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의 말라파스쿠아라는 섬은 결코 저렴한 섬은 아닙니다. 다른 필리핀 관광지에 비해 서구인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고 필리핀 현지 관광객도 많지 않은 이유.. 혹시 이곳의 물가 때문은 아닐까요?
말라파스쿠아의 메인 비치가 아닌 로곤 비치의 티파니 리조트는 이탈리안 오너가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리조트 1층의 '안젤리나'라는 피자집이 맛있다는 소문을 들었었지요. 진짜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가장 먼저 찾아가 봤습니다.

지도에서 빨간점이 있는 곳입니다. 로곤 비치는 그다지 넓은 비치가 아니라서 비치를 따라 조금만 걸으면 구석에 위치한 안젤리나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해변가에 메뉴와 가격등이 적힌 안내 보드가 나와 있습니다.
분위기는 기존에 보아왔던 다른 필리핀 해변 레스토랑들에 비해 깔끔하고 어느 정도의 형식이 갖춰진 모습입니다. 그러면서도 젖은 옷으로도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비치하고 있지요. 저 2층의 창문으로 난 곳이 주방인 듯 합니다.
메뉴를 봅니다. 이곳이 섬이라서 세부 본섬보다 환율이 안좋은 것을 감안하면 30은 곱해야 한국 가격이 나옵니다. 그러면 대개의 파스타는 만원 전후의 가격인 셈이죠. 한국보다는 저렴하지만 필리핀 물가에 비하면 꽤 비싼 가격입니다.
그에 비해 만원~ 만 이천원 사이의 피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피자를 먹어보려고 했더니 이럴수가!! 피자는 저녁시간에만 주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쳇!!!

시원한 망고 쉐이크(120페소, 약 3,600원)를 주문합니다. 이 섬의 망고 쉐이크는 대개 이 가격이고, 망고에 우유를 혼합하기 때문에 썩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망고니까요. 노란 망고 쉐이크와 깔끔한 테이블보와의 어울림이 꽤 괜찮네요. 해변의 여유가 느껴지나요?
그린 샐러드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약 6~7천원 전후였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색감의 어우러짐이 꽤 좋아요. 아실런지는 모르겠지만 필리핀은 채소가 귀한 나라기 때문에 이 정도의 싱싱한 야채들을, 그것도 섬에서 만나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즉, 비싼 만큼 훌륭한 퀄리티였다는 이야기이죠. 양배추가 너무 잘게 썰어져있는 것이 좀 아쉬웠다고나 할까요?

샐러드 드레싱은 여러가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오일과 발사믹 드레싱으로다가..
겸사겸사 식전빵도 함께 찍어 먹었습니다. 음... 식전빵은 따끈하지도 않고 뭐랄까 푸석푸석한 느낌이라 그냥 먹기에는 별로였어요. 발사믹 식초 맛으로 그나마 먹었습니다. 그렇지만 식전빵에 대한 아쉬움은 오징어 먹물 크림 파스타로 만회가 됩니다.
재미있게도 제 평생에 오징어 먹물 크림 파스타를 먹어 본 것이 손에 꼽히는데 대부분이 필리핀에서라는 겁니다. 우리나라에도 이 메뉴를 파는 레스토랑이 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메뉴판에서 이 까만색의 파스타 그림을 보자마자 도전 의식이 불끈 솟아 주문해 본 겁니다. 가격은 310페소(약 9,000원).
대개는 오징어가 링 형태로 몇개 들어가 있는데 여기엔 잘게 썰어져 면많큼 많이 듬뿍 들어가 있습니다. 오징어의 짭조름한 맛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크림의 맛을 상쇄 시켜주지요. 면도 퍼지지 않았고, 크림도 흥건하지 않아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파스타입니다. 보기보다 양도 상당히 많았어요. 함께 간 친구는 산미구엘 맥주에 오징어 한알씩을 안주 삼아 먹더군요. 오징어 때문에 간이 있어서 맥주와 곁들이기에(?)도 무난한 파스타입니다.
말라파스쿠아 먹거리, 슬슬 기대감이 솟구칩니다. 확실히 서구인들의 취향에 맞춰져 있어서 우리 입맛에도 무난합니다. 물론 가격도 서구인의 기준에 맞춰져 있긴 하지만.. 그럼 이제 슬슬 다이빙을 하러 나가볼까요?




덧글
deepthroat 2011/07/21 18:12 #
미친공주 2011/07/21 18:55 #
카이º 2011/07/21 19:53 #
아흐.. 대단하네요 ㅠㅠ
미친공주 2011/07/22 09:11 #
고독한승냥이 2011/07/21 21:40 #
미친공주 2011/07/22 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