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출장을 갔다온 친구에게서 들었던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처음 해외 출장을 가본 친구가 호텔에 묵으면서 매일 아침 계란 후라이를 먹었답니다. 그런데 대개 보면 계란 후라이를 아래쪽만 익혀서 주는 경우가 많아요. 윗쪽은 거의 날달걀 수준(?)이죠. 그래서 이 친구는 이 계란을 앞뒤로 완전히 익혀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더랍니다. 그런데 그런 말은 생각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full로 익혀 달라고 손짓발짓과 함께 말을 했더니만.. 후라이팬 한가득 계란후라이 다섯개를 해서 한번에 줬다고 하지요.
이 친구가 무식한 친구는 아니었어요. 대학원까지 나온데다 전공 발표차 간 셈이니 영어를 전혀 못하는 친구는 아니었을 거에요. 사실 이 이야기를 듣고 박장대소 했던 우리들 중 그 누구도 계란 후라이 완숙에 대한 정확한 영어 표현은 알지 못했어요. 원어민도 못읽는다는 원서를 읽거나, 원어민들이 모르는 어려운 단어를 구사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이렇게 생활 속에서 흔히 쓰이는 말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지요.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라는 막연한 마음으로 받아든 이 책이 더 반가웠던 이유는 그걸 겁니다. 바로 그 계란 후라이에 대한 표현이 앞부분에 나와있었거든요. 반숙 후라이는 over easy, 완숙 후라이는 over hard라는 표현을 쓰면 된다고요.
네, 이 책에 등장하는 건 anna라는 여자 아이에요. 그녀의 하루를 쫓아가 보는 느낌의 만화책입니다. 아침에 스타벅스를 먹으면서 주문을 하고, 조조 영화를 본 후, 브런치를 먹으러 가요.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시내로 나서지요. 출출해져서 섭웨이 샌드위치를 먹고 옷이며 구두 쇼핑을 해요. 박물관도 가고, 차를 렌탈해서 놀이동산에 가기도 하구요. 해외여행까지 떠나는군요.
그 모든 장소에서 쓰이는 쉽지만 알지 못했던 표현들이 만화로 그려져 있습니다. 읽으면 다 아는 말들과 단어인데, 떠올리려면 생각이 안나는 표현들이 대부분이에요. 예를 들어 섭웨이 샌드위치의 큰 사이즈를 'foot long'이라고 부른다거나 포테이토 칩이 유명한 상표명이 Lay's라는 것 같은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음직한 영어들입니다. 그래서 처음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도, 영어를 잘 하지만 생활 영어에 약한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책입니다.
또 외국에서 쇼핑을 해봤던 분들 중에서 신발류를 구매할 때 발 사이즈 때문에 고민했던 경험은 없으세요? 우리나라는 240, 250mm로 표현이 되지만 외국은 7, 8 inch로 표시가 되잖아요. 그래서 전 제 사이즈가 몇인지 몰라 당황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런 세세한 문화적 차이로 인한 영어 표현까지도 배려를 놓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이렇게 만화로 술술 넘기기만 하면, 배우는 책으로써의 가치가 없을 것 같지요?
짜잔~ 그래서 매 챕터가 끝나면 이렇게 빈칸 대화들이 있답니다. 조금 전에 읽고 넘긴 표현들이고, 쉬운 표현이라 스르륵 읽었는데 이렇게 빈 공란이 나오면 또 까마득히 생각이 안나는 거에요. 이런 공란을 술술 채울 수 있게 된다면 생활 영어는 완벽하게 마스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생활 영어가 귀에, 입에 익는 것을 도와주기 위한 mp3 파일을 제공하고 있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http://www.newrunbook.co.kr/ 이곳인데요, 회원가입을 해야하는 단점은 있지만 리얼 토킹 책을 포함한 도움이 될만한 파일들을 다운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래요.

마지막으로 이 책의 사이즈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사진을 첨부합니다. 제 손이 썩 큰편은 아닌데 딱 손크기에요. 일반 책 사이즈보다 가로세로가 모두 작습니다. 두께가 얇지는 않지만 책이 무겁지 않고 크기도 작아 가방에 쏙 들어가요. 들고 다니기에도 큰 부담이 가지 않는 책입니다.
영어 공부를 해보겠답시고 여러 재미있을 법한 영어책을 장만해도 몇 페이지 못넘겼는데, 이 책은 만화처럼 되어있어서 쉬이 진전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저처럼 의지박약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래요. 내용은 정말 쉽습니다. 어린이와 함께 배워도 될 정도라, 영어에 자신있는 분들은 절대로 집어들지 말아야 할 책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쪼오끔, 실력이 늘려나요.. ㅎㅎ




덧글
사발대사 2011/06/27 15:56 #
제가 알고 있는 것과 좀 달라서....
친구분이 드시던 것과 같은 상태는 Sunnyside Up, 이 상태에서 뒤집어서 살짝 반숙으로 익힌 상태를 Over Easy, 여기에서 조금 더 열을 가해 노른자를 반만 익힌 상태를 Over Medium, 완전히 익힌 상태를 Fried Hard, 노른자를 터트려서 휘저으면 Scrambled, 계란 푼 물을 일단 프라이한 후,위에 고기, 야채등을 뿌리고 말아내면 Omelet 등등...
미친공주 2011/06/27 16:16 #
사발대사 2011/06/27 17:11 #
Over Hard란 말은 들어본 적이 없네요. 83년부터 85년까지 미군부대에서 군생활을 했는데 아침에 부대식당에 가면 계란 두 개와 시리얼 등이 나옵니다. 그때 계란을 어떻게 익힐까요? 물어볼 때 쓰는 말이었는데....
혹 제가 제대한 이후에 그런 말이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때에는 오버 이지 오버 미디엄 프라이드 하드 란 말을 썼지요. ^^
미친공주 2011/06/27 17:14 #
Cloud 2011/06/27 17:52 #
A style known simply as 'fried' — eggs are fried on both sides with the yolks broken until set or hard.
'Over hard' or 'hard' — cooked on both sides with the yolk broken until hard.
라고 되어있네요. 이 설명만 봐서는 둘의 차이를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over hard 라는 말이 쓰이긴 하는 것 같아요.
http://en.wikipedia.org/wiki/Fried_egg
hogh 2011/06/27 18:48 #
사발대사 2011/06/27 19:17 #
Delacroix 2011/06/27 20:12 #
브라운북 2011/06/28 10:38 #
크로이 2011/06/27 18:35 #
미친공주 2011/06/27 18:52 #
청천벽력 2011/06/27 20:22 #
'아마 웰던은 아니겠지만, 이정도면 알아듣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했지요.
전뇌조 2011/06/28 10:40 #
Jes 2011/06/27 19:10 #
WeissBlut 2011/06/27 19:23 #
찬별 2011/06/27 19:57 #
Diane 2011/06/27 20:38 #
Reverend von AME 2011/06/27 21:01 #
한가지 더...sandals 그림은 사실 flip flops 에 가깝고(Aussie=thongs) 샌들은 보통 http://www.scorpioshoes.com/womens-3/sandals-12/blowfish-villa-womens-roman-sandals-8138-3111_zoom.jpg 이런 경우를 말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알아듣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배우시는 데 참고하시라고 덧글 적어 봅니다. :-)
Charlie 2011/06/27 21:26 #
Reverend von AME 2011/06/27 22:31 #
봄이아빠 2011/06/27 23:33 #
Reverend von AME 2011/06/28 03:35 #
eljin 2011/06/28 03:58 #
참고로 하와이에서는 저걸 그냥 "슬리퍼" 라고 한답니다.. 본토에서 학교 생활하는 하와이 젊은이들이 많은데, 그 영향으로 flip flops이라 부르다가 집에 돌아갔을 때도 똑같이 쓰면 친구들이 엄청나게 쳐다본다나.
사이즈는 진짜 안 신어보고는 사지 못 하겠더라고요. 완전 들쑥날쑥. ㅠㅠ
Reverend von AME 2011/06/28 04:22 #
Mr 스노우 2011/06/27 21:23 #
xmaskid 2011/06/27 21:33 #
미친공주 2011/06/27 23:57 #
sweetpea 2011/06/28 08:44 #
noongom 2011/06/28 09:04 #
얼룩말 2011/06/28 10:48 #
영어권에 산다고 해도 평생 몰랐을지도...
내가 먹는 계란조리법은 알고 있다! 뭐 이런거... 학습에 대한 동기가 없네요. 6^^
peace 2011/06/29 17: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