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 삼겹살 타코? 이태원 퓨전 타코 '바토스' 바람이야기

어느 블로그에서 처음 '바토스'에 대한 글을 보았을 때부터 가야지 벼르던 곳이었습니다. 퓨전 타코 전문점이라고 하는데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갈비 타코, 삼겹살 타코, 김치 까르니따 등을 판매하는 곳이라고요. 과연 맛도 괜찮을까 궁금했는데, 현재 이태원에서 가장 뜨거운 곳 중 하나라고 하니 꼭 가봐야할 것만 같았습니다. 아.. 역시 소문대로 뜨거운 곳이더군요. 줄을 1시간 반을 섰답니다. 물론 4명 단체라서 그랬어요. 저녁 시간에 찾으시려면 당분간은 2명이 손 붙잡고 가시길 권합니다.
이태원 아웃백 옆 골목 계단으로 내려가면 바로 바토스의 단독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1층은 다른 가게인 것 같고, 2~3층이 바토스인데 그나마도 3층은 오픈되어 있는 옥상이라 시끄럽다는 민원때문에 현재 2층만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2층의 모습입니다. 네. 이게 다에요. 가장자리의 바 테이블들과 가운데 단체 테이블 세 개 정도. 그나마 바 테이블에 앉는 사람들은 대부분 간단히 식사를 하고 일어나지만, 단체 테이블은 이것저것 먹고 마시고 하느라 꽤 오래 자리에 앉아있게 됩니다. 덕분에 이 단체 테이블에 앉기 위해 1시간 반을 기다리는 불상사를.. 흑흑. 우리보다 늦게 온 2인들은 이미 들어가서 먹고 나오는 시간에도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가고 싶었졌던 가게 '바토스'.

메뉴판입니다. 곰곰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뭐가 뭔지 눈에 잘 안들어옵니다만, 기다리면서 아주 열심히 봐서 뭐가 뭔지 알겠더라구요. 에피타이저와 타코, 퀘사디아, 디저트 정도로 메뉴의 종류가 많지 않은 편입니다.  

술도 뭐가 뭔지 눈에 안들어옵니다. 그런데 이 가게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이한 주류가 눈에 많이 띄네요. 가격대가 만만치 않지만, 그만큼의 가치는 분명 있더라고요.  

기본으로 제공되는 나초입니다. 넓고 바삭바삭한 나초에요. 하나는 토마토 칠리 소스고, 또 하나는 고추를 갈아 넣었는지 꽤 매콤했던 소스였습니다. 둘 다 맛있어요. 소스는 추가로 주는데, 나초는 요금을 내야 추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주류 먼저 등장합니다. 먼저 마가리타 클래식(9,000원)입니다. 일반 칵테일바에서는 아주 작은 잔에 조금 담겨 나오는데 얼굴 크기만한 잔에 가득 담겨 나옵니다. 마가리타 시그니처는 좀 더 좋은 데낄라에 슬러시를 해서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주문한 친구는 만족했습니다.  

멕시칸 마티니(15,000원)입니다. 너무 비싸다 싶었는데 3잔 정도의 양이었습니다. 잔을 더 달라고 하면 주기 때문에 2명이 나눠 마실 수도 있습니다. 마티니를 좋아하는 친구였는데, 자기 입맛에 잘 맞는 마티니라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짜잔~ 이게 바로 이 가게의 명물 코로나리타(14,000원)입니다. 얼굴만한 잔에 담긴 마가리타에 코로나 맥주를 거꾸로 꽂은 폭탄주입니다. 마시면서 맥주병을 살짝 들어 음료의 높이를 맞춰주면서 먹습니다. 처음 마가리타의 맛부터 끝에 맥주의 맛까지 묘한 매력이 있는 술입니다.

위의 술 모두 홀짝홀짝 먹기에 좋지만 양이 워낙 많고 나름 도수가 있는 술이어서 아무 생각 없이 먹다가는 만취할 수 있습니다. 어쩐지 줄 서서 기다리는데 나오는 사람들마다 얼굴이 벌겋더라고요. 조심해서 드시길..

슬슬 타코가 등장합니다. 이곳의 타코는 2개에 7천원 3개에 만원 정도 하는데 손바닥만한 크기입니다. 배를 채우기보다 안주 삼아 먹기에 더 좋겠죠? 타코에 들어가는 부드러운 또띠아(전병)도 이 집에서 직접 만든다고 하네요.

갈비 타코(7,000원/2개)입니다. 갈비 양념이 된 고기와 상큼한 채소가 들어있는데 꽤 맛이 있습니다. 꼭 한 번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쉬림프 타코(7,000원/2개)입니다. 통통하고 후추로 양념이 된 새우가 샐러드와 함께 들어있습니다. 이것 역시 꽤 맘에 들었던 타코입니다.

치킨 타코(7,000원/2개)입니다. 스파이스 치킨이라는데 매콤한 건 잘 모르겠더라고요. 치킨 살도 약간 퍽퍽한데 치즈까지 얹어져 있으니 뭔가 깔끔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이건 삼겹살 타코(6,000원/2개)입니다. 삼겹살이 잘 느껴지지 않았어요. 갈비와 비교되어서 그런지.. 재방문시 먹을 메뉴로는 갈비 타코와 쉬림프 타코 낙점입니다.

이건 이 가게의 명물 김치 까르니따(10,000원)입니다. 흔히 후렌치 후라이에 비프와 살사소스를 얹어 나오는 메뉴는 드셔보셨을텐데, 이 까르니따에는 볶음 김치와 갈비 같은 고기가 들어갑니다. 후렌치 후라이와 볶음 김치라니, 대체 무슨 맛이 날까 궁금했었어요.  

그런데 묘~ 하게 잘 어우러지는 맛입니다. 중독성도 있고요. 나중에 다시 먹어보고 싶은 메뉴입니다.  

디저트 누뗄라 나초스(7,000원)입니다. 나초를 튀긴 것에 초코 시럽과 아이스크림을 얹은 건데, 약간 불량과자 같기도 하면서 묘하게 맛있습니다. 물론 칼로리는... 장담 못드립니다.

이 가게가 왜 이태원의 핫 플레이스로 등극했는지 이유을 알 것 같더라고요. 다른 곳과 차별된 음식, 맛도 있고, 특별한 술도 있고.. 여러모로 매력이 철철 넘치는 곳이거든요. 저희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긴 줄은 줄어들지 않고 있었습니다. 월요일은 휴무이고요, 평일 저녁 시간은 줄 서기를 각오하셔야 할 거구요. 식사 시간대를 피해 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예약 물론 안됩니다.

02.797.8226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