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얏트 호텔 뷔페 '테라스' 다른 뷔페와 비교하면.. 바람이야기

남친이 의기양양하게 몇 개의 호텔 레스토랑에서 사용이 가능한 바우쳐가 있다며 어떤 호텔로 갈 것인지를 물었을 때,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소공동 롯데호텔 뷔페 라세느와 남산 힐튼호텔 뷔페 오랑제리, 그리고 조선호텔 뷔페 아리아는 가봤는데(이상하게도 갈 인연이 닿는 식당만 여러번씩 가게 되네요) 다른 곳은 안가봤거든요.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신라호텔 뷔페였는데, 역시 예약이 풀로 차있었습니다. 그래서 안가본데를 찾다가 눈에 띈 곳이 하얏트 호텔 '테라스'입니다.

일단 살짝 각오하기는 했습니다. 메뉴가 썩 많지 않은데 비해 퀄리티 중심의 뷔페라고 하니.. 그리고 경치가 좋은 창가로 예약이 가능하다는 말에 고민할 것 없이 예약을 했습니다. 화창한 일요일의 브런치를 꿈꾸면서요. 그런데.. 비가 오더군요. 이런.. 

사실 테라스는 야경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요. 대개의 호텔 뷔페가 지하라던가 끽해야 2층 정도에 위치하고 있거든요. 물론 더 테라스도 1층에 위치하긴 합니다. 대신 하얏트 호텔의 지리적 이점 때문에 이렇게 시원한 뷰가 보장이 되는거지요. 한쪽 벽면이 통유리로 되어있기 때문에 속이 탁 트이지요. 만난지 얼마 안되는 커플의 데이트용으로는 좋겠어요. 그런데 정말, 메뉴는 많지 않습니다. 커다란 원탁 두 개가 전부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다른 뷔페에 비해 덜 붐비는 편이지요.

일단 초밥과 회를 공략합니다. 회는 연어회가 훌륭하고요, 연어 초밥도 만족스럽습니다. (연어를 썩 좋아하지 않는 제가 인정할 정도니까요) 아쉬운 건, 생선초밥만 있고 제가 좋아하는 갑오징어나 한치, 조개류, 새우 등의 초밥이 없었다는 거지요. (제 입맛이 저렴한 건지도 ㅠㅠ 생선보다는 다른 해산물을 좋아해서요) 대신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가리비가 있네요. 그걸로 서운함을 살짝 달래봅니다. 또 행복했던 건, 메론과 거기에 얹어먹는 프로슈토 햄이 있었다는 겁니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메뉴거든요. 정말 원없이 먹고 온것 같아요.

그밖에 우측 상단의 아스파라거스 젤리는 실패작이구요(아스파라거스를 참 좋아하는데, 역시 구워먹어야 제맛인가봐요), 하단의 게살 어쩌고 하는 것 역시 실패작입니다. 

남친것도 살짝 찍어봅니다. 역시 게살 어쩌고를 가지고 왔군요. OTL 주목할만한 음식은 오른쪽 상단의 족발입니다. 기름을 쪽 빼고 살살 녹는 젤라틴만 남았습니다. 살도 담백하니 맛있습니다. 아, 저걸 공략해야겠군요.

바로 양고기와 족발을 가져옵니다. 양고기는 그럭저럭이네요. 남친이 가져온 소고기도 무난합니다. 역시 족발이 지존입니다. 양념게장도 맛있었는데 이것만으로 밥 한공기 뚝딱할 수 있는 저로써는 더 맛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양념게장을 못먹는 남친이 공포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더이상 먹는다면 차에 태워주지도 않을 것처럼 은근한 협박을(?) 하는 것이 느껴졌거든요.

크림 파스타와 머쉬 포테이토도 마음에 쏙 듭니다. 음.. 역시 음식이 종류가 적다보니 한번씩 맛을 본 후, 마음에 드는 것을 계속 먹으며 배를 채우게 되네요. 분명 맛있는 메뉴들은 있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것을 좋아하는 남친의 얼굴에서는 불만의 기색이 살짝 느껴집니다.

제가 불만스러웠던 것은 디저트 코너에서였습니다. 초코렛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초코렛으로 만들어진 케잌이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큰 충격에 휩싸였지요. 그날만 그랬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하다못해 티라미슈조차 없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케잌을 패스하고 아이스크림 코너로 갑니다. 초코 아이스크림은 진하고 맛있더군요. 망고 샤벳도 망고 자체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어 꽤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자꾸 드네요.

역시 조선호텔 뷔페쪽에 손을 들어줍니다. 롯데호텔과는 장단점이 있네요. 롯데호텔 뷔페는 종류가 많지만 음식 하나하나의 퀄리티는 확실히 하얏트가 낫거든요. 그러니 취향대로 다양한 음식을 선호하면 롯데호텔로, 소식하시는 미식가들은 하얏트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힐튼호텔 오랑제리는 고기류가 맛있었던 기억밖에 없어요. 고기 좋아하시는 분은 힐튼호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얏트의 점심과 저녁의 가격이 같던데(제가 봤을 때까지는요) 그렇다면 저녁쪽이 확실히 낫겠지요?

가격은 지난 2월말 기준 55,000원+텐+텐입니다. 대략 67,000원 정도네요. 하이구 무시라~~  


덧글

  • 따쯔 2011/03/07 19:13 #

    동대입구역쪽 엠베서더 호텔의 부페도 추천합니다. 작년 10월에 리모델링 해서 연말에 다녀왔는데 ..
    롯데랑 조선호텔 부페 양쪽다 가본 친구의 의견으로는 여기가 더 괜찮다고 하네요 .. 이쪽도 가짓수보다는 퀄리티로 승부하는
    가게입니다. 게다가 아직 잘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일단 테이블당 간격이 넓고 그렇게 사람을 많이 받지 않는듯해서 좋습니다. 음식앞에서 줄안서도 되서 좋더군요
  • 미친공주 2011/03/08 10:02 #

    음식 앞에서 줄 안서는게 확 당기네요 ㅋㅋ
  • 카이º 2011/03/07 20:55 #

    요번에 라세느도 가격내리면서 좀 사라진게 많더군요
    요즘은 윗분이 말씀하신 엠베서더의 더 킹스가 괜찮은 것 같아요^^
  • 미친공주 2011/03/08 10:01 #

    오홍.. 기회됨 가봐야겠네요 ㅎ
  • 2011/03/07 21:4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미친공주 2011/03/08 10:01 #

    ^_^ 추천 감사합니다 ㅎ
  • 하로君 2011/03/08 03:25 #

    뷔페류는 늘 양보다 더 먹게 되서 괴롭습니다. 아 이 서민근성. --;
  • 미친공주 2011/03/08 10:01 #

    ㅋㅋ 그래서 점심에 가요. 그럼 저녁을 안먹어도 될 정도가...;;
  • luxferre 2011/03/08 12:39 #

    신라호텔 파크뷰는 정갈한 느낌이고 워커힐 포시즌도 추천할만합니다. 양고기가 맛있게 나오더군요.
  • hyejinpark 2011/03/27 12:15 #

    롯데호텔 라세느가 본좌라고 생각했는데 ㅋㅋ 하얏트 테라스가 55000+tax 라니!! 라세느는 후덜덜한 가격 ㅠㅠ 테라스
    다녀온지 좀 됐는데 가격이 그때보다 더 저렴해진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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