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의 끝장! 여왕이 된 기분 느껴보는 '궁 스파' 바다 갈증

마사지, 스파.. 좋은 건 알지만 비싸서 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다. 그래서 필리핀에 가면 반드시 받고 와야 하는 것이 마사지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에서 감히 해보지 못한 4~5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럭셔리 스파를 단돈 10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면 왜 마다하겠는가. (마사지와 맥주 만으로도 비행기 값은 뽑고도 남는다)

이번에는 여자 넷이서 럭셔리의 끝장을 보고자 다른 때 못해봤던 고급 스파를 받으러 가보기로 했다. 세부 막탄섬 안에도 유명한 고급 스파들이 많다.

프라나 스파  http://www.cebuprana.com
샹그릴라 치스파 http://www.shangri-la.com/en/property/cebu/mactanresort/health/chispa/intro
임페리얼 카라칼라 스파 http://www.imperialresort.co.kr/
스파엣더세부 http://www.thespacebu.com/

고민하던 차에 우리가 선택한 건 '궁스파'. 궁스파의 2시간 반짜리 스파 패키지는 따로 홈페이지가 나와있지 않아 적정 가격을 짐작할 수 없지만 대략 120~160불 사이었는데, 한국 여행업체 등을 통하면 80~100불 사이에서도 받을 수 있는 모양이었다. 여행사마다 할인 쿠폰이 제각각인데 에어텔을 이용하거나 호텔 예약시 함께 예약하면 더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우린 다 따로 예약을 해서 많은 할인은 받지 못했지만..

궁스파는 오전 10시부터 9시반까지 운영되고 사전에 예약을 하면 막탄 섬 안의 리조트는 픽업을 해준다고 한다. 2시간 반짜리 스파 외에도 스톤 마사지, 허벌 마사지를 따로 받을 수 있다.

궁스파의 외관이나 실내는 오리엔탈 풍의 고급스럽고 깔끔한 분위기이다. 입구를 들어서면서부터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미리 예약을 해놓자 복도 끝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아마도 일반 마사지를 선택한 사람들은 이 복도 양쪽의 룸에서 마사지를 받는 모양이다.

복도 끝에는 야외 스파 빌리지가 룸별로 설치되어 있다. 자연으로 돌아온 듯 환한 느낌이라 굳이 밤이 아닌, 오후 시간대에 마사지를 받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룸은 두 명씩 들어가도록 침대가 준비되어 있고, 야외로 통하는 문이 있으며 둥글게 뚫린 창문이 실내를 환하게 비춘다.

반대편에서 본 모습.

침대 위에 깔려 있는 것은 바나나 잎이다. 그 쓰임새는 아래쪽에 설명하도록 한다.

창가에는 노란색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준비되어 있다. "호박죽이야~? 우리 먹는거야?" 이런 질문을 주고받았는데 ㅋㅋ 파파야와 꿀을 섞은 것이란다.

마사지를 시작하기 전에 간단하게 설문을 작성한다. 어디 아픈곳이 없는지와 임신 여부 등등 기본적인 건강 사항을 묻는 체크리스트다. 그리고 준비된 여섯가지 아로마 오일 중 마음에 드는 향을 고르게 한다.  

맨 앞에 놓여있는 것은 일랑일랑이라는 필리핀 꽃. 친구는 그걸 선택했고, 나는 붉은 잎사귀가 담겼던 로즈마리 향을 선택한다. 모든 향이 다 좋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오일을 다 고르고 나면 테라피스트들은 우리에게 싸롱을 주고 옷을 갈아입으라고 하며 나가 있는다. 이때 옷은 모두 벗어야 한다. (앗! 상상은 금지!) 왜냐하면 바나나 잎 위에 누워 윗 사진의 노란색 파파야로 온 몸을 스크럽하고 번데기처럼 몸을 싸 놓기 때문이다. 바나나 잎에 처음 감겨(?) 봤는데, 처음에는 시원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열이 나는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랩 중에는 테라피스트가 얼굴 마사지를 해주는데 부드럽고 정성스런 손길에 잠이 절로 온다. 

야외에 설치된 욕조와 샤워 시설이다. 우리가 바나나 잎에 감겨있는 동안 저 욕조에는 따뜻한 물이 채워진다. 감싸고 있던 바나나 잎에서 나와 욕조 옆의 샤워기에서 간단한 샤워를 한 후, 꽃잎 욕으로 뛰어든다. 사실 벌건 대낮에 이런 야외에서 샤워를 해보는 것은 처음이라 왠지 민망하기도 했지만, 꽤 신선한 경험이었다.

기분좋은 꽃잎 욕. 친구가 햇볕에 화상을 입어 물이 약간 미지근 했지만 기분좋은 스파다. 따뜻한 차가 준비되어있어 스파를 하면서 마실 수 있다. 약 25분 간의 스파가 끝난 후, 우리는 일회용 팬티만을 걸치고 다시 침대에 눕는다.  

이번에 준비된 건, 스톤 마사지. 우리 사진은 찍지 못해 다른 곳에서 빌려왔다. 아로마 오일로 마사지를 하다가 뜨겁게 데운 핫 스톤으로 함께 마사지를 한다. 스톤 마사지는 특히 여성들에게 좋은 마사지로, 혈액순환을 도와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스톤을 몸의 혈자리에 놓아누면 대사의 흐름이 원활해져 몸 속의 독소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고 로비로 나오면 다시 따뜻한 차 한잔이 준비되어 있다. 럭셔리 스파를 받으며 가장 기분이 좋은 건, 내가 소중한 존재처럼 다뤄지는 느낌일 것이다. 테라피스트들의 조심스러운 손놀림, 눈도 즐거운 꽃잎욕, 몸에 진동하는 은은한 아로마 향들...

세부에 들르는 분이라면 꼭! 어느 스파에서건 럭셔리 스파 코스를 해보길 권한다. 특히!! 신혼 여행객들은 필수!!! 이 좋은 걸 신혼 여행와서 하지 않는다면 언제 하겠는가 말이다 ㅎㅎ 


덧글

  • 2010/12/09 22:5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미친공주 2010/12/10 17:27 #

    ㅋㅋ 호강하고 오시길. ^^
  • 쉥커성님 2010/12/24 15:46 #

    호박죽 맞는것 같은데요?ㅋㅋㅋㅋ
  • 미친공주 2010/12/27 13:23 #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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