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착착 감기는 노래, 개콘 '용감한 녀석들' TV이야기

개그콘서트는 정말 대단한 프로그램 같습니다. 같은 패턴의 코너들이 조금 질린다 싶으면 금방금방 새로운 코너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거든요. 끊임없는 아이디어 개발과 도전, 그 열정 때문에 매년 대박 코너를 터트려가면서 이렇게 오래도록 사랑을 받는 것일 겁니다.

누가 뭐라해도 작년 한해 개콘을 주목받게 만들었던 건 '애정남' 코너였을 겁니다. 생활 속에서의, 그리고 남녀 간의 애매한 상황에서의 혼란을 시원시원하게 정리해주는 애정남 코너가 정말 인기였었죠. 그러나 올해들어 그 열풍이 서서히 가라앉자, 개콘에서는 새로운 코너들을 속속 선보입니다. 풀하우스나 네가지 같은 코너도 신선하고 좋았지만 새로이 제 마음을 사로잡은 건 '용감한 녀석들'이라는 코너입니다. 아직 2회밖에 선보이지 않아서 앞으로 계속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지는 알 수는 없지만, 단 1회만에 제 시선을 확 잡아끌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신보라'가 있었지요.

개콘을 떠올리면 아무래도 인기 개그우먼보다는 개그맨들이 대세이지요. 최효종, 황현희를 비롯해 몇몇의 얼굴들을 떠올리는데 그 중 떠오르는 개그우먼이 있다면 바로 '신보라'입니다.  

작년 한해 사랑받았던 '생활의 발견' 코너에서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눈길을 끌었고, 송중기 볼키스 사건으로 뭇 여성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던 개그우먼입니다. 노래실력도 탁월해 '남자의 자격 합창단- 하모니편'에 단원으로 참가도 했었고, 수퍼스타 KBS 코너에서도 중요한 축을 담당했었지요. 그랬던 그녀가 박성광, 정태호, 양선일과 함께 '용감한 녀석들'이라는 코너로 등장했습니다.

'용감한 녀석들'이라는 코너에서 신보라와 박성광, 정태호는 서로가 얼마나 용감한지를 증명합니다. 신보라는 해품달 한가인과 김수현이 안어울린다고 직언을 하고, 정태호는 예비 신부에게 정때문에 결혼을 한다고 간 큰 목소리를 냅니다. 그 용감함에도 찬사를 보내지만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정말 귀에 착착 달라 붙습니다. 아래는 1편에 등장햇던 '기다려' 노래의 가사입니다.

- 기다려 -

여자들에게 인기많은 남자들
여자친구 쇼핑할때 6시간 기다려
니가 사줄거 아니면 입닥치고 기다려
화장실에 가면 가방들고 기다려
이 빽이 니 몸값보다 비싸
음식사진 찍으면 먹지말고 기다려
니가 먹을 수 있는 건 무한리필빵
화장하는 동안 두 시간은 기다려
무조건 이쁘다고 말해, 아니면 넌 다이..

여자들도 기다려
매달있는 남자친구 월급날을 기다려
왜? 신상나왔으니까...
내돈인데? 니 돈이 내 돈이지.
그럼 니돈은? 내 돈도 내 돈이야.
남자친구 군대가면 2년동안 기다려
진짜? 딴 남자 만나면서..
나 제대한다? 말뚝박는 건 어때
이게 바로 여자들의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한숨대신 함성으로
걱정대신 열정으로
포기대신 죽기살기로
우리가 바로 용감한 녀석들!

가사도 너무 재미있는데다가 음악도 좋더라고요. 어디서 차용한 노래인지, 직접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이 방송이 나가고 저와 같이 음악에 빠져버린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마치 맨 처음에 UV의 '쿨하지 못해 미안해'를 들었을 때의 신선함이랄까요? 게다가 신보라의 현란한 노래솜씨는 그 완성도를 더욱 높혀줍니다. 이번주에는 그 노래를 '기억해'라는 제목으로 가사를 바꿔 불렀지요. 중독성이 있어서 괜히 흥얼흥얼하게 되지요.  네, 연애를 잘 하기 위해서는 기다리는 것 이외에도 기억해야 할 것들이 참 많군요. 큭큭.

개콘이 사회나 정치를 풍자하는 내용들 역시 물론 재미는 있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은 남녀상열지사가 아닌가해요. 현재 남녀상열지사를 주요 소재로 삼고 있는 개그 콘서트의 코너는 애정남 정도에요. 불편한 진실이나 생활의 발견, 네가지 등은 양념 정도로만 사용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 '위험한 녀석들'이 남녀 간의 만남을 제법 재미있게 풍자해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물론 여태까지 노랫말을 들어보면 여자친구를 조금 사악하게 그려내고 있지만, 그래서 어디다 하소연도 못했던 남자분들이 격렬하게 공감하고 계신듯 해요. (애정남에 여성분들이 격렬하게 공감했듯이.. )

또한 코너와 더불어 이 노래도 많이 사랑 받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원으로 없나 찾는 사람들도 꽤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개그우먼 신보라에게도 한번 더 눈길이 갑니다. 그녀의 끝없는 성장을 응원합니다.


덧글

  • 대건 2012/02/21 18:21 #

    저도 예전 슈퍼스타 KBS 할 때 부터 좋아했었는데, 이번 용감한 녀석들 대박 났으면 좋겠네요. ^^
  • 미친공주 2012/02/21 18:51 #

    대박기원!! ㅋㅋ
  • 키팅 2012/02/22 09:36 #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노래가 귀에 너무 잘 들어오더라는...신보라의 수준급 노래 실력에 감탄했습니다.
  • 미친공주 2012/02/22 09:42 #

    그르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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