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엔 포장마차가 진리 '화신 먹거리촌' 바람이야기

겨울에는 포장마차가 진리 아니겠습니까? 최근 알게 되어 푹 빠지게 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종로의 '화신 먹거리촌'입니다. 보신각쪽 피아노 거리를 전전하다 보면 절대 발견할 수 없는,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숨겨진 곳. 마치 보물찾기에서 보물을 찾은양 마음에 쏙 들어온 곳입니다.

'화신 먹거리촌'은 종각역 건너편 피자헛 골목으로 쭉 들어오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마치 거대한 포장 마차를 보는 듯한 외양이지요. 하지만 이곳을 들어서면 또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포장마차로 들어서면 작은 가판대에 메뉴를 표시한 많은 가게들이 열을 지어 자리잡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보이는 통로가 두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집집마다 비슷한듯 다른 개성이 있지요. 메뉴도 조금 오버해서 없는 게 없다고 보면 됩니다. 이 많은 집들 중, 제가 즐겨 찾는 곳은 덕이네라는 이모님 집입니다.

화신 먹거리촌 포장마차 옆쪽으로도 작은 쪽문이 나 있는데 그 문으로 들어섰을 때 바로 눈에 보이는 집입니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제일 안쪽이지요. 이모님 성격도 좋고, 음식맛도 좋아서 꼭 그 곳만 찾게 됩니다. 아마 이 포장마차를 방문하는 많은 분들이 자기만의 이모님 집의 단골이겠지만요.

자리를 잡으면 기본안주로 고추가루를 팍팍 푼 콩나물 국이 등장합니다. 국물 몇 숟갈을 후루룩~ 마시면 이곳까지 오는 동안 얼었던 몸이 금새 녹는 기분입니다.

또 하나의 기본 안주는 단무지입니다. 역시나 고춧가루에 팍팍 무쳐 나옵니다. 단무지를 즐기지 않는 저도 조금씩 베어 먹게 만드는 신선(?)한 단무지지요.

먼저 주문한 건 고추튀김(10,000원)입니다. 갓 튀겨나온 따끈따끈한 고추튀김과 함께라면 추운 겨울에 맥주도 술술 들어가게 되는 법이죠.

사실은요... 고추튀김이 아닌 새우튀김을 먹으러 간 거였답니다. 이곳의 새우튀김은 야들야들한 새우살에 적절히 간이 배인 튀김옷을 입힌, 기존의 일식튀김도 한식튀김도 아닌 제3의 그 무엇인데요. 그 매력에 풍덩 빠져버리고 말았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이미 새우튀김이 다 나갔다네요. 울상을 지으니 이모님이 딱 2개 남은 새우튀김을 서비스로 고추튀김에 얹어 주신거랍니다.

다시 고추튀김으로 돌아와서요. 이곳의 고추튀김은 소심하게 고기를 품은 날씬한 고추가 아닌, 짜리몽땅 통통하게 보일만큼 속을 꽉꽉 채워넣은 고추들입니다. 새우튀김이 아니라면 고추튀김을 선택하는 이유가 있지요. 

닭똥집(모래집)야채 볶음(10,000원) 입니다. 어제 처음 먹어본 메뉴인데, 우와 철판에 지글지글 나오는 것이 더욱 맛있게 보이네요.

청양고추와 양파와 함께 볶아서 살짝 매콤한 맛도 감돕니다. 닭똥집의 맛을 아는 분은 아시지요? 그 쫄깃쫄깃 씹히는 맛. 소금장에 조금씩 찍어 먹으면 역시나 무한정 술을 부르는 메뉴가 되버립니다. 위험합니다. 전에 왔을 때는 오징어 데친 것도 먹었는데 역시나 만족스러웠어요. 모듬전을 먹는 친구의 평도 후합니다. 뭘 선택해도 실패 확률이 낮다는 이야기겠지요?

짜잔~ 홍합탕 등장입니다. 얼마냐구요? 그렇습니다, 서비스입니다. 얼굴을 몇 번 익혀서 그랬는지, 술병을 많이 비워서 그랬는지 이렇게 훌륭한 서비스 안주까지 주시네요. 이런 훈훈한 인심은 일반 술집에서 찾기는 힘든지라, 자꾸만 찾게 되는 법인가 봅니다.

화신 먹거리촌은 종각역 3번출구 피자헛 사이 골목으로 쭉 들어가면 회색으로 표기된 지역에 넓게 자리잡고 있으니 절대 모르고 지나치실 일은 없습니다. 

아, 여성분을 위한 팁입니다. 사실 많은 여성분들이 화장실을 술집 선택의 고려사항으로 꼽기도 하거든요. 화신 먹거리촌의 화장실은 남녀공용이 아닌데다 예상보다 너무 깨끗하게 잘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이곳을 더욱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에요. 그러니 안심(?)하시고 방문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덧글

  • 카이º 2011/01/27 22:31 #

    어찌 이런 멋진 곳들을 두루두루 섭렵하시고 계신겝니까!!!
    아아... 멋진 곳이네요 ㅠㅠㅠㅠ
  • 미친공주 2011/01/28 09:16 #

    호호호호호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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