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똥쌌다는 새신부의 사연 들으며 박장대소 연애이야기

아침부터 조금 더러운... 아니 굳이 더럽다고는 할 수 없죠.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니까요. 어쨌든 조금 그렇고 그런 이야기를 꺼내고자 합니다. 제 나이 이제 서른 둘, 주변의 친구들의 결혼이 올해 급물살을 탑니다. 20대 후반의 결혼 적령기를 지나 또 한 번의 결혼 적령기가 서른 두살인가 봅니다. 어쨌든 덕분에 결혼에 관한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슬슬 튀어나오기 시작합니다. 이젠 연애가 아닌 결혼 이야기가 시작될 타이밍인가 봐요.

얼마전 결혼을 앞둔 새신부를 만났습니다. 원래 알던 친구는 아니구요, 친구가 데려온 후배였어요. 처음 만난 사이에도 어찌나 성격이 좋고 털털한지 신나게 어울려 놀았는데요, 그 친구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들 때문에 정말 대화 내내 폭소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네, 정말 전형적인 "성격 죽이네~"라는 표현의 친구였어요.

이 친구가 담주면 결혼이라서 신혼집을 미리 장만해 살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결혼할 사람은 몇 년 동안 알고 지낸 오빠고 취미생활을 하다 만나서 정말 편한 사이라고 해요. 그래서 "와~ 그럼 결혼해도 친구같고 편해서 좋겠다~"했더니 막상 그게 아니라는 거에요.

자기도 처음엔 몰랐대요. 그런데 평생 걸려본 적이 없는 변비에 걸리더라는 거에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것에 대해 몸이 거부 반응을 하더라나요. 불편하다 부끄럽다 생각을 안했다는데(그럴 성격도 아니었구요) 그럼에도 소식이 오는듯해 화장실만 가면 감감무소식이니까요. 결국은 정말 말 그대로 '피똥'을 쌌다며 하소연을 하지 뭡니까.

그러면서 억울하다는 거에요. 남편될 사람은 아무대서나 방구 풍풍~ 정말 편한데 왜 자기 몸만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거냐고.. 울상지으며 청산유수로 털어놓는 사연에 다들 박장대소가 터졌습니다. 그러면서 저렇게 털털해보이는 친구도 남편될 사람 앞에서는 천상 여자가 되나보다 했지요.

그러면서 최근에 결혼을 한 다른 친구의 사연도 생각이 났어요. 집안일은 반반 나눠하기로 했는데 빨래 만큼은 자기가 한다는 거에요. 이유가 아직 남편이 자기의 속옷을 만지는 것이 편하지가 않아서라는 거죠. 아직 부끄러움이 많은 새신부들이 정말 사랑스럽지 않으세요? ㅎㅎ

아마 이런 고민들은 남자들에겐 해당이 안될거 같아요. 원체 생리현상(?)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자유스러운 종족이잖아요. 그렇지만 처녀에서 아줌마의 과정을 거치는 많은 여성들은 결혼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면서 그런 것에 대한 고민들을 가지고 가지요. 방귀를 터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같은 일들 말이에요. 물론 커플마다 틀릴 거에요. 방귀를 풍풍 뀌는 아내가 귀엽다는 사람도 있고, 내 앞에서 방귀를 뀌지 않는 아내가 사랑스럽다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흔히 '아줌마'를 나쁜 의미로 지칭할 때는 '뻔뻔하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을 때인거 같아요. 저렇게 수줍던 친구들도 살아가면서 가족들을 위해 얼굴에 철판을 깔고 억척 아줌마가 되어가는 거거든요. 내 아내는 천상 아줌마라며 흉보는 남편들이 가끔 있는데, 아마 알아두셔야 할거에요. 그 아줌마들도 원래는 수줍은 처녀들이었다구요. 그녀들이 아줌마가 된 건 당신 탓이 제일 크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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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솔직녀 2011/02/16 12:22 #

    방귀가 나올것 같으면 화장실에 가서 해결한다는 여자분들 얘기도 들은적이 있는데, 전 그렇게는 못살거같아요. 저와 약혼자는 뭐 이미 서로 방귀튼지 오래라 오히려 누구 방귀가 더 큰가, 더 냄새가 지독한가를 가지고 경쟁하기까지 합니다요.
  • 미친공주 2011/02/16 13:22 #

    ㅋㅋ 저희도 더 틀것이 없는!! 커플이죠 ㅋ
  • 르혼 2011/02/16 14:58 #

    제 집사람도 부끄러워하긴 했지만... 애 낳고 나서는 별 수 없더군요.
    출산 후에 아픈 배 부여잡고 끙끙거리며 화장실로 도망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참을만한 힘이 남아 있지도 않아요.

    저야 어차피 틀 거 빨리 텄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집사람 마음은 그게 아니다 보니 결국 출산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뭐 저야 그 전에 텄지만요.
  • 미친공주 2011/02/16 15:30 #

    ㅎㅎㅎ 오래 참으셨네요 ㅋㅋ
  • 불주먹 2011/02/16 16: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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