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해변의 이름 없는 씨푸드 레스토랑 즐기기 바다 갈증

세부의 해변마을 모알보알에서 신선한 씨푸드를 맛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저녁나절 모알보알의 대로(?)를 걷다보면 몇몇 가게에서 갓 잡은 생선이며 새우, 오징어들을 늘어놓고 파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집을 찾으면 됩니다. 사베드라 리조트 사무실 바로 옆 바닷가에 위치한 이름 없는 레스토랑에서 발길이 멈췄던 날입니다.

간판도 없고 조명도 어둑어둑한데 유난히 반짝거리는 해산물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화려한 간판도 없고 인테리어도 초라해서인지 바닷가 좌석 정도만 사람이 차 있습니다. 그러나 장담컨데 바로 옆의 화려한 간판과 깔끔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칠리바' 보다는 훨~~씬 맛이 있던 가게입니다.

어떤 메뉴가 있나 보면서 흥정에 들어갑니다. 새우는 기본이고, 오징어도 맛있어 보이고.. 생선들은 어떤 녀석을 먹어야 할지 잘 몰라서 좀처럼 도전하기가 두렵습니다. 그러나 도전 정신이 강한 한 친구가 이내 오른편의 핑크색 아이들 중 한 놈을 고릅니다. 이런저런 소스로 요리를 해달라고 할 수 있지만, 만만한 게 '그릴'이죠.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바닷속에서 눈을 마주쳤을 지도 모르는 아이들인데 살짝 미안해집니다.

자리를 잡으러 가는데 망고랑 바나나 등 과일도 보입니다. 바나나는 이렇게 파란 상태로 따서 두나봐요.

짜잔~ 곧 쉐이크로 변신해서 등장한 망고들..

그리스식 샐러드입니다. 치즈가 들어있다고 해서 주문했어요. 가격은 약 3~4,000원 정도. 야채가 귀한 나라니까요. 올리브 오일과 함께 살짝 두른 새콤한 맛이 나는 소스도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돼지고기 중에서 가장 소스가 없을 것 같아서 주문한 Breaded Fork. 메뉴를 제대로 보지 않아서 빵가루를 묻혀 튀긴 돼지고기일 거라고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약간 당황했습니다. 돈까스.. 뭐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요. 서양식 쉬니첼에 더 가까우려나요. 밥은 갈릭 라이스입니다.  

오징어가 등장합니다. 6,000원 정도였던 것 같아요. 큼직한 오징어였는데 구우니 아주 조그마해져서 마음이 살짝 상했습니다. 그러나 의외의 복병이 사이드 디쉬였어요. 주문한 요리마다 사이드 디쉬로 밥이나 감자 등이 함께 나오는 것이었답니다. 머쉬 포테이토나 갈릭라이스 다 되어요. 저희는 주문한 갈릭라이스가 있어 후렌치 후라이로 주문을 했습니다.

오징어는 속을 토마토와 양파, 파 등의 야채로 채워 넣은 오징어 순대 타입입니다. 그냥 그릴을 해달라고 했는데도 이렇게 만들어 줍니다. 마음에 들었어요.

새우입니다. 구운 새우 맛없는 거 보셨어요? ㅋㅋㅋ 가격을 흥정하는데 절대 깎아주지 않는 대신, 갯수를 더 껴주시더라고요. 몇 개 안되는데도 꽤 비쌌던 기억입니다. 11,000원 전후? 

생선입니다. 7~8,000원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성공한 메뉴였어요. 살이 부드럽고 낯설지 않은 맛이더라고요. 바닷 속에서 물고기를 보면 어떤 물고기인지 좀 알듯도 한데, 이렇게 물 밖에 나와있으면 더 구분을 못하겠다는..;; 

사이드로 주문한 감자튀김이 산처럼 등장합니다. 즉석에서 감자를 잘라 튀겨낸 티가 역력한 홈메이드 감자튀김입니다. 그래서 바삭한 맛은 없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눅눅한 느낌의 감자튀김도 정감 가고 좋더라고요. 가장 감동적인 건, 바나나 케찹이 아닌 토마토 케찹의 등장입니다. 정말 푸짐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뭔가 조명이 더 밝고 가게를 깔끔하게 정비하면 손님들이 더 올 것 같은데 약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또 화려한 불빛들이 늘어나는 관광지에서 이런 소박한 가게들을 만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괜찮았던 가게로 기억에 남은 곳입니다.


덧글

  • 폴라리스 2012/04/20 18:37 #

    입맛만 다시다 갑니다.ㅠ.ㅠ

    근데....생선 가격들은 어떤가요? 종류마다 틀리겠지만.....
  • 미친공주 2012/04/20 19:24 #

    생선마다 물어보지를 않아서;; 제가 먹은건 7~8000원이 아닐까 싶은데 그것도 희미한 기억이에요.
    이것저것 같이 사고 계산서가 한번에 나오지 않아서;; 그래도 다 먹고 3만원 좀 넘었나 그랬던 거 같은데 ㅎㅎ
  • 카이º 2012/04/20 20:18 #

    ...............저 나중에 진짜 꼭 세부 갈거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미친공주 2012/04/20 20:25 #

    흐흐.. 조금 더 있는데 ㅋㅋ
  • 슬스 2012/04/21 01:34 #

    우와.. 레알 씨푸드 레스토랑이네요

    스케일이 다른듯 ㄷㄷ
  • 미친공주 2012/04/23 10:30 #

    ㅋㅋ;;
  • 애쉬 2012/04/25 15:30 #

    저런 로컬 레스토랑이 맛있죠 ^^ 유러피안 상대로하는 바는 맥주는 종류는 많아도 요리가 그닥 ㅋ 외국인에게 아부하는 듯한 맛의 요리는 누가 먹어도 별로인듯해요 그런건 편식쟁이들에게 환영받을 듯

    조리용 바나나(굽고 튀기고)는 푸르뎅뎅할 때 먹더라구요^^ 하긴 농염하게 익은 녀석은 굽거나 튀길 때 잘 뭉그러셔서 성가실거예요

    브레드디 포크는 ...ㅋㅋ 보기엔 대만 돈까스 비슷해 보이네요 돼지고기 맛난 나라니까 이것도 맛있었겠죠?

    생선은...조리하고 나서는 영 알수가 없죠...그리고 물에 들어가서 '어제 먹은 애네' 하고 알아보는 것도 정신건강에는 그닥 좋지 않을 것 같아요 ㅎㅎㅎ 굽거나 요리하고 나서 알 수 없는게 다행이랄까

    오징어는 그릴로 부탁하면 '쪼만해진다.. 진짜 괜찮냐? 레알 삐지기 없기' 그렇게 다짐을 받고 조리해준다던데 ㅋㅋ(이집트, 다합-거기는 거대한 블루홀이 있어요)

    다이빙 끝내고 샤워한 후에 저녁 바람 불 때 즐기기 좋은 레스토랑이네요^^ 보알모알 가게되면 그날 저녁은 이렇게 해봐야겠어요 ㅋ
  • 미친공주 2012/04/25 16:09 #

    ㅎㅎ 관심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다음에 올리는 로컬 레스토랑도 꽤 재미있습니다. 아마 내일쯤?ㅋㅋ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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