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와플, 젤라또 먹으며 여자놀이 '와플 루이' 바람이야기

솔직히 고백을 하자면 제 주위에는 워낙 애주가들이 많습니다. 모이면 반주로라도 맥주 한 잔은 꼭 해야 하는 멤버들인데 그 멤버들이 다 여자인 것도 흔치 않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다들 모여서 검지 손가락과 약지 손가락을 비교해보면, 약지 손가락들이 더 긴 멤버들입니다. (약지 손가락이 길면 남성적인 성향이 강하다나요)

그래서 여자 친구들끼리 만나서 카페에서 수다떨기, 이런 일들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매우 특별한 경우에만 하는데 우리끼리는 통칭 '여자놀이'를 한다고 합니다. 지난 주말 대학로에 가서 우리가 굳이 여자놀이를 했던 건, 요즘 제 몸상태가 썩 좋지 않아 약 섭취중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전 안가던 카페로 발걸음을 합니다.

이곳 역시도 알고 갔던 곳은 아닙니다. 대학로 KFC 골목으로 쭉 직진하면 바로 보이는 곳이죠. 사실 TEXAS라는 간판이 눈에 더 잘 들어옵니다. 그 건물 자체가 바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계단을 통해 올라가는 2층에 '와플 루이'가 있습니다. 2층이라서 굳이 올라가게 되는 카페는 아니었는데.. 재미있는 건 이 건물 뒷편으로 가면 1층으로 입구가 나 있다는 거지요. 네, 저희는 뒷편으로 들어간 덕에 이 카페로 발걸음을 하게 된 겁니다. 

내부 구조도 특이합니다. 2층에서 올라오는 계단을 중심으로 흡연석과 금연석이 완벽하게 분리가 되어있습니다. 카페 안에 금연석이 되어 있어도 연기가 솔솔 배어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에 비하면 정말 비흡연자에겐 완벽히 좋은 공간이었지요.

비흡연석이 있는 공간은 대충 이런 분위기 입니다. 테이블이 많지는 않구요, 또 자리가 아주 많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복작복작한 스타벅스나 콩다방에서 들볶이다가 이런 곳에 오면, 자릿세 주고(어이없이 비싼 커피값은 곧 자릿세인 셈;;) 커피를 마실만 하다는 생각이 들지요.

우리의 눈길을 끈 메뉴는 커피 2잔과 와플2개, 젤라또 1컵이 나오는 루이와플 세트(12,600원)였습니다. 둘다 아메리카노 선호자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구성이었지요. 물론 1차 고기 섭취로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디저트 배는 따로 있으니까요.

맛있다고 소문난 일리 커피를 쓰는 모양입니다. 설마 장식은 아니겠지요?

짜짠~ 루이와플 세트 등장입니다.

일단 와플에 시선이 갑니다. 갓구워낸 따끈따끈한 와플, 게다가 겉에 시럽이 많이 발라져 있지 않아 달지 않습니다. 와플이 축축해지는 건 범죄거든요!! 시럽이 발라져 있는 부위가 더 바삭바삭한 맛이 나더군요. 와플의 고소한 풍미와 잘 어우러집니다. 우연히 찾아 들어왔지만, 잘 찾아들어왔네요.

젤라또입니다. 1스쿱이 야박해 보이겠지만 조금씩 먹으면 꽤 오래 먹습니다. 소위 말하는 깨작깨작 신공이지요. 젤라또는 원하는 맛으로 1가지 선택할 수 있으니 굳이 녹차맛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다른 맛들을 고르시면 됩니다. 젤라또는 와플과 함께 먹어도 궁합이 참 좋지요. 그렇게 디저트를 먹으며 수다를 떨면서 간만의 여자놀이를 만끽하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커피를 다 마셔감과 동시에 점차 드러나는 이 컵의 진실은? 그렇습니다. 칵테일 레시피입니다.

예전에 칵테일을 좀 만들어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들어가는 술의 종류부터 어울리는 잔까지 상세하게 설명이 된 컵입니다. 마음에 쏙 들었어요!

게다가 음료의 눈금까지 친절하게 나와있으니 쓸모도 많지 않을까.. 정말 너무너무 탐이 납니다.

여자놀이 하러 왔지만 결국은 칵테일 레시피가 그려진 컵에 더 주목하게 되는 나는 진정한 애주가?!!? 본능은 어쩔 수 없는 건가요..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동 1-87 3층
02.745.5413

덧글

  • 카이º 2011/07/08 20:22 #

    저도 저 컵에 참 눈이 가는구만요..?? ㅋㅋ
    와플루이 참 옛날엔 많이 떴는데 간만에 보네요 ㅎㅎㅎㅎ
  • labyrinth 2011/07/09 01:17 #

    아 여기 와플 맛있어요 오픈 초인 낮시간에 가면 반죽 발효가 끝나지 않아서 좀 기다려야 되는 곳인..
    예전엔 맛있는 샹그리아도 팔았는데 지금도 팔려나 모르겠네요 가본지 오래돼서..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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