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인천대교 건너 송도로.. 바람이야기

아무래도 '도로'의 질주 본능은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치부해줘야 할 것 같다. 혹은 내가 비운전자라서 무관심했을 수도 있다. 인천대교가 개통을 했고, 개통 기념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는 뉴스를 알고 있었지만 나는 그닥 큰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런데 남친은 인천공항 근처로 드라이브를 하던 중, 눈빛을 반짝거리면서 '인천대교'를 건너볼 수 있는거냐고 기대에 찬 질문을 던졌다.
그건 그도, 나도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긴 했다. 왜냐면 21세기를 살면서 네비조차 없는 차를 끌고 다니기 때문에 목적지까지 서울 한바퀴를 돌고 도착을 한 적도 많았던 우리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유명하다는 '인천대교'가 어디붙어있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저 주워들은 말로 '송도'가는 길이라고 했는데...하면서 가던 중이었다.
그런데 저 멀리서 대낮인데도 아스라히 안개에 묻혀 보일듯 말듯한 한없이 긴 다리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인천대교 맞을까? 아닐까? 맞겠지?" 반신반의 하면서 점점 가까와져 가는 다리와 표지판을 번갈아보다 보니, 빙고! 바로 염원하던 인천대교가 맞았다.
고민의 여지 없이 다리로 향했다. 아직 다리 근처는 공사가 미처 다 끝나지 못한 양, 황량하기만 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18.38km의 거리이며, 많은 이들이 방문해보지 못한 처녀지를 밟아본다는 생각에 남친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였다.
다리로 진입하자, 얼마가지 않아 요금소가 나왔다. 경차 2750원, 소형차 5500원, 중형차 9400원, 대형은 12,200원. 가히 저렴하지는 않은 통행료였지만 아까운 내색도 없었다. (내가 내서 그런가 ㅋㅋㅋ 갑자기 개콘 남보원에서 '기름값은 내가 낸다. 톨비라도 니가 내라!'라는 외침이 귓가에 환청으로 들렸다는..)
인천대교는... 정말 길었다. 가도가도 끝이나지 않는 기분이랄까. 차도 몇대 없고 주변 바다에는 물안개가 피어올라 묘한 공간에 찾아온 듯한 두려움도 살짝 일었다. 한참을 달려서야 저 멀리 다리의 주탑이 눈에 들어왔다.
인천대교의 주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230.5m라고 한다. 그 말이 무색하지 않게 한참을 올려다 보아야 할 정도의 거대함에 다시 한번 놀랐다.

주탑을 지나자 저 멀리 국제도시 송도의 모습이 아스라히 떠올랐다. 불현듯 예전의 '남자이야기'에서 채도우가 만들고 싶다던 명도시가 생각이 났던 건 왜일까? 

멀리서 봤을 때는 몇몇 눈에 띄는 건물들이 있긴 했지만, 아직 송도는 한참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어서 어수선한 느낌이 강했다. 마치 초창기의 일산 신도시를 보는 듯 했다. (일산에 살아봐서 그런 느낌을 받았을 듯 하다)
도시가 자리를 잡으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한산한 유령도시 같은 인상이 강했다. 건물들이 독특하긴 했지만, 너무 높은 빌딩들이 많다보니 건조한 느낌도 들었고... 아파트들은 비싸보이기만 했고. ^^ 나중에 국제도시로써의 면모를 갖춘 후, 다시 한번 방문해보고 싶어졌다.

덧글

  • 2009/10/27 21:3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미친공주 2009/10/28 10:18 #

    아 송도 사시나봐요^^;;; 음.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지만 다 완성되어야 뭐라고 평가할 수 있을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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