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 투어 첫날 시내관광 코스 바다 갈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호초를 직접 볼 수 있는 곳은? 팔라우에 갔다왔기 때문에 팔라우 라고 대답을 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면 오산이다. 그 정답은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정답은 '수족관'이다. 물론, 이 전제는 스쿠버다이빙을 하지 않고 스노클링 정도를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사람들 기준에서이다. 
어디가 진짜 바다일까요? 어디가 더 예쁘죠? (물론 색보정 안했음)

 

세계의 아름다운 바다를 많이 가봤고, 스노클링을 매우 좋아하긴 하지만 일단 관광객들이 들어선다는 것은 산호초들에게는 죽음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물고기를 많이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없고, TV에서나 보던 산호초를 구경하고 싶다면 수족관으로 가는 것이 훨씬 빠르다. 그래서일까? 못다한 산호초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라는지 팔라우의 시내 관광코스에는 수족관이 포함이 된다.

팔라우에서의 첫날

팔라우로 향한 밤 11시 비행기를 타면 새벽 4시 남짓 코로르 공항에 도착을 하게 된다. 그러면 가이드의 안내로 호텔에서 눈을 붙이고 느지막히 일어나 점심식사와 간단한 시내 관광을 하고 그날 하루는 자유시간을 갖게 된다. 나는 그 긴 자유시간을 마음껏 즐기는 타입인데 혹자는 지나치게 심심하다고 궁시렁 거리기도 했다. 그런 사람들은 날씨만 맑다면 밤낚시 옵션투어를 떠나는 것이 좋다. 날씨만 맑다면!!!

그래서 모이는 시간은 점심시간. 점심은 앞으로 자주 들르게 될 씨 패션 호텔 2층 일식당에서 이루어졌다. 이곳에 쇼핑샵도, 선착장도, 식당도.. 그 모든 것이 있었다.

웬지 이 호텔이 한국인의 소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도 한국인으로 보였다. 그리고 손님도 거의 관광객들이 많았고...
팔라우에서의 첫식사가 일식을 빙자한 한식일 줄이야. 일정표에 한식, 한식, 한식 이렇게 써있긴 했지만 웬지 쓴 웃음이 나왔다. 식사 후 바로 수족관으로 이동했다. 팔라우의 섬 내에서 이동거리는 고작해야 10~20분을 넘기지 않는다.
전혀 수족관스럽지 않은 수족관 입구
웬 돌사진이냐고요? 자세히 보면 물고기가 숨어있슴다 ㅋ
짝짝짝! 다 보셨습니다. 팔라우의 수족관은 그저 한바퀴 쓱 돌아보면 끝이다. 물론, 물고기 하나하나 산호초 하나하나 재미나게 볼 수 있는 나같은(?)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굳이 배낭 여행이나 개별 여행으로 갔을때는 비싼 입장료 내고 들를 필요가 결코! 없음을 귀띔한다.
대신에 팔라우의 박물관은 규모가 작더라도 돌아봄직하다는 생각이다. 어느 나라를 가건, 그 나라의 대강의 역사에 대해 이해를 한다면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다. 팔라우의 역사나 원주민들의 삶이 이 작은 박물관에 압축되어 있기 때문에 30분도 채 안되어 대략의 팔라우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끼고 문을 나설 수 있다.
허무하게도 또 그것이 팔라우의 사람들을 느끼는 처음이자 마지막 방법일지도 모른다. 투어 내내 직접적으로 굳이 팔라우 사람을 만날 일도 없거니와(심지어 원주민 전통춤이나 문화를 보여주는 관광코스조차 없다), 현지인을 만나더라도 팔라우 원주민인지 필리핀 사람인지 방글라데시에서 왔는지, 딱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재주도 없기 때문이다.
적나라해서 올릴까 말까 조금 망설였던 사진. 문명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할텐데..

박물관 2층에는 갖가지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있다. 이곳은 투어에 속하지 않는 순수 기념품 가게이지만, 제법 가격이 비싼 편이다. 아니, 전반적인 팔라우 물가는 생각보다 비싼 편이다(맥주값, 그나마 싸다. 소주는 팩소주를 싸가시길...). 대신 토속적인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곳은 앞으로도 별로 없을 거기 때문에, 정말 토속적인 기념품을 원하는 사람은 이곳에서 쇼핑을 하시면 되겠다.

그리고 저녁시간까지 자유시간. 방에서 뒹굴거나 수영장을 배회하거나, 대낮부터 늘어져서 맥주를 마시는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쉬면 된다. 저녁 식사는 킴스레스토랑이라는 곳에서 특식으로 참치회+매운탕을 먹었는데.. 한국의 그것을 상상하지 말길.

매운탕은 그럴듯 해보였지만 문제는 얼리지 않은 참치였다. 잡아서 바로 먹기 때문에 굳이 얼릴 필요가 없다나 어쩐다나. 그렇지만 참치회에 익숙해져있는 한국인에게는 약간의 거부감이 들법도 한 무시무시한 참치였다.

혹은 참치과의 다른 어류였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중요한 건 먹고 탈 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

숙소에 돌아와서는 나는 오일 맛사지를 받았다. 얼마나 기다렸던 맛사지였는지..ㅠ.ㅜ 그렇게 팔라우의 하루는 저물었다. 거세지는 빗소리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