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3, 내가 버스커버스커를 응원하는 이유 TV이야기

요즘은 주말에 TV를 볼 때 눈보다 귀가 더 즐겁습니다. '나는 가수다'를 시작으로 '위대한 탄생, 슈퍼스타K' 등 음악 프로그램이 방송되기 때문이죠. 사실 20대에는 음악을 정말 많이 들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음악과 멀어지게 됐었지요. 아이돌 위주의 낯선 음악 환경에 도저히 적응할 수 없는 아날로그 인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것이 제 취향의 옛 노래들을 들을 수 있는 위 프로그램들 때문에 난데없이 음원 지름신이 강림하사 항상 이어폰을 꽂고 살게 되었지요. 덕분에 메말라 있던 제 감성도 촉촉하게 젖어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주의 관심사는 두 가지 입니다. 나는 가수다 호주 경연의 탈락자가 누구냐, 그리고 슈퍼스타K3의 Top4에 누가 선정되고 누가 탈락하게 되는지 입니다. 나는 가수다에 대한 이야기는 그동안 정말 많이 했는데, 슈스케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해봅니다.

저는 슈스케 1,2를 모두 보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왜들 그렇게 열광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었죠. 그러던 것이 슈스케 3를 보면서 이 프로그램을 안봤으면 어떡했을까 싶을 정도로 흠뻑 빠져들었지요. 이전 경연이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이번에는 제 마음을 끄는 멋진 참가자가 많습니다. 대체 누구를 응원해야할지 모를 정도지요. 그럼 Top5, 한 팀씩 들여다 볼까요?

혹자들은 슈스케 3가 흥행성을 잃었다고 합니다. 벌써 3연속 슈퍼세이브를 받으며 연일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는 '울랄라 세션' 때문입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를 떠나서라도 그들이 만들어 내는 하모니는 정말 막강합니다. 때로는 애절하고,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웃기는 타고난 엔터테이너들입니다. 대체 이런 그룹이 어디서 뚝 떨어졌나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남자들이죠.

연속 1등을 하면 대개 시기나 질투, 미움을 받기 마련인데 이들에게는 안티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처음 Top11의 경연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출연자들이 꼽은 1위이기도 하지요. 이들의 우승을 예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막상 이들이 그대로 1위를 해버린다면, 축하는 하지만 감동적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수준에서 다른 팀이 울랄라 세션을 제치고 1위를 한다 해도 '과연...?'이라는 의문 부호가 따르게 되겠지요. 완벽하게 잘하는 것, 그것이 그들이 가진 치명적인 장점이자 단점일 겁니다.

크리스티나, 개인이지만 팀인 울랄라 세션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을만큼의 실력을 갖춘 도전자입니다. 하지만 실력으로 우승까지 가기에는 인기가 너무 없습니다. 아마 남아있는 Top5 중에서 온라인 투표에서 가장 인기 없는 도전자이기도 할 겁니다. 일단 크리스티나는 보여준 스토리가 없습니다. 슈스케는 단순한 노래 경연장이 아니지요. 실력과 인기를 모두 얻어야 합니다. 어떤 면에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많이 예뻐지긴 했지만, 크리스티나가 외모 때문에 저평가 되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봅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라디오 시대가 아니니까요.. 오늘 밤 조금 위태로울 수 있겠습니다.

김도현, 아마 가장 의외성을 가진 도전자였을 겁니다. 그가 처음 등장했을때 여기까지 올라올 거라는 예상을 한 사람이 많지 않았을 겁니다. 백지상태였고, 그만큼 발전이 빠른 도전자입니다. 누군가의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 만일 김도현이 없었다면 슈스케3는 너무 준비된 사람들의 경연으로 흘렀을 지도 모릅니다. 충분한 팬덤도 가지고 있지요. 그렇지만 이 성장 속도만으로 우승까지 거머쥐게 될까, 그것 역시 확신이 가지 않습니다. 역시 불안불안한 멤버 중 하나입니다.

투개월, 거의 울랄라 세션과 함께 Top2로 꼽히는 그룹입니다. 김예림의 독특한 목소리와 도대윤의 천재성, 상반된 매력이 공존하고 있지요.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팀이기도 하고요. 다른 도전자들보다는 투개월이 울랄라 세션을 제치고 우승하면 그나마도 사람들이 납득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 팀의 관건은 도대윤에게 달려있습니다. 김예림은 충분히 본인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지만, 도대윤은 아직 껍질을 다 벗지 못했지요. 그렇다고 갑자기 확 변해서 능구렁이처럼 되는 모습은 오히려 비호감일테지요(그런 성격도 못될 것 같지만). 하지만 이대로 어색-수줍 모드로만 유지한다면 우승을 차지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어쨌든 이 팀은 Top4에는 무난히 합류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남은 건 버스커버스커지요. 참 우여곡절이 많은 팀입니다. 슈스케 최종 Top10에 뽑히지 못했다가 예리밴드의 이탈로(다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노래를 하더군요;;) 간신히 Top11에 합류하게 된 팀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이 팀이 Top5까지 올라왔다는 것은 미스테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 기막힌 건, 슈스케의 다른 음원들도 대박이 터지긴 했지만 완벽한 울랄라 세션보다도 매력적인 투개월 보다도 버스커버스커의 '동경소녀'가 최고의 인기몰이를 했다는 점입니다. 이들의 기이한 인기는 매번 온라인 투표 1위라는 것에서도 볼 수 있지요.

그럼 전 어떠냐구요? 저 역시도 버스커버스커가 좋습니다. 노래를 잘해서 좋다고는 얘기를 못하겠어요. 착해서 좋다고 하면 비웃을련가요? 그런데 전 이들이 착해보여서 좋습니다. 특히 보컬 장범준씨. 장범준씨의 약간 바보같이 천진해보이는 웃음이 마음을 끌어요. 물론 그의 목소리도 좋습니다. 요새 젊은이 같지 않은 7,80년대 목소리처럼 느껴지는- 혹자는 아날로그스럽다는 표현을 쓰더군요- 그 편안한 울림이 있는 목소리가 좋습니다. 신기하지요?

갑자기 일본 아줌마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배용준이 생각났습니다. 그들이 겨울연가의 민형을 좋아했을 이유, 아마 똑같지는 않겠지만 이 비슷한 느낌이 아니었을까. 늘 TV에서 보는 조각같은 미모들, 완벽한 실력들, 독해져야 눈길을 끄는 사람들 틈에서 꽉 채워진 느낌이 아닌 어딘지 허술하고 바보스럽게 착한 느낌을 향수어린 마음처럼 그리워하지는 않았을까. 다른 이들은 몰라도 최소한 제가 좋아하게 된 건 그런 느낌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이 정말 그렇게 착하지 않더라도.. 말씀드렸듯 라디오 방송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이미지를 그리워했기 때문이라고 해두지요.

절대 이들이 스트립하는 걸 보기 위해서 top3를 기원하는 건 아닙니다. 큭큭.. 그냥, 왠지 정이 가는 팀이라고 해둡시다. 실력만 따졌을 때는 현장에서의 폭발력, TV를 통해 사람들의 시선을 잡는 능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아 역시 위태로운 도전자 중 하나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올라온 그 힘으로 조금 더 힘내줬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를 듣고 싶거든요. 


덧글

  • TokaNG 2011/10/21 22:36 #

    전 투개월이랑 울랄라 세션만 믿고 봅니다.ㅜㅡ
    버스커 버스커는 제 취향은 아니에요.
    크리스티나의 개똥벌레는 정말 멋졌고, 김도현의 깜찍함은 남자임에도 사랑스럽지만, 뭐 하나 꼽을만한 게 없는 버스커 버스커..;;;
    왠지 이번주가 고비일 것 같습니다.;
  • 미친공주 2011/10/22 16:23 #

    이번주... 도전자들을 떠나 미션자체에 손발오글 대실망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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