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강아지처럼 바다 거북이를 볼 수 있는 곳 바다 갈증

필리핀 세부의 시골마을 모알보알이 다이버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건,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는 페스카도르 섬의 정어리떼, 그리고 또 하나는 바다 거북이지요. 2년 전, 그 바다 생물들을 만끽했던 저는 친구들과 함께 그 감동을 나누고 싶어 다시 모알보알을 찾았습니다.

예전에도 들렀던 사베드라 다이빙 샵입니다. 매일 세 차례의 정기 다이빙이 있습니다. 아침 7시 반, 10시, 오후 2시그리고 나이트 다이빙을 할 경우 5시반~6시 경에 다이빙을 하게 됩니다. 시스템이 잘 되어 있고, 현금 결제시 가격 할인도 있고.. 다국적 다이버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사베드라 다이빙 샵을 찾았는데 2년 전과는 많이 변해있었습니다. 특히 중국인들이 너무 많이 찾아와 붐벼서 장비들이 부족한가 보더라고요. 다이빙 강사도 부족해보였고..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한국인 샵도 3곳이 있으니, 그곳을 이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른쪽의 다이빙 샵에서 나오면 바로 샛길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있습니다. 체크업 다이빙(오랫만에 다이빙을 할 경우 앞바다 얕은 곳에서 테스트로 다이빙을 하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직접 장비를 메고 앞바다로 걸어들어가야 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다이빙은 보트 다이빙으로 이루어 집니다. 장비들이 보트에 실려 있기 때문에 훨씬 편하지요.

보트에 4~10여명 전후의 사람들이 탑승을 합니다. 함께 배를 타고 다이빙을 할 경우 서로의 에티켓을 지키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할 겁니다.  

예전 같으면 정어리떼(sardin)를 보기 위해서는 페스카도르 섬에 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섬에서 정어리떼는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곳 다이빙 샵에서는 정어리떼가 출몰하는 지점을 미리 파악해 그곳으로 갑니다. 그때그때마다 사이트는 조금씩 변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갔던 포인트는 canduling이라는 곳이었어요. 8시에 출발하기로 했는데 함께 가게 된 중국인 일행이 거의 10시가 되어 나타나는 바람에 꽤 늦어져서 더 멀리와야 했던 듯 합니다.

시야는 썩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물 속에서 앞에 검은 구름이 가로막는 것은 느낄 수 있습니다.

좀 더 가까이 가 봅니다. 장관은 장관입니다. 수를 가늠할 수조차 없는 수많은 정어리떼들이 눈앞을 가로막습니다. 다가가서 보려다가도 왠지 빨려들어갈 것 같아 두렵기까지 한 모습입니다.

수심이 깊지 않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아이들이긴 하지만 계속 쫒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는 꽤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웠던 것은 시야가 아주 좋은 페스카도르 섬에서는 이 정어리떼의 모습이 더 환상적이었다는 것입니다. 환경의 변화 탓인지, 이렇게 찾아오는 사람들 탓인지, 왜 이 먼 곳으로 정어리떼들이 떠나와야했는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렇지만 모알보알 앞바다에는 아직 바다 거북이 있습니다. 몰디브 정도나 되어야 볼 것 같은 바다 거북을 동네 강아지 보듯 쉽게 만날 수 있는 환상적인 곳이 바로 모알보알입니다. 거북이 알이라는 뜻의 모알보알이라는 이름도 그 때문에 붙여진 것 같습니다. 

다이빙을 하다 보면 이렇게 바위 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거북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기척이 느껴지면 서서히 팔을 움직여 헤엄칠 준비를 합니다.

짠~~ 마치 날개처럼 앞 발을 펼쳐 유유히 시선을 벗어납니다. 언제봐도 참 여유롭고 멋있습니다.

사진으로 봐서는 잘 모르겠지만 역대 최고 크기의 거북도사님입니다. 크기도 크기지만 표정이 몹시 근엄하셨어요.

다른 거북이를 만나면 꺄~ 반가워서 다가가는데, 이 거북도사님은 포스가 상당하셔서 근처에 가까이 가기도 무섭더라고요. 대체 얼마나 나이를 먹은 거북이었던 걸까요?

어, 저쪽으로 또 한 마리의 거북이가 날아, 아니 헤엄쳐 갑니다. 등에 빨판 상어들이 붙은 거 보이세요? 거북이들과 공생관계에 있는 물고기들이 저렇게 한, 두마리 씩 붙어다니기도 합니다.

이것 역시 뿌듯한 사진 중 하나입니다. 저 머리 위로 한 거북이가 헤엄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재빨리 사진으로 남겼더니 이렇게 멋진 그림자 사진으로 남았어요. 등에 빨판 상어가 붙어있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잘 나왔네요. 

이렇게 다이빙을 마음껏 즐겼답니다. 사실 이 사진은 보기에는 꽤 멋있어 보이지만 다이빙을 잘 아는 사람이 본다면 안습이라고 평할만한 상황인 겁니다. 큭큭.. 

모알보알의 대표 바다생물 거북이와 정어리떼를 소개드렸습니다. 다음에는 그 밖의 바다 생물들을 살짝 구경시켜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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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애쉬 2012/04/25 14:41 #

    우왕~~~ 멋져요

    정어리는 통조림에 든 먹는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공주님 포스팅을 보니..


    .......입욕 보조제로군요 -ㅂ- {피부미용에 좋을 것 같은 정어리 워시 다이빙 ㅋㅋ)
    뽈뽈뽈 쫓아다니려면 자기도 모르게 에어 금방 먹어버리겠네요 ㅋㅋㅋ 잔량 확인 꼼꼼히해야........(그러면 재미 없지만 ㅋ 안전다이빙이 우선!)

    와 모알보알이 그런 뜻이였군요.... 정말 멋진 거북느님들이 사방팔방 날아다니시네요 +_+ 환상이네요

    막짤은... 내려가시는 사진이죠? 꽤나 클라식하게 배우신 분인가봐요^^ 헤드 퍼스트 자세로 내려가시네요 ㅎ
    공주님은 무릎 저렇게 굽히지 마세요^^ 자연스러울 정도로만 굽히시는게 동력손실이 적데요 ㅎ
  • 미친공주 2012/04/25 16:07 #

    ㅋㅋㅋ 막짤은.. 이제 갓 오픈 워터를 딴 친구가 몸이 자꾸 물에 뜨는 바람에 기를 쓰고 내려오려는 장면입니다. 흐흐흐
    보는 이들은 정말 빵 터지는데 당하는 사람은 괴롭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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