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가옥 위에서의 씨푸드, 호핑투어의 묘미 바다 갈증

바다에 가면, 호핑투어를 해야 한다. 호핑투어란 이 섬, 저 섬을 구경다니는 것을 의미하지만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 스노클링을 하고 맛있는 점심을 먹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는 액티비티다. 패키지로 섬 여행을 가면 기본적으로 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가는 여행에서도 빠트릴 수 없는 것 중 하나다.

세부에서 호핑투어를 주관하는 업체 및 여행사들은 많다. 현지 여행사들은 가격대가 저렴하지만 맛있는 식사나 편안한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고, 한국 여행사들은 좀 비싸지만 대신 편리한 서비스와 맛있는 식사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알아본 한국 업체는 아시아 팝콘투어 http://asiapopcorntour.com/ 혹은 선라이즈 마린스포츠 센터 http://www.caubian.com/index.php 등이었고, 현지 업체는 K.I 마린스포츠센터 http://www.cebudiving.com/home.html 등이었는데 결국 세부여행플래너라는 네이버 카페를 통해 호핑을 결정하게 되었다. (이곳을 통해 예약했을 때 궁스파가 할인이 된다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서다)

세부에서 떠나는 호핑투어는 대개 9시~10시 사이에 힐튼 리조트 옆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힐튼은 어디서나 눈에 띄는 (실제로 보면 더욱 끔찍한) 핑크색의 건물이라 찾기 그리 어렵지 않다.

자, 이제 바다로 나가는 배를 타야 할 시간. 호핑투어를 떠날 때는 수영복을 입고 물에 젖어도 되는 옷을 위에 입은 채 출발한다. 리조트에서 비치 타월 등을 빌려와도 좋다.

그냥 배에 올라타기도 하지만 배와 배를 연결해서 다음배로 넘어가기도 한다. 내 덩치보다 조그마한 아이들이 손을 내밀고 잡으라고 하니 미안스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저 커다란 배를 4명이서 전세를 냈으니, 사치도 이런 사치가 없다.

자, 호핑 배들은 신나게 '힐루뚱안' 섬을 향해 간다. 세부 앞 바다에는 여러개의 섬이 있는데, 대개는 힐루뚱안 섬으로 간다. 가장 가까운 섬이기 때문인 듯. 대신 바다 상태는 가장 안좋으니, 힐루뚱안 섬만 가보고 세부 바다 별로라는 말을 하는 건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이다.

일단 힐루뚱안 섬에 도착하면 스노클링을 먼저 한다. 절대 잃어버리기 힘들 형광색 구명조끼를 메고, 발에 오리발을 달고, 얼굴에 물안경과 스노클링 기어를 달고 물 속으로 풍덩! 때론 사람들이 발이 닿지 않는 바다에 둥둥 뜨는 것을 크게 무서워 하는 경우가 있는데 허우적 거리지 않고 가만히만 있어도 구명 조끼 때문에 물에 아주 잘~ 뜬다.

이제 배 주변을 돌아다니며 바닷 속 구경을 한다. 얼굴만 물에 담그고 오리발을 서서히 움직이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이동을 할 수 있다.

빵 조각을 흩뿌리자 물고기들이 모여들지만, 역시 힐루뚱안 앞바다는 실망스럽다. 일단 바닥하고 너무 먼 곳에 배를 정박했기 때문에 시야가 아무리 좋더라도 생생함을 느낄 수가 없다. 저 담셀 물고기는 빵조각 밝히기로 아주 유명한 애들 중 하나!

앗! 저 물속의 해녀는 누구지??? 수영복이 아닌 복장에 의아해 하겠지만 저런 레깅스가 팔 다리가 다 드러난 수영복보다 오히려 나을 수 있다. 햇볓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스노클링 2~30분 만에 벌겋게 익어 쓰라린 고통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컷 스노클링을 하다 나오니, 가이드가 40분을 했다며 이렇게 바닷속에 오래있는 팀은 첨본다고 칭찬 아닌 칭찬을 던진다. 흐흐~~

4명이 렌탈한 배에 손님보다 많은 스텝이 탔다. 특히 형제로 보이는 아이들이 여러명 타서 빙글빙글 웃어대는데.. 그냥 탄 줄 알았더니 낚시 시간에 미끼를 걸어주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닌가!

자, 이것이 최첨단 줄낚시. 미끼로 매달린 건, 네 그렇습니다. 지렁이다. 저 지렁이를 차마 내가 끊어서 저렇게 끼울 수 있다고 생각진 않으시겠지.. ㅜㅜ 귀여운 아이들이 한 사람당 하나씩 붙어서 미끼를 끼워준다.

영악한 물고기가 미끼만 떼어먹고 도망가기에 아이들이 옆에서 잡는 걸 도와준다. 난 그래도 손맛도 못봤지만.. 짜잔~ 친구가 저리 큰 물고기를 잡았다.

사실 이 앞바다에서 잡히는 건, 손가락 크기만한 귀여운 물고기들. 이런 놈들로 회 떠먹을 순 없다. 다시 놓아준다.

낚시 시간이 끝나면 점심 시간이 된다. 점심은 수상가옥에서 먹는다. 근처에 이런 식의 레스토랑이 여러개 모여있고, 배들도 차례로 모여든다.

식당으로 가는 길도 아슬아슬. 뱃머리를 타고 대나무를 잡고 식당으로 건너간다.

짜잔~ 우리를 맞이하는 건, 게. 알리망고 게가 아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빛깔이 곱다.

다금바리 친척으로 분류되는 라푸라푸 물고기도 있다.

소스에 찍어먹으면 더 맛있는 한치 튀김. 앗! 그리고 낮술의 흔적...

한국에서 익숙하게 먹던 볶음 오징어. 밥에 얹어 오징어 덮밥을 만들어 먹기도...

꼬치에 끼워 구운 새우들.

모양새도 보기 좋은 거미 소라? 소라 거미?

삐져나온 발톱을 잡아 몸통을 빼고, 내장을 떼어내고 초장을 찍어 한입에 쏙! 물론 발톱은 남기고...

역시.. 한국 사람 우글우글.. 세부는... 어쩌면 제주도?

하지만 그림같은 아름다운 바다를 실컷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세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