 사람의 행복을 보고 아쉬워 하다니..

    당신이 걱정하지 않아도 다음 앨범은 착실히 준비하실테니 걱정 붙들어 매시고....

    누군가 당신의 불행을 기원하며 산다고 생각해보세요. 단지 자신의 취미를 위해서..
    천벌 받습니다. 인과응보로 그 화살은 언젠가 당신에게도 향할껍니다.
    팬이라면 그녀의 힘이 되주셔야지..저주하는 사람이 되서야 되겠습니까...
  • 금성과 화성사이 2010/05/19 16:14 # 삭제

    이거 원!
    무서워서 팔이라도 들고 서있어야 되나 요?

    닉도 '가면 라이더'네
    오우~ 무시! ('무서워'의 우리집 표현 -.- )

    공주님! 미쳐서 그랬다구 언능 자백하세요... 언능! !!
  • 동감 2009/04/15 14:21 # 삭제

    정말 동감이예요 김윤아씨는 버라이어티와는 안맞아요 버라이어티와 윤아씨라니 닭살이 돋는거같아요 저도 10년팬이라 그냥 지켜보면서 느낀 바로는 자우림은 그냥 여태까지 해오던 방송 그 선이 딱 맞는거 같은데,,, 대중화를 타겟으로 하고싶었다면 차라리 케이블방송에 나오면 더 좋을텐데...자연스런 윤아씨매력이 나올수있게요,,,버라이어티는 정말 아닌거 같아요
  • 동감 2009/04/15 14:39 # 삭제

    근데 윤아씨 행복해보이는 모습 너무 좋지않나요 전 괜히 윤아씨가 우월해보이지만 낯가림유전자가 너무 강하고 똘기가 조금 있고 자기세계가 너무 강한 선배언니같았거든요 저사람 평범한 사람들과 잘 어울릴수 있을까싶은ㅎㅎㅎ 그리고 윤아씨는 노래할때가 가장 예뻐요 아직까지 윤아씨만큼 노래할때 예쁜 사람은 본적이 없음 콘서트 가기 힘든 지방민이니까 방송에서 그런 모습 자주 볼수있음 좋겠어요...
  • violet7 2009/04/15 16:27 # 삭제

    치약cf는 정말.....뭐라 할말이
  • 은수저 2009/04/16 09:01 # 삭제

    김윤아씨 몇번 티비로 보고 이런 글올라올줄 알았습니다.
    음악성있는 가수팬이라는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그 가수가 티비에 얼굴 좀 몇번 나오면 나오지말라느니하는
    곧 음악성 떨어질것처럼 얘기하는 당신같은 사람말입니다.
    특히 당신의 윗 댓글은 당신이 그런 몹쓸인간임을 증명하고있죠
    예술가는 행복해서는 안된다? 참 이기적인 발언이네요.
    버라이어티 나오는거랑 그거랑 무슨상관이 있나요?
    그리고 세바퀴는 특정 인물들 제외하곤 게스트 많이 묻히는 프로임니다..
    당신의 이런글이 오히려 다른 사람들 얼굴을 화끈거리게하는군요
    전 개인적으로 자우림이란 어렵게만 느껴지던 가수가 오히려 가깝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방송출연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구요
  • lek 2009/04/18 16:17 # 삭제

    저도 자우림의 팬입니다. 저도 은수저님처럼 방송에 나오니 오히려 좋았구요. 또
    아기 엄마인데 분유값우유값 기저귀값도 만만치 않습니다. 앨범도 낼려면 돈도 벌어야겠지요..
  • 하하 2009/04/19 01:31 # 삭제

    공감합니다. 머 음악만 해야된다.버라이어티 안나와야한다...이런뜻이 아니라
    정말 버라이어티에서 너무 뜬금없는 말과 행동들.,..어색함....그게 손발이 오그라들때가있어요.
    정말 볼때마다 넘 이쁘고 고와서 기분은 좋지만...
    버라이어티에서 말재주는 진짜..........없는듯.
  • 하하 2009/04/19 01:33 # 삭제

    그리고 위에 은수저 라는분 말좀 심하게 하네요. 글쓴이의 글쓴의도를 너무 확대해석하고 오바하는것 같습니다. 무슨 당신이 그런 몹쓸인간임을 증명하고있쬬...라는말도 진짜 황당함...
    고딴코멘트 달고있는 그대가 몹쓸인간으로 보임.ㅡ.ㅡ
  • 사막여우 2009/04/19 21:15 # 삭제

    어느정도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고, 아닌부분도 있고 그러네요. ^^
    김윤아씨의 버라이어티 출연은 저도 좀 별로더군요. 왠지 자신과 잘 맞지않는 옷을 입고 있는 느낌. 하지만, 저는 그안에서도 윤아씨가 느끼는 나름대로의 감정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뭔가 자신과 맞지 않는 이질감, 그럼에도 웃어야 하고, 또 나름대로 적당하게 웃긴 말도 해야하는, 그곳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겠죠..

    전, 예술가가 다양한 경험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윤도현밴드가 광고도 찍고 그랬을 떄 사람들이 상업적으로 가는거 아니냐. 하는 비난들이 많았잖아요. 그렇지만 상업적이고 비상업적이고 예술적이고 대중적인 것의 기준이 따로있나요. 자신이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 속에서 그안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이 또 예술로 탄생하고 하는거겠지요.

    저도 한동안, 예술가와 행복의 관계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민한적이 있었습니다. 예술은 과연 행복하지 않을때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 수 없을까? 그렇다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라면, 그안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예술은 나오지 않은걸까? 뭐 이런문제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지금은, 행복이란 감정속에서도 충분히 아름다운 예술이 나올수 있다. 라는 쪽으로 정리해나가고 있지만.. 아 어려운 문제에요. 암튼. ^^
  • 김수산나 2010/02/09 10:58 # 삭제

    글쎄.... 그런 모습도 좋던데.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