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빛깔의 아름다운 칵테일, 무슨 맛이 날까? 술이야기

칵테일이 뭔지도 제대로 모르는 대학초, 다같이 카페에 들어가 이름도 모르는 칵테일을 한 잔씩 시켰을 때였다. 나는 완전히 실망하고 말았다. 이름이 '블랙 러시안'이긴 했지만 그렇게 평범한 글래스에 평범한 갈색 빛깔의 액체가 서빙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맛도 엄청 쓰고. 사실, 지금와서는 그 블랙 러시안이 나의 FAVORITE 중 하나로 당당히 리스트에 올라있지만.(그래서 사람일은 모른다는 거다. 첫만남이 전부는 아니다^^)

대신, 다른 친구들은 늘씬한 몸매의 예쁜 잔에 하얀 빛깔의 액체가 가득 담겨 나오기도 하고, 세련된 날렵한 잔에 붉은 빛깔의 액체가 담겨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내 시선을 끌었던 건, 파란색의 칵테일이었다. 분명한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내 부러운 눈빛을 보냈던 것 같다. 게다가 다들 맛도 훨씬 부드러웠고.

파란색을 좋아하는 나는 그 이후, 칵테일을 마시러 갈 때면 늘 파란 빛깔의 칵테일을 고르곤 했다. 투명한 파랑, 불투명한 파랑, 연한 하늘 빛의 파랑. 이런 선명한 파랑색의 음식을 좀처럼 맛보기 힘들기 때문이었을까, 혹은 파충류의 피 색깔로 대변되는 그 파랑이 '특별'하다는 기분을 갖게 했기 때문이었을까. 그런데 대부분의 파랑빛의 칵테일은 달거나 도수가 낮아 점차 갈등 선상에 오르게 되었고 서서히 외면 하게 되었다. 그렇게 10년...

갑작스레 파란 칵테일을 떠올렸던 것은, 어젯밤 꿈에... 맙소사, 라디오 스타 멤버들과 라디오 방송을 만드는(?) 요상한 꿈을 꾸었기 때문이었다. TV를 너무 봤나...;;; 그런데 주제가 "BLUE on the BAR"였던가?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까맣게 잊고 있었던 파란 빛깔의 칵테일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 내게 되었다.  

대부분의 파란 칵테일은 '블루'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블루 사파이어, 블루 하와이, 블루라군, 블루 마가리타, 블루 스타, 블루 볼, 그랑블루... 스카이 다이빙까지. 파란 색의 바다, 파란 색의 보석, 파란 색의 하늘을 연상시킬 수 있는 모든 이름들은 다 갖다 붙인 칵테일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그 태생은 의외로 단순하다.

블루 큐라소

 

대개의 파란 칵테일은 '블루 큐라소'라고 불리는 파란색 리퀴르가 들어가기만 하면 그 빛깔이 완성된다. 블루 큐라소는 네덜란드가 원산지로 레몬, 오렌지, 밀, 설탕, 증류수 등이 원료가 된다고 한다.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파란색 액체의 맛은 강한 오렌지 농축액의 맛이 난다. 그래서 도수가 30%짜리 리퀴르지만 독하다는 느낌이 많이 나지 않고, 다른 술들과 섞었을 때 파란색 색깔 뿐 아니라 오렌지 향까지 보장하니 마법의 시럽인 셈이다.

블루 큐라소는 몇가지 종류가 있긴 하지만 흔히 주류 백화점에 가면 750ml짜리 큰 병을 3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고, 다른 술과 조금씩 섞어먹어 오래 먹기 때문에 괜찮은 선택이다. 특히나 파란색 칵테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 

블루 마가리타. 야미~!

 

자, 그럼 파란색 칵테일 중 어떤 것을 맛보아야 할까?

만약 데낄라가 원료가 되는 '마가리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문시 '블루 마가리타'로 해주세요라고 이야기 하면 원래 들어가던 트리플 섹이라는 리퀴르 대신 이 블루 큐라소를 넣어 불투명한 파란색의 독특한 마가리타를 맛볼 수 있다. 마가리타라는 칵테일 자체가 맛이 강하고 어느 정도 도수도 있는 편이기 때문에 단맛을 좋아하지 않고 독한 술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냠~ 나도 블루 마가리타~ 팬이다!) 

약하고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사람은 '블루 하와이'가 제격이다. 파인애플 맛과 코코넛 향이 나는 열대의 푸른 바다를 연상하게 하는 블루 하와이는 럼과 블루 퀴라소, 그리고 라임, 파인애플 주스로 만들어진 저 알콜 칵테일이다. 주스의 비율을 늘리면 더 부드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술을 잘 못마시는 사람에게도 무난하게 추천할 수 있는 칵테일이다.

블루 큐라소를 집에 사들고 들어온 사람들에게 직접 만들어 먹으라고 추천하고 싶은 칵테일은 블루 라군이다. 보드카 1: 블루 큐라소 1의 비율로 섞은 후 소다나 사이다를 원하는 대로 넣고 레몬을 띄우면 끝! 재료도 단순하고 취향대로 독하게도, 약하게도 타 마실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여기에 들어가는 보드카라는 술은 가장 쉬운 칵테일 재료가 되는 술로 궁금하다면 '보드카로 간단 칵테일 만드는 법'에서 자세한 활용도를 알아보시길.  

이번 주말엔 블루 마가리타 마시러 함 나가봐야겠다. 훗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