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정확히 막탄섬은 이제 제주도라고 불려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한국 사람으로 바글거리는 섬이 됐다. 그렇다 해도 모두 세부 바닷속을 들여다 보고 간 건 아닐 것이다. 스노클링 정도로 잠깐 맛을 봤겠지만, 사실 호핑으로 데려가는 힐루뚱안 섬의 바닷속은 스노클링을 하고 감동받을 만큼 좋은 섬은 아니다. 좋았었다, 물론 과거에는. 너무 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이 그 섬을 그렇게 만든 것 뿐이다. 어디나 그렇듯이..;;
똑같이 나무와 바위, 하늘이 있는데 왜 이 산, 저 산을 다녀야 하냐는 질문이 웃기게 들리듯이 같은 지역에서도 어느 섬, 어느 포인트에 갔냐에 따라서 볼 수 있는 바다풍경은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벌써 세부만 몇 번을 다녀온 나도 세부 앞바다 닐루수완 섬에서의 다이빙은 처음이었다.
세부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일단 검색을 하면 관련 한국인 다이빙 업체들이 줄줄 나온다. 늘 궁금한 거지만, 한국 다이빙 업체들은 웹사이트에 가격을 명시해 놓지 않는다. 그래서 자꾸만 외국 업체들을 더 신뢰하게 되는 경향이 없잖아 있다. 현지 업체와 한국 업체의 차이점은 가격이다. 현지 업체는 저렴한 대신 픽업 서비스나 점심식사 등의 서비스가 없거나 부실할 수 있고, 한국 업체들은 비싼대신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니 취향대로 선택하시기를...
세부의 현지 업체들 중 웹사이트가 잘 되어 있는 곳은 K.I 마린스포츠센터 http://www.cebudiving.com/home.html와 콘티기 다이버스 http://kontikidivers.com/index.html였는데 콘티키 쪽에 아는 현지 친구가 있어 그쪽에 다이빙을 예약 했다.
콘티키 다이버스는 마리바고 비치쪽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 인원이 4명에다 현지 친구가 같이 와야 하는 통에 택시를 이용할 수 없어 다이브 샵에서 지프니 한대를 아예 렌탈해줬다. 가격은 200페소(약 6천원).

다이브 샵에 도착하니 그날의 스케줄이 보드에 적혀있다. 물론 우리가 예약한 스케줄도 적혀있다. 4명 중 다이빙을 하는 두 사람은 2회 다이빙을 할 것이고, 나머지 두 사람은 근처에서 스노클링을 하는 코스다. 점심식사 및 간식, 음료 그리고 장비를 포함해 다이버들은 113$, 논-다이버들은 59$인데 현금으로 계산할 경우 5%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다이빙 자격증을 확인하고 해양스포츠를 하기에 앞서 늘 하는 동의 절차로 사인을 거친 후, 몸에 맞는 장비를 렌탈한다. 다들 장비를 들고 다니는 줄 아는데, 다이브 샵에 사이즈 별로 마련되어 있어 렌탈이 가능하다. 렌탈 비용은 위의 비용에 포함, 대개 다이빙 1회당 7$ 수준이다. 장비들은 샵 직원들이 배에 실어준다. 오늘도 우리는 네 명이서 커다란 배 한척을 렌탈한 셈이 되었다.

닐루수완 섬까지는 보트로 30분 이상 걸린다. 섬 근처 다이빙 포인트에 도착하면 장비를 착용한다. 몸무게를 무겁게 만들어주는 웨이트를 허리에 두르고, 얼굴에 마스크를 발에는 오리발을 착용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무거운 산소통을 어깨에 맨다. 그리고 바닷속으로 점프!!
설마 점프와 동시에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산소통에 붙어있는 BCD라 불리는 조끼속의 공기가 몸을 물에 뜨게 만든다. 다이브 마스터와 함께 다이빙을 할 버디, 모두가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조끼속의 공기를 빼면서 서서히 물 속으로 가라 앉는다. 자, 이제 닐루수완의 바닷속을 감상하실 차례.
아.. 아쉽다. 첫회 다이빙 때 카메라 설정이 잘못되는 바람에 색상톤이 엉망이다. 아아.. 맘상해 두번째 다이빙 때는 조금 나아졌지만, 이 날 파도가 심해 부유물이 많은 탓에 맑고 예쁘게 찍힌 사진이 그리 많지 않아 안타까움만 가득.
이 산호들의 아름다움은 정지된 화면보다는 동영상이 나을 것 같아, 저질 화면이지만 찍어봤다.

바닷속에는 독특한 지형도 많고 희귀한 모양의 산호도 많다. 저것도 아마 산호일텐데...
무수히 많은 물고기 떼들. 익숙한 놈들도, 처음 만나는 놈들도 가득했다.
![]()
![]()
자, 이때 절묘한 장면 포착! 물고기가 물고기를 잡아 먹나?!?
사실, 저 화려한 색의 작은 물고기는 bluestreak cleaner wrasse 라는 녀석으로 큰 물고기 주변을 맴돌면서 몸에 붙은 찌꺼기(?) 등을 청소해주는 역할을 하는 물고기이다. 때로는 다이빙 하는 사람 주변을 맴돌기도..(내가 그리 더럽뉘...ㅠ.ㅜ) 어쨌든 한데 어울려 있는 장면을 절묘하게 포착하고 나자 꽤 뿌듯하다.

이건 대왕 조개. 정말 무시무시하다. 얼핏봐서는 산호인지 뭐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이지만...
누군가가 파먹은(?) 조개 껍데기와 비교하면 그 규모와 색깔의 무시무시함을 깨달을 수 있을 듯 하다. 혹 저런 대왕 조개를 발견하더라도 절대 손으로 만져보지 말기를...
모알보알이나 아포섬에서 눈을 높일 데로 높여놨기 때문에, 그리고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탓에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다이빙이었다. 하지만 힐루뚱안 섬, 닐루수완 섬이 아닌 더 먼 바다의 섬은 더 좋으리라는 기대를 품게 만든 다이빙이었다.
ps: 한겨울의 바다 사진, 뭔가 쌩뚱하긴 하지만.. 남국의 바다를 그리며 눈이라도 씻으시라고 올립니다... 헐~




덧글
TokaNG 2010/12/22 16:35 #
바다가 저렇게 예쁜 거였구나, 원래..;ㅅ;
미친공주 2010/12/22 17:21 #
2010/12/22 18:37 #
비공개 덧글입니다.미친공주 2010/12/22 19:00 #
리언바크 2010/12/22 20:31 #
청소고기였군요. 물고기가 물고기 잡아먹는 것보다 더 신기한 장면을 잡으셨습니다, 그려. ㅎㅎ
미친공주 2010/12/22 23:32 #
소금꼬마 2010/12/22 20:40 #
미친공주 2010/12/22 23:32 #
블랙체리 2010/12/22 20:42 #
미친공주 2010/12/22 23:33 #
로크네스 2010/12/22 21:28 #
그나저나 살아있는 산호가 저렇게 이쁜지 처음 알았습니다. 와아....
미친공주 2010/12/22 23:34 #
흔히 저 두 물고기는 비슷하게 생겨서 구분을 잘 안했는데 습성이 틀린가봐요??
푸른미르 2010/12/23 10:31 #
내가 물고기보다 못하다니~ 못하다니~
미친공주 2010/12/23 16:49 #
유돌 2010/12/23 12:40 #
미친공주 2010/12/23 16:50 #
오엠지 2010/12/23 13:25 #
미친공주 2010/12/23 16: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