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최악의 소개팅 기억, 이것만은 제발! 연애이야기

아~ 소개팅! 너무도 아련하여 기억에서 조차 떠올릴 수 없는 그 만남들. 거의 대학 1, 2년때에 집중 되었고, 그 이후는 가뭄처럼 메말랐던 그 소개팅의 기억을 소개팅에 관한 어떤 포스트를 보며 떠올리게 되었다. 물론 혹자에게는 내가 최악의 소개팅 상대로 기억되고 있을 수도 있다. 아니면 대개 내가 까맣게 그 얼굴과 이름을 잊었듯이 나를 잊지 않았을까? 설령 길에서 지나가더라도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가벼웠던 한번의 스침이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아직 기억에 선명한 몇 만남이 있으니, 아마 그것이 최악의 소개팅이라고 손꼽힐만 했기 때문이 아닐까. 대부분 얼굴은 기억이 나지 않고, 그 상황만 기억에 남지만 말이다. 그러니 이것을 소개팅 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4위, 여자가 리드하게 하지 마시길

다른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대생의 탈을 쓰고 있으나 고교까지 남녀공학을 나왔던 터라 남자들을 만날 때 수줍음 따위는 소지하지 않고 다니던 나였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남학생이었는데, 딱 보기에도 서투른 느낌이 물씬 풍겨나오는 사람이었다. 그러다 보니 대화를 주도하는 것도 내가 되었었고... 그러더니 결국 망설이며 하는 말이 "저... 담배 좀 피워도 될까요?" 이런다.

뭐, 술자리였으니 담배를 핀다는 것이 굳이 마이너스인 상황은 아니었지만 정황상의 내 느낌은 '담배'가 일종의 그 남학생이 리드하지 못하는 상황을 회피하려는 도구인 느낌을 받게 되었다. 나한테 '집중'하지 못한다는 느낌도 있었고... 그래서 헤어지면서 편의점에 같이 가서 담배 한 갑을 그자리에서 사서 선물로 쥐어줬다. 이 남학생, 얼굴이 빨개지며 그런다. "소개팅 나와서 이런 선물 받아보는 거 첨이에요~" 그래요. 나도 이런 선물 줘본거 첨이에요. ㅎㅎㅎ

3위, 잘난척은 집에 두고 오세요

S대 킹카라며 주선자가 침 튀길 때부터 알아봤다. 절대 누군가 킹카, 퀸카라고 하면 믿지 말아야 했는데.. 아무리 객관적인 스펙이 킹카면 무엇하리, 사람이 중요하지. 이 사람, 공부 잘하는 사람만 들어간다는 그 학교에 들어간 후 늦바람이 난 모양이었다. 곱슬 머리를 황갈색으로 물들였는데, 머리끝에서부터 까만물이 다시 빠지고 있는 형상이었다. 그리고 줄창 브리핑이었다. 내용을 요약하니, 자기는 공부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는 완벽한 사람이다 그거였다.

뭐, 좋다. 자랑할 것이 많은 만큼 자신감도 충만하고 잘난 사람이 맞다면 말이다. 그런데 이 사람 자기 얘기에 스스로가 도취되어서 내가 전혀 궁금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듣고 있는 내내 맞장구를 쳐주면서 자신감이 충만한 그에게 타격이 될만한 얘기가 없을까 고민했다. 그리고 지하철 역에서 전철이 도착하자마자 이야기 했다. "머리 스트레이트라도 좀 하고 다니세요" 그 사람, 지금쯤은 다시 까만 머리 착실한 직장인이 되지 않았을까?

2위, 친구며 후배들은 웬수랍니다.

모 대학 정문에서 복학생이었던 그 사람과 인사를 나누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멀리서 올망졸망한 남자 셋이 자기들끼리 숙덕대고 있었다. 설마... 했는데, 술집에 자리를 잡자 저 건너편 테이블에 작정하고 자리를 잡고 앉아서 관찰 모드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아... 분명한 것은 애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친구와 후배 등등의 인간관계는 어느 정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뭐, 어쨌건 곤란해 하던 그는 그냥 같이 노는 것이 어떠냐고 했다. 흔쾌히 그 후배들과 부어라 마셔라, 카드놀이까지, 정말 재미있게 놀고 집에 돌아왔지만... 그날 이후로 그 사람과 연락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연애 후에는 서로의 친구와 친해지면 좋은 일이지만, 연애초나 특히 만남에서부터 친구며 후배를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것은 명백한 마이너스 요소이다.

1위, 제발 코털 정리는 하고 나오세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키 180을 훌쩍 넘긴데다가 결코 작은 편은 아니었던 그의 콧구멍이 키 160을 간당간당 채우는 내 눈에 자꾸 들어온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다가 거기에 수북히 삐져 나와있는 코털이라면. 그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건 자꾸 그게 눈에 들어와 눈둘 곳이 없었고, 밥을 먹는데 밥맛마저 뚝 떨어져버렸다. 재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야 하는데, 자꾸만 자기 생일이라며 붙잡는 그 사람. 최고였다.

많은 남성들이 외모에 소홀하며, 특히 코털에 너그럽다. 혹은 만남의 자리에서 무의식 중으로 코에 손을 자꾸 가져가는 사람도 봤다. 당신에게 콩깍지가 씌운 다음에야 그 코털도 이쁘다고 하겠지만, 첫 만남에서는 명백한 비호감 사유가 된다. 만남 전에 반/드/시 거울을 보고 뒷 정리까지 깔끔하게 할 것을 권한다.

그래도 10년이 지난 지금에서까지 떠올리며 웃을 수 있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그들에게 감사한다. 뭐, 길가다 마주치면 절대 알아볼 수 없을 지라도... 학창시절을 더욱 재미있는 기억으로 만들어 준 사람들이니까. 즉, 굳이 연애 대상이 아니라 재미있는 기억으로만 남고 싶다면 저렇게 해도 된다는...이야기랄까? 헉! 저 사람들 일부러 그런거 아냐?!!?@ ^^


덧글

  • 타누키 2009/06/25 16:30 #

    첫 그림 참 좋네요. 오오....
  • 미친공주 2009/06/25 19:04 #

    그쵸 아련하니 멋있어요. ㅎㅎ
  • TokaNG 2009/06/25 18:39 #

    코털 정리는 힘들어요.;ㅅ;
    꼭 뽑으려고 하는 긴 털은 안 뽑히고 애먼 짧은 털들믄 자꾸 뽑혀서 눈물 찔끔..ㅜㅡ
    코털가위도 그다지 용이하진 않더라구요.;ㅅ;
    그래서 긴장되는 자리에선 나도 모르게 자꾸만 코에 힘이..=_=;;
  • 미친공주 2009/06/25 19:05 #

    ㅋㅋㅋㅋ 핫핫핫~ 넘 웃겨요. 힘...힘드니까 그냥 정리 안하고들 다니시는 거겠죠? ;;;
  • TokaNG 2009/06/25 19:06 #

    엄훠~
    저는 그래도 나름 정리를 하긴 합니다?
    처음 보는 이성 앞에서 콧털 보이는건 실례잖아요.=ㅂ=^
  • 공룡사랑 2009/06/25 22:21 #

    전기로 윙- 하는 것도 있는데 가격은 못되었더군요.
    신랑 사줄까 하다가 -_- 관뒀었어요.

    그리고 자기자랑하는 남자. 혹시 공대 아닌가요?
    갑자기 후배 하나가 떠오르면서 뷁 하는 소리가 나오네요.
  • 미친공주 2009/06/29 10:19 #

    ㅋㅋ 꼭 공대 아니어도 그런 남자들 이따금 있자나요. 왕자님들. 대학만 기억나지 학과는 기억도 안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 랭보 2009/06/25 23:50 #

    담배 한 갑을 사서 쥐어 준 건 좀 그렇네요.
    여러모로 지나친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미친공주 2009/06/29 10:18 #

    ... 그분께서 심지어 고마워 하시던데요? --;; 사실 지나고 생각해보니 어린시절 치기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ㅎ
  • 닭고기 2009/06/27 02:24 #

    제 최악의 소개팅 기억은, 서로 사진도 교환 못 해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1시간 반동안 기다렸다가 바람맞은 일입니다.(.......) 코털? 그게 뭐 대순가요.~_~
  • 미친공주 2009/06/29 10:18 #

    ㅋㅋ 하긴 바람이 최악이겠네요. 1시간 반이나 기다리시다니 대단하심다~
  • 아놔 2009/07/11 01:08 # 삭제

    소개팅한 남자가 코털이 보여서 짜증났다구요?

    자! 글쓴이는 가슴에 손을 일단 대고 따라해 봅니다.

    그자식은 돈이많다!! 그자식은 돈이 많다.!!

    가슴에서 손을 떼세요~

    자!~ 이해되죠?
  • 아놔 2009/07/11 01:12 # 삭제

    글쓴이도 사진 가린거 보니
    미녀는 아닌듯??ㅋㅋ
    글고 소개팅 나가서 왠만한 미인아니면
    적당히 넘어가쇼 튕기지말고..

    소개팅 나갔는데 얼굴도 별로고
    머 돈도 없어보이고 하는데
    예의상 좀 대쉬해주니깐 지네들이 이쁜줄알고 튕기는애들
    존나 웃기삼..
  • 아놔 2009/07/11 01:14 # 삭제

    여기서 존나 한국여자들이 웃긴게 머냐면
    다 남자에 대한 지적뿐이야ㅋㅋㅋ
    지금 사회가 남자들이 졸라게 많아서
    너네같은 추녀들한테 대쉬하는놈들이 많은거다
    너네가 이뻐서 대쉬하는게 아니란걸 좀 알아뒀음한다.
  • 미친공주 2009/07/11 09:34 #

    워워.. 흥분을 가라앉히시죠;; 어디서 크게 딘 적이 있으신가봐요. ㅋㅋ 최악의 소개팅 경험을 남자 입장에서 써주시면 되죠ㅋㅋ
  • ㅉㅉㅉ 2009/08/02 07:02 # 삭제

    글쓴이도 가히 정상이 아니네
    자기 자신도 개념없게 행동하면서
    남욕이나 하고있어
    좀 남자가 서툴었다고 그런 마음으로 담배를 사주다뇨
    진짜 좀 아니네 인간성 ㅉㅉ
  • ㅉㅉㅉ 2009/08/02 07:05 # 삭제

    그리고 다 자기 주관적이라 틀린거지 남자는 이렇다 저렇다 할게 못되죠

    저같은 경우 소개팅에서 그다지 외모는 꾸미고 가도 말을하거나 할때 솔직하게 얘기하는편이라

    저에대해서 전 거의 숨김이없죠

    그래도 에프터 안들어온적 없엇네요
  • ㅋㅋㅋ 2009/10/10 17:28 # 삭제

    대학교 1학년 남자 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아직 소개팅 한 번도 안해봤는데....ㅋㅋㅋ
  • 평생 2010/05/20 00:23 # 삭제

    못할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뷁
  • 군대나가라 2010/05/20 00:23 # 삭제

    군대나가라 군대나가라
  • 군대나가라 2010/05/20 00:23 # 삭제

    군대나가라 군대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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