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선 낚시, 바지선 다이빙 해보셨어요? 바람이야기

바지선을 탈 거라는 계획은 없었는데, 우연히 여행중에 같은 팬션에 묵었던 사람들의 꼬임 등등으로 바지선을 탈 기회가 생겼습니다. 말로만 듣던 바지선이라는 게 어떤 건지 매우 궁금했어요. 다이빙이나 낚시용 바지선은 인당 얼마를 내고 탑승하는 배입니다. 배 위에서 낚시를 즐기거나 회를 떠먹을 수 있어서 마니아들에게는 인기가 많을 것 같아요.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서 물고기를 포획해서는 안되지만, 바지선에서는 작살 다이빙도 가능하다고 하니 또 그런류(?) 다이빙 선호자들에게는 환영받는 장소입니다.

항구에서 조그마한 어선을 타고 물 위에 떠있는 바지선으로 이동을 합니다. 어우~ 날씨 정말 죽이지요?

10분여 갔을까요? 바지선에 도착합니다. 물 위에 떠 있는 커다란 배에요.

바지선 바로 건너편에는 정방폭포가 보이네요. 정방폭포 앞에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이는 걸 보면, 가까운 거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바지선 내부입니다. 여러팀이 탈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커요. 아마 바지선 사장님은 바지선 하나 띄워놓고 방문하는 팀들에게 입장료(?)을 받아 장사를 하시는 모양입니다. 별도로 판매하는 물건은 없기 때문에 모든 음식과 음료는 챙겨가야 하구요. 낚시 장비와 떡밥은 준비되어 있지만 다이빙 장비는 다 챙겨가야 합니다.

우리가 타고 온 배입니다. 조그마한 고기잡이 어선이에요.

바지선 안에는 저렇게 임시로 만들어 놓은 수조가 있습니다. 잡아온 물고기를 담는 곳입니다.

수조 앞에는 회를 떠먹을 수 있는 도마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에겐 이런 것들이 낯설고 왠지 묘한 두려움 마저 드는 광경입니다.

회 뿐만 아니라 생선구이를 해 먹을 수도 있다고 해요. 큼직한 테이블도 몇 개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바지선이 많이 흔들리지도 않고 워낙 시설이 잘 되어 있는 편이라 이용이 참 편리했어요.

한쪽 구석에서는 낚시가 시작됩니다. 바지선 사장님의 설명에 한껏 귀를 기울이고 계시지요.

한쪽에서는 다이빙 준비에 한창입니다. 저희는 그냥 다이빙을 하는 팀이고 다른 한 팀은 작살 다이빙을 하더라구요. 가능하면 다이버끼리는 타이밍이 어긋나게 물 속에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물속이 붐비는 것도 별로구요, 또 작살이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요.

 

바지선 아랫쪽의 바다는 총천연색 아름다운 바다가 아니라 돌과 해조류가 가득한 바다입니다. 산호초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지요.

아쉬운 것은 물고기들은 많지만 색깔이 화려하지 않아 썩 예쁘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횟집 수족관에서 많이 본 애들이 떠다닌다는.. 표현이 딱이지요.

돌처럼 위장하고 있던 스콜피언 피쉬입니다. 반가웠어요!

아래위로 지그재그한 모양, 입을 앙다물고 있는 조개입니다.

왠 미역들이냐구요? 숨은 그림 찾기를 잘 해보세요.

미역과 아주 똑같은 빛깔의 물고기가 설마 나는 못찾겠지 하면서 눈을 굴리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요.

왠지 위에 니모 한마리 있어야 할 것 같은 아름다운 말미잘도 보고..

바닷속에서 주운 소라와 기념 촬영도 해봅니다.

결국 이 녀석은 육지로 끌려왔는데.. 아마 회를 뜨던 분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ㅠㅠ

다이빙을 끝내기 직전 발견한 라이언 피쉬, 쏠베감펭입니다. 도도한 표정이 예술입니다. "어디~ 나 한 번 건드려서 독 올라 보시지?" 하면서 도망가지도 않고 떠 있습니다.

크기가 꽤 컸어요. 사람 머리보다 더 컸다고나 할까? 무서워서 가까이 와보지 못하고 멀찍이서 기념촬영을 합니다.

이렇게 바지선 다이빙을 재미있게 마쳤습니다. 장점은 다이빙 하기에 배 위라서 편했다는 점이고, 단점은 바닷 속이 아주 아름답거나 시야가 잘 나오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또 옆에서 회를 뜨시는 모습이나 작살로 잡힌 물고기를 보는 일은 썩 유쾌하지 않았구요.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회를 잘 못먹고 물고기를 보는 낙으로 사는 사람인지라..

하지만 다이빙을 하시는 분들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작살 다이빙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네요. 제가 다시 바지선을 탈 일이 있을까 싶긴 해요. 역시 여행의 묘미란 계획되지 않은 사건이 생기는 거겠지요? 평생 한 번 하기 어려운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으로 포스팅을 남겨 봅니다. ^^


덧글

  • switbriz 2011/09/08 17:13 #

    우와 미역사이에 숨어있는 물고기 못찾았어요 ㅋㅋㅋㅋㅋㅋ저도 스쿠버다이빙 언젠간 꼭+_+해보고싶네요!
  • 미친공주 2011/09/08 17:25 #

    꼭!!!! 해보시길 ^^
  • 아크엔젤 2011/09/09 10:38 #

    생선들의 피로 얼룩진 바지선에서의 다이빙이라...
    다이빙은 새가슴인 저로서는 못하겠고... 회는 먹고 싶어요.
    소라에겐 묵념...(-ㅠ-/맛있겠다)
  • 미친공주 2011/09/09 17:14 #

    표현이 무시무시합니다 ㅋㅋㅋ
  • pugsley 2011/09/13 18:42 #

    물밑 사진 촛점이 정확하게 맞는게 부럽네요 '_'
    카메라 뭐 쓰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는 이제 수중 카메라가 슬슬 탐나기 시작하는 다이버 1ㅅ 입니다
  • 미친공주 2011/09/14 09:17 #

    ㅋㅐ논 s90 쓰고 있어요. 어두운데서 더 잘나오는 컴팩트 카메라죠 ㅋㅋ
    전문 사진가 아닌 이상 취미로 찍기엔 괜찮은듯 합니다 ㅋ s95도 나왔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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