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 모네보다 태라가 더 기대되는 이유 TV이야기

그야말로 김남길의, 김남길을 위한 드라마라고 밖에 평할 수 없는 '나쁜남자'. 예상보다 반응이 뜨겁지 않은 것은 김남길의 매력만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최근 잘 만들어진 드라마들이 지속적으로 나왔었고 그만큼 시청자의 눈이 높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지적질이 늘어서인지 매 회를 보며 뭔가 구성상 아쉬움이 자꾸만 눈에 띈다. 특히 처음부터 심건욱의 과거를 줄줄이 브리핑 하기 보다는 저 남자가 왜 그럴까 하는 궁금증을 몇 회 던져주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몇몇 늘어지는 장면에서는 왜 이렇게 친절한 걸까, 뭐 이런 생각들이 문득문득 지나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쁜 남자는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들을 갖추고 있고, 그것들을 외면하기에는 이것을 뛰어넘는 경쟁작이 없다. 아직까지는...

나쁜 남자가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는 세 여자와의 다른 형태의 사랑이라고 한다. 그 사랑 중에서 가장 나의 눈길을 끄는 것은 의외로 오연수와의 사랑이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봤다.

한가인과의 순수한 사랑?

김남길과 한가인을 전면에 내세웠던 드라마이지만 초반부를 끌어가는 힘을 한가인에게서 찾기는 쉽지 않다. 한가인은 정말 예쁘다. 그런데 그 비주얼이 자꾸만 몰입을 방해하는 케이스이다. 아이리스의 김태희 같은 느낌인데, 등장하면 예쁘고 눈이 가지만 마치 CF의 연장선처럼 화보처럼 느껴지지 '문재인'이라는 극중 인물에 몰입이 되지 않는다. 연기력 논란도 살짝 있지만 그보다도 CF를 오래 지속한 스타들, 그리고 미모가 유독 뛰어난 스타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일 수도 있겠다.

아마도 드라마 중반부 이후가 넘어가야 두 사람의 절절한 사랑이 본격적으로 그려질 것이라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둘의 사랑을 완성시킬만한 필연적 요소는 약하다. 문재인이라는 인물이 가진 신분상승욕이 적나라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생각도 든다. 김남길의 복수심만큼 문재인의 욕구도 강해야 그 두 욕구가 팽팽히 당겨지면서 서로의 사랑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그래야 더 시청자들의 마음을 휘저어 놓을 수 있지 않을까.

정소민과의 첫사랑의 열병?

처음 정소민을 봤을 때, 한눈에 마음을 빼앗겼다. 요즘 인형처럼 똑같이 찍어져나오는 신인들의 얼굴과는 달리 개성적이고 순수해 보이는 얼굴이 참 맘에 들었다. 또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예쁘게 쳐진 눈과 도톰한 입술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나쁜 남자 1, 2회는 정소민이 연기하고 있는 모네를 중심으로 내용이 구성되었었기에 더 주목되었다. 부잣집에서 온실의 화초처럼 자랐지만 정략결혼에 팔려갈 순진한 소녀. 그 소녀가 약혼자에게 다른 애인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 그리고 나쁜 남자 심건욱에게 순식간에 빠져드는 과정이 꽤나 박진감있게 그려졌다.

'모네'라는 인물에 대해 이해도 가고, 모네가 심건욱에게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설득력이 있었다. 그렇지만 모네는 너무 쉽다. 심건욱 같은 나쁜 남자가 요리하기 가장 쉬운 상대다. 세상 물정 모르고, 사람의 심리도 모른다. 그저 가지고 싶은 것을 다 가질 수 있었고, 주변에는 말 잘듣는 사람들이 굽실거리며 따랐었다. 잔잔한 호수에 파문처럼 갑자기 나타났다 갑자기 사라지며 잡힐듯 잡히지 않는 그런 남자에게 빠져드는 것, 약간의 김이 샐 정도로 너무 쉽다.

오연수와의 열정적인 사랑?

아마도 모네에게 갔던 시선이 곧 홍태라에게로 쏠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오연수가 이 드라마에 등장한다고 했을 때에도 별 관심은 없었었다. 오연수라는 배우와 김남길을 매칭 시켰을 때, 전혀 불꽃이 튀지 않을 것 같다고 지레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드라마를 열어보니 오연수가 맡은 홍태라라는 인물이 꽤나 흥미롭다. 아마도 오연수의 연기 때문일 것 같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정황상 가장 시선이 갈 수 밖에 없기도 하다.

홍태라라는 인물에게는 심건욱에게 빠져서는 안되는 이유가 분명하다. 첫째, 그녀는 아이까지 있는 유부녀이고 둘째, 동생이 좋아하는 남자다. 도의상으로는 절대 안되는 이유 뿐이다. 늘 이성적으로 살아왔고, 그 연장선으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 심건욱이 접근하는 과정이 꽤나 짜릿하다.

처음에는 가슴깃의 머리카락을 떼어줬고, 다음에는 손목을 잡으며 따뜻하네~ 하고 이야기 한다. 세번째에는 '첫사랑 안해봤냐'면서 그녀의 마음을 휘젓는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욕망과 도의적인 책임 사이에서 그녀는 끝없이 갈등을 해야한다. 그리고 그것을 무너뜨리는 과정이 꽤 흥미진진할 것 같다. 그렇지만 냉정해보이는 사람일 수록 한 번 이성을 잃으면 무섭게 빠져들 것이다. 태라는 건욱을 만나서 어떻게 될까? 궁금해지고 기대가 된다.

나쁜 남자, 성공의 변수는 있을까?

심건욱이라는 인물이 계획한 복수의 그림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뭐라 말할 수 없지만, 해신그룹의 가족 모두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그의 목적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타인에게 상처를 입힐 때는 나 역시도 상처를 입게 될 확률이 높다. 그 상처를 감싸주는 역할을 한가인이 잘 해낼 수 있을까? 그리고 또 한명의 상처입은 나쁜 남자 김재욱, 그의 행보는 어떨까? 그리고 소지섭의 로드 넘버 원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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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제티타는태니 2010/06/05 22:46 #

    저도 모네보다는 태라가 더 기대되요 :)
  • 미친공주 2010/06/07 09:47 #

    ^^ 아.. 다음회가 궁금하긴 한데.. 로드 넘버원때매 고민도 되고 큽;
  • 난쟁이똥짜루 2010/06/07 21:12 # 삭제

    와 너무 잘읽었어요!!
    정말 김남길을 위한 드라마죠!!!

    저도 처음에 한가인역을 기대했지만
    다른 연기자들이 더 기대되는 역을 맡았어요!!!

    한가인이 맡은 캐릭터는
    개성이 없고 식상한거같아요.ㅠㅠ아쉬움
  • 미친공주 2010/06/08 09:59 #

    훔.. 뭐,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그렇지만 확실히 한가인의 역이 아직까진 약한건 맞아요 ㅎ
  • 류셀 2010/06/08 02:15 # 삭제

    제 지인이 나쁜남자 제작자중 한명인데, 처음에 기획단계일때 전해들었을때 "여주인공이 오연수"라고 들었었습니다. 아마 약간 잘못된정보를 들었던것같지만, 그만큼 오연수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의미겠죠 ㅎㅎ 모네역할 맡으신분은 처음에 영상으로 봤을땐 좀 별로인것같았는데, 제 지인이 실제로 봤더니 무척 예쁘고 개성적으로 생겼다고하더군요 ㅎㅎ 신인인데 꽤 연기력도 괜찮은것같습니다.
  • 미친공주 2010/06/08 09:59 #

    전 영상으로도 좋더라구요. ㅋㅋ
    여주인공이 오연수라.. 얼추 느낌이 그래요 지금은 ㅎ
  • 주니어 2010/06/08 09:50 # 삭제

    나쁜남자를 잼있게 보고있는 한사람입니다. 본방은 사수 못할지도 모르지만.
    챙겨보고있답니다.
    태라가 심권욱에 빠져든다는건 상상도못해봤는데...
  • 미친공주 2010/06/08 09:59 #

    ㅋㅋㅋ 곧 ㅋㅋㅋ
  • dgga 2010/06/08 18:33 # 삭제

    음...한가인의 CF적인 느낌은 한가인이 예뻐서이기도 하지만 화면 자체도 그렇게 보이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카메라 이동도 정적인 편이고 화면 느낌이 은은하다고 할까요ㅋㅋ
    특히 2회에서 오연수랑 회장님(?)이랑 테이블에 앉아 있을 때 햇살이 들어오면서...;ㅋㅋㅋㅋ

    솔직히 비쥬얼로만 드라마를 보자면...예쁘긴 한가인이 제일 예쁘지만 저는 오연수가 자꾸 눈길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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