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최송현의 연기자 데뷔에 그닥 관심을 두지 않았다. 비난도, 칭찬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그녀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나운서였기 때문에 따르는 구설수까지도 감안한 그녀의 선택이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섹시 이미지에 대해서도 그렇다. 아나운서 출신의 고정된 이미지를 깨기 위한 그녀의 선택일 수도 있고, 넘치는 끼가 섹스어필의 욕구를 막지 못했을 수도 있다. 남성(?)들이 그녀의 섹시 화보에 아나운서 시절을 떠올리며 색다른 매력을 느끼건 아니건 나와는 별개의 문제니까..
딱히 그녀가 출연했던 '인사동 스캔들'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연기력에 대해서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그녀가 케이블 드라마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미세스 타운 - 남편이 죽었다'라는 드라마로, 나름 케이블에서 하는 신선한 드라마라는 평을 받고 있었다. 한날 한시에 죽은 세 남편을 둘러싼 아내들의 속사정이 밝혀지는 과정이 나름 흥미로와 보였던 드라마였다. 그래서 채널을 돌리다가 재방송으로 얼핏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처음부터 보지 못해 몰입이 잘 되지는 않았지만...

그런데 몰입을 방해하는 건, 단순히 처음부터 보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최송현이 자꾸 걸리는 것이다. 확실히 최송현은 네명의 주연 중에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역할을 맡았다. (내가 봤던 회에서 더욱 그랬을 수도 있다) 돈을 보고 나이 많은 남편과 결혼했는데 사실은 연하 애인이 있었고, 남편이 죽은 날 알리바이가 없어 범인으로 바로 지목될 만한 입장에 처한 아내였다. (물론, 이렇게 확연할수록 진짜 범인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말이다. 도저히 나를 참을 수 없게 만들었던 건, 최송현의 발음이었다.
설마 입에 교정기를 끼고 있는 건가 싶을 정도의 웅얼거리는 발음.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들을 수 없었다. 싸 보이는 역할이라고 해서 발음을 흐려야 한다는 법은 없다. 게다가 아나운서 출신인데. 우리는 이미 선례를 보았다. 아나운서 출신이며 심지어 바보 역할을 맏았지만,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호연을 펼쳤던 국민 고모 오영실.

예전에 어떤 인터뷰에선가 이순재 선생님이 아무리 연기가 훌륭해도 대사 전달력이 좋지 않으면 호연이 아니라면서 요즘 기본기조차 갖추지 못한 배우들이 많다고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것이 단순히 배우 뿐 아니라, 미모 위주의 요즘 아나운서에게도 통용될 수 있는 쓴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케이블이라 해도 최송현은 아직 주연 배우가 되기에는 이르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타 신인 배우에 비해 출발이 빠를지는 모르겠다. (물론 대부분이 비난이라 해도 신인에게 더욱 절박한 건 관심이니까) 하지만 진짜 배우로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섹시화보가 아닌 '기초'부터 다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덧글
똥사내 2009/12/03 16:01 #
이번에 상 하나 받을까 모르겠네요
미친공주 2009/12/03 17:22 #
친절어린이 2009/12/03 16:43 #
생각해요. 케이블에서 하는 드라마는 안 봐서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아나운서 시절 발음과 연기하면서 하는 발음은 틀린가 보네요 ㅎ
미친공주 2009/12/03 17:22 #
지금도 2009/12/03 16:50 # 삭제
creent 2009/12/03 18:35 #
에 2009/12/03 19:35 # 삭제
발음이 안좋은 건가 보네요; 평이 많이 안좋은가보죠? 제가 받는 인상과 달라서 조금 놀랍네요. 저는 처음에 아나운서 최송현인 줄도 몰랐거든요. ^^; 연기 재밌게 하는구나 하고 있었더랬죠..
미친공주 2009/12/04 11:41 #
glglglgl 2009/12/06 16:06 # 삭제
아직 기술이 부족한 유망주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
왠지 앞으로 잘해낼거 같은 기대감이 들어요
그래도.. 분필같은 코 좀 어떻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