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2,000원으로 중국에 다녀오는 방법?! 바람이야기

지난 주말 날씨가 너무 좋아 중국에 다녀왔습니다. 단돈 2,000원으로요. 눈치 빠르신 분들은 이미 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바로 '차이나타운'에 다녀왔어요. 외국에 나가면 차이나타운 구경을 다니면서 막상 우리나라의 차이나타운에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가 나이 스물열두살 되도록 뚜벅이인 친구들이 가기에 여러모로 좋은곳인지라 의기투합했더랬지요. 왜냐면 서울역에서 1호선을 타고 인천역에 내리자마자 바로 차이나타운 입구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차이나 타운 먹거리 놀거리 지도 : http://www.ichinatown.or.kr/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어요. 그런데 1호선이 지하가 아닌 지상인지라 왠지 기차 타는 기분이 든 데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저렇게 중국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문이 보이니 급 기분이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저마다 카메라를 들고 관광객 놀이를 시작합니다. 진짜 중국의 향기를 담는 기분이에요.

완만한 경사길을 쭉 올라가면서 구석구석 구경을 합니다. 맛있어 보이는 훠궈 집도 있구요, 각종 중국 기념품들을 파는 노점들이 즐비합니다.

무섭다기 보다는 귀여운 호랑이와 백호들이 저마다 주인을 만나려고 아우성이에요.

윽.. 보기만 해도 취할 것 같은 중국 빽알(?) 술입니다.

전형적인 중국 미녀가 나처럼 부채를 흔들어 보라며 유혹하네요. 그런데 정작 부채는 없나봐요.

노점 뿐 아니라 각종 건물들도 지극히 중국스럽습니다. 생각보다 아기자기 볼 거리가 많은 곳이에요. 물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에겐 짤막한 언덕배기일 뿐이지만, 사진을 찍고자 마음 먹으면 찍을 것이 널렸습니다. 

언덕배기 끝에 도착해서 내려다 본 길입니다. 인천역이 살짝 보이지요? 그만큼 가까운 거리이기도 합니다. 언덕배기 위에는 중국음식점들이 즐비하지만 일단 좀 걸어볼까요?

좌측으로 난 길로 향하면 바로 만두와 짜장면이 보입니다. 저마다 저 만두 속으로 들어가 만두속이 되어 보기도 하고 짜장면 옆에서 포즈를 취해보기도 합니다.

그 옆으로는 가파른 경사의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의 끝은 자유공원으로 이어지는데, 일단 한번 올라가 봅니다. 자, 계단 속 그림에 숨겨진 비밀을 파악 하셨나요?

네, 저렇게 의자로 보이는 그림입니다. 의자에 앉은 모습을 찍을 수 있어요. 물론 지나다니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살짝 부끄럽긴 합니다만, 재미있쟎아요~?

올라가는 계단 양쪽에 타일로 된 벽화며 중국식 장식들이 눈길을 끕니다.

드디어 꼭대기에 도착입니다. 저 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진짜 중국에 온듯한 느낌이 들어요. ㅋ 가장자리 계단에서 잠시 바람을 맞으며 쉬어갑니다. 자유공원은 이따가 가보기로 했어요.

화분 하나, 하수구 뚜껑 하나, 허투루 지나치는 법이 없습니다. 저런 용무늬를 보면 바로 '중국스럽다'고 느끼는데, 그만큼 강렬한 한국을 대표하는 그 무엇은 없을까 잠시 고민해봅니다.

그 계단에서 조금 더 왼쪽으로 가서 발견한 계단도 꽤 멋있게 단장되어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쉬어가기 딱이에요!

물론 이렇게 구경을 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차이나타운의 길거리 음식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요.

공감 특별한 세상에 나왔다는 현수막이 붙어있는 수레에서 공갈빵을 사봅니다. 3개 한봉지에 3,000원이에요.

크기가 꽤 크고 안은 텅 비어 있습니다. 꽤 딱딱해서 봉지 안에 넣고 막 부셔서 조각조각을 꺼내 먹었어요. 돌아다니면서 간식으로 먹기엔 괜찮습니다.

당연히 중국까지(?) 왔는데 포츈 쿠키를 안 먹어보면 섭하겠지요? 근처 제과점에서 샀어요.

다행히(?) 한글로 쓰여있네요. 우연인지 필연인지 정말 뽑은 친구에게 맞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제가 뽑은 저 글귀도 참 기분 좋은 글귀라서 다행이에요. 뒷면엔 로또 번호도 적혀있지 뭐에요. 고이 접어 지갑에 보관합니다.

하지만 꼭 잊지 말고 맛보아야 하는 길거리 음식은 바로 저 양꼬치입니다. 1개에 1,000원이에요.

양꼬치는 옆에 있는 독특한 저 향신료에 찍어 먹습니다. 약간 짭잘하고 독특한 향취가 있는데 저희 멤버는 원래 저 양꼬치를 잘 먹는 사람들이라서요. 듬뿍 찍어 한조각씩 맛보는데 차이나타운에서 맛본 음식 중에 최고였어요! 이것저것 너무 많이 먹어서 더 먹지 못한 것이 내내 한으로 남을 만큼요.

계단이 있던 곳에서 짜장면 거리를 지나 정 반대편으로 가면 삼국지 벽화 거리가 있습니다. 세상에~ 전 이곳에 도착하기 전까지 삼국지 벽화가 우리나라 삼국지일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던거 있죠? ㅠㅠ 바보바보.

유명한 그 삼국지의 일대기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데, 제대로 감상하려면 언덕 위에서부터 내려오면서 감상해야 해요.

삼국지 벽화거리 제일 위쪽에는 공자님이 계십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에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당당히 서있는 공자 상도 멋있긴 하지만, 그 공자님이 바라보고 있는 풍경 또한 시원스럽거든요.

카메라의 한계-작가의 한계로 고작 이렇게 나와버렸지만, 멀리 바다가 보이는 풍경으로 보며 시원하게 바람을 맞으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 합니다. 헥헥.. 차이나타운을 한 바퀴 돌고 나니 힘이 드네요. 그렇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차이나타운 여행기, 내일도 쭉- 계속 됩니다. ^_^


덧글

  • 하저로어 2011/05/17 18:45 #

    우리나라는 호랑이가 있죠...
  • 미친공주 2011/05/17 18:58 #

    -- 사람들이 호랑이를 보며 아! 한국! 하지 않을거 같아요 ㅠ
  • thespis 2011/05/17 19:10 #

    우왕 언제 한번 가보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참고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태극문양이 아닐까 싶네요. 꼭 짐승일 필요는 없잖아요 ㅎㅎ 물론 검정 하양 태극문양은 중국을 떠올리니 빨강 파랑, 또는 빨강 노랑 파랑 태극문양 말이죠 'ㅂ'
  • 미친공주 2011/05/18 09:44 #

    기회되시면 한번 가보세요 ^^
  • SvaraDeva 2011/05/17 20:10 #

    오오 스물열두살 그거 좋은데요? ㅎㅎ 그나저나 사진이 꼭 외국같아요. ㅎㅎ
  • 미친공주 2011/05/18 09:45 #

    그쵸? ㅋㅋ 길거리에 붙은 한글 간판만 아니면 중국이라 해도 속을듯 ㅋ
  • 엘러리퀸 2011/05/17 23:06 #

    여기서는 5,000원~10,000원 추가 해야 갈수 있네요.(지방임..)
    글 잘 읽었습니다.
  • 미친공주 2011/05/18 09:45 #

    아... 그렇겠네요 ㅠㅠ
  • 그리고나 2011/05/18 09:36 #

    으아~ 제목에 속았어!!! 라지만 사진으로 보니 괜찮네요. 함 놀러가봐야겠어요 @_@
  • 미친공주 2011/05/18 09:45 #

    ㅎㅎㅎㅎ
  • PECO 2011/05/18 10:48 #

    제목보고 a) 마일리지로 다녀오셨거나 b) 여행권에 당첨되셨거나 c) 중국에 거주하시는 분이거나....라고 생각했는데 차이나 타운이였군요! 사진이 다 너무 예뻐요. 잘 보고 갑니다 :)
  • 미친공주 2011/05/18 10:57 #

    맨날 저가항공 타느라 마일리지...없고요 ㅠㅠ 여행권에 당첨되는게 꿈이지요 ㅠㅠ
    그래서 차이나타운에 갔습니다 ㅋ
  • 고양고양이 2011/05/18 11:32 #

    날 좋아지면 가야지~ 하다가 까먹었는데 다시 생각났네요 +_+
    올해는 꼭 놀러가봐야겠어요;ㅅ;! 매년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까먹네요;ㅋㅋ
  • 미친공주 2011/05/18 11:36 #

    ㅎㅎ 그런곳 참 많아요. 저도 오랫만에 힘내서 가봤다는 ㅋㅋ
  • 지크 2011/05/18 14:34 #

    오 우리나라에도 이런 것이...
  • 안경소녀교단 2011/05/18 15:11 #

    인천에 사는데도 귀찮아서 안가는..

    요리집은 일반 업소보다 1.5배에서 2배 정도비싸지만 나름 비싼 값을 하고 칭타오 맥주가 1500원인가 2000원이었죠.
  • 미친공주 2011/05/18 16:26 #

    앗. 칭타오를 먹고 왔어야 하는 군요 ㅋㅋㅋ
  • 홍차도둑 2011/05/18 15:27 #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업소는 만두집 원보 입니다 ^^
    저길 스윽 돌고 와서 자유공원을 지나 신포동 가는게 저의 마실 코스이기도 하지요 ^^
    돌아다니다보면 작은 중국정원도 있고 공자님 밑의 시원한 곳 아래쪽은 문화시설로 쓸수 있는 거리도 조성되어 있고 한데...그 부분은 다음 기행기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
  • 미친공주 2011/05/18 16:27 #

    크윽.. 그런데까지 가보지 않았어요. ㅠㅠ 바로 자유공원가서 신포동 마실 ㅎㅎㅎ
    담에 또 가봐야겠군요 ㅋㅋ
  • 밤비마마 2011/05/18 16:26 #

    으아, 한국에 이렇게 재미있는 곳이 있었군요. 미국의 시시한 차이나타운보다 12배는 낫습니다. 꼭 가보고 싶네요.
  • 미친공주 2011/05/18 16:27 #

    헉.. 너무 기대하고 가시면 -ㅁ-;;
  • 히카리 2011/05/18 20:22 #

    비행기타고 가야겠군요;ㅁ; 도서산간지방에 사는데 서울살 땐 왜 안 가봤나 싶네요.
    양꼬치를 길거리에서 팔다니 신기해요!
  • 애쉬 2011/05/19 03:40 #

    울나라도 위구르 처럼 길에서 하나씩 파는 양꼬치 가게가 있군요^^
    노점 치고는 가격이 좀 비싸네요 ㅋ
    근데 서울의 양꼬치 음식점에서 먹는 것 보다 많이 맛있나요?
    가보고 싶어지네요 ㅎㅎㅎ
  • 미친공주 2011/05/19 09:35 #

    대개 신촌의 양꼬치 가게에서 먹었었거든요. 이렇게 길거리 꼬치로는 처음인데 방금 구워내서인지 훨씬 맛나더라고요 ㅠㅠ
    또 침고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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