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가 판치는 요즘, 잊혀져 가고 있었던 드라마의 역할이 있었다. 드라마는 본디 현실 사회를 반영해야 하는 법이다. 드라마의 변천사들을 보면서 그 시대에 인기있던 직업부터 유행하던 패션, 사회 분위기까지 전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던 것이 요즘, 정말 저런 일들이 있을까 싶은 자극적인 이야기들로 인기를 얻는 드라마들이 많다. 물론 그것 또한 자극을 원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고는 있겠지만.
수목 드라마 중 볼 게 없어 시작한 대물, 3회를 지나가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모기떼 사건이었다. 약간 코믹하게 그려지기는 했지만 작은 농촌의 주민들이 모기 때문에 비리 국회의원을 감싸고 도는 사건이다. 모기떼가 극성인 간척지를 매립하고 공장을 세우겠다는 비리 국회의원의 공약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표를 던진 주민들. 그가 감옥에 들어가자 어디에 달리 하소연 할 곳도 없어 검찰청 앞에서 데모하는 사람들.
드라마에서는 모기에 물린 하도야 검사나 검찰총장이 코믹하게 그려졌지만, 서혜림(고현정)이 주민의 집들을 돌며 방역하면서 들었던 이야기들이 꽤 충격적이었다. 모기장을 뒤집어 쓰고 다녀야 하는 사람들, 유산하고 말라죽어가는 가축들.. 그러면서 설마 이것이 실제로 있었던 일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던 것이다. 뭔가 있음직한 일이었으니까.
그래서 검색을 해서 찾아봤더니, 역시나. 아마 나이 드신 분들이나 뉴스를 열심히 봤던 사람들이야 알고 있었겠지만 나 같이 사회 현상에 무심한 사람은 전혀 몰랐던 현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었다.
이건 이미 오래전인 1995년 일어났던 일이다. 그로부터 거의 8년여가 지난 2003년, 역시 같은 일은 반복되고 있었다.
그러면 이제 또 그로부터 7년이 된 2010년, 지금은 이런 문제들이 다 해결이 되었을까? 궁금해진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 일을 전혀 몰랐던 나 조차도 마음에 찡-한 울림이 있었는데, 실제로 이런 일들을 겪었던 사람들은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 지역에서 이런 일들을 해결해 주지 못했던 수많은 정치인들은 또 어떤 기분이었을까 싶고. 또, 만일 실제로 이런 일들이 있었던 당시에 이 드라마가 나왔다면 사회적인 반응들은 어떠했을까 상상해 본다.
그래서 앞으로 '대물'에 더 기대가 간다. 일반 사람들은 모르고 지나쳤을 억울한 사연들을 많이 발굴해주고, 사람들에게 공감과 지지를 얻게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물론 실제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교훈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덧글
하늘을 품은 이 2010/10/14 10:54 #
그리고 여기서 자동차 연수를 받았는데
전혀 몰랐넹.
미친공주 2010/10/14 11:28 #
TokaNG 2010/10/14 10:57 #
드라마를 보면서 CG가 다소 오바스럽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봐요?;;
모기가 얼마나 많으면 살기가 힘들 정도라지?;; 상상도 안 가네요.
미친공주 2010/10/14 11:28 #
여행유전자 2010/10/14 11:39 #
미친공주 2010/10/14 11:42 #
Nayac 2010/10/14 23:08 # 삭제
미친공주 2010/10/15 10:33 #
율 2010/10/15 02:32 #
미친공주 2010/10/15 10:33 #
다람 2010/10/15 03:06 #
미친공주 2010/10/15 10: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