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 락아일랜드 A코스 바다 갈증

대개 팔라우에서의 2일간은 전일정 자유 일정으로 옵션으로 락아일랜드 A, B 코스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사실 그 일정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팔라우에 가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고민의 여지 없이 당연히 선택을 하는 필수 옵션쯤으로 생각하면 되며 여행 경비에 미리 책정해 놓는 것이 좋다.

락아일랜드 A코스(85$)는 오전 10시반~11시 사이에 출발하여 점심 식사를 포함하여 종일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총 세 군데를 들르게 되는데 처음 들르는 섬에서 체험다이빙 옵션을 추가로 선택하는 사람들은 다이빙을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섬주변에서 가볍게 스노클링을 하는 연습을 할 수가 있다. 자유롭게 주어지는 시간은 거의 1시간 반~ 2시간 정도로 무척 여유롭다.

먼저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보자. 섬 한켠에는 산호초는 없지만 상어가 등장하는 해변이 있다. 예전에 말레이시아의 랑카위 주변의 한 섬의 해변에서 처음으로 상어와 스노클링을 즐긴 적이 있다. 조그마한 놈들이었지만 처음 봤을 때 어찌나 머리끝이 쭈뼛 서든지... 죠스 영화 속 공포의 아우라에 지레 겁먹고 순간 허우적 거렸다는... 이 섬에서 볼 수 있는 놈들은 그보다 조금 더 큰 놈들이었다.

빨판 상어 - 사진의 맨 아랫쪽

 

그렇지만 그 놈들을 어설픈 카메라로는 도저히 잡을 수가 없었다. 아쉬운 대로 함께 놀던 빨판 상어 사진을 올린다... 크흡. 머리가 쭈뼛 서는 스노클링을 실컷 체험한 후에는 섬을 한바퀴 돌면서 각자 사진도 찍고 낮잠도 잘 여유마저도 있다.

그러면 고대하던 점심시간이 다가온다. 점심은 '바베큐'라고는 하지만 간단한 돼지고기 바베큐와 기타 반찬들을 각자 뷔페식으로 적당량 덜어먹는 방식이다. 그러니 큰 기대는 하지 말것! 게다가 그놈의 파리들이란... ㅜ.ㅡ 

식사 후에는 본격적인 바다 체험을 떠난다. 일단 살아있는 대왕 조개를 만날 수 있다.

사진 상으로는 그리 커보이지 않지만 몇백년은 묵은 듯한 포스의 커다란 돌덩이만한 크기의 대왕조개들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가, 동행한 현지 가이드가 손을 집어넣으면 입을 다물어 버리는 장관을 구경할 수 있다. 

스노클링 도중 눈 앞에서 너무 생생하게 밥을 줄 수 있어서 징그럽기까지 하다;;

 

뒤이어 물고기 밥을 주는 코스로 이동을 한다. 물고기 밥을 주는 코스는 동남아 어느 해변을 가던지 호핑투어를 떠나면 늘 하는 코스로 신기하게도 모이는 놈들이 태국이나 필리핀이나 팔라우나 비슷비슷하게 생긴 놈들이다. 그래서 물고기 밥주는 거에만 집착하지 말고 그 주변을 살피다보면 색색가지 이쁜 놈들을 만날 수 있다.

요놈은 꼬...꽁치?

 

신나게 바닷속 물고기들이 노니는 것을 구경한 후,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난파선 코스로 이동을 한다. 난파선은 웬지 모르는 신비함이 가득할 것 같은 기억이 있는 곳이라, 안그래도 여름 휴가때 스쿠버 다이빙으로 난파선을 보러 갈 계획이 있었다. (타이타닉의 영향?--?) 이곳은 스노클링으로 난파선을 구경할 수 있는 매우 드문 코스였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배였지만, 이렇게 섬 가까이에 오래도록 침몰 해있어, 갖가지 산호와 물고기들의 은신처가 되어주고 있는 모습이 신비로웠다. 다음에 스쿠버 다이빙으로 난파선을 구경하게 되면, 그 안쪽에도 들어가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날은 공식적으로 마음껏 놀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다음 날 하루가 남아있지만, 그 다음날 새벽 일찍 한국으로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여행지에서 마음에 맞는 일행들을 만난다면 후회없이 마음껏 부어라 마셔라 해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취하지도 않더군요. 공기가 좋아서...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