콸라룸푸르의 반나절을 손쉽게 보내는 방법 바람이야기

셈포르나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물론 온대로 콸라룸푸르를 거쳐서 서울로 가야 하지요. 셈포르나에서 타와우 공항까지는 택시나 밴 등을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택시비는 100RM(약 4만원)으로 여행사에서 예약하면 되고요. 저희는 다이빙 도중에 만난 친구와 택시비를 나눠서 내서 70RM으로 공항까지 왔답니다. 이번 여행은 뭔가 딱딱 잘 맞네요.

말레이시아의 택시입니다. 운전대가 반대쪽에 있구요, 택시 기사 아저씨도 무슬림인지 머리에 터번을 쓰고 있습니다. 약 1시간여를 달려 타와우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 규모는 아주 작습니다. 수속 밟는데 얼마 안걸려요. 공항 풍경이 재미있어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말레이시아의 공항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죠. 레스트 앤 고라고 하는 맛사지 기계. 필리핀이나 중국 공항에서는 직접 맛사지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동전을 넣고 맛사지를 받는 기계가 대신합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인상적인 건 양쪽에 있는 문이니다. 화장실 아니었냐고요? 아닙니다. 기도하는 곳입니다. 무슬림이 기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남녀가 분리되어 있더라고요. 신기했습니다.

에어 아시아는 비행기마다 그림이 제각각입니다. 사람 얼굴이 그려져 있는 것도 있고.. 마치 버스 광고판 보는 것 같기도 해요. 3시간여를 날아날아 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에 도착합니다. 서울로 출발하는 비행기는 새벽 1시에 있습니다. 반나절을 콸라룸푸르에서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콸라룸푸르에서 환승하는 분들 중에서 반나절을 어떻게 보내나 고민이 있으신 분들 참고하세요~

짐을 찾고 나오면 국제선이든 국내선이든 버스표 판매대가 이렇게 늘어서 있습니다. 심지어 호객행위까지 하더라고요. 이곳에서 말레이시아의 각 지역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저희는 콸라룸푸르 시내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려면 KL센트럴이라는 곳에 가야합니다. 그곳은 교통의 중심지로 각 지역으로 향하는 전철을 탈 수 있는 곳입니다.

저희의 목적지는 KLCC라는 곳입니다. 아마 콸라룸푸르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 중 하나일 거에요. 쌍둥이 빌딩입니다. 단지 유명하기 때문이 아니라 백화점과 공원이 함께 있어서 시간을 보내기에 괜찮지요. 맛있는 식당들도 많고요. KL Sentral에 가서 전철로 갈아타고 KLCC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KL 센트럴에 가는 버스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는 조금 더 저렴한 에어로 버스를 선택했습니다. 원웨이가 8RM(약 3천원)인데 왕복은 14RM(약 5,500원)입니다. 왕복 티켓을 쓸 수 있는 기간은 한달입니다. 어짜피 공항으로 왕복해야 할 사람들은 왕복 버스를 타는 것이 이익이지요. KL센트럴 역에 가면 노란색 스케줄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버스 시간표가 적혀있으니 그 시간에 맞춰서 공항으로 돌아가면 되고요.

KL센트럴까지는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걸립니다. 교통 체증에 걸리면 더 되고요. 와.. 콸라룸푸르 시내도 정말 차가 많더라고요.

버스는 KL센트럴 역 지하에 섭니다. 한 층 올라오면 기차를 타는 거대한 로비가 있어요. 윗층은 쇼핑몰로 보입니다. 그냥 KL센트럴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락커룸입니다. 짐가방을 들고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까요. 국적기 같은 경우야 서울까지 짐을 한번에 부칠 수도 있었겠지만, 저가 항공은 매번 짐가방을 찾아야 합니다.

공항에도 짐가방을 맡기는 곳이 있지만 가격이 비싸요. 기본 1일이구요. 어짜피 KL센트럴에 들르신다면 버스를 타고 이동하니 이곳까지는 가방을 가지고 와서 락커룸에 보관하는 것이 좋으실 겁니다. 락커룸은 크기별로 있어서 짐 크기에 맞게 보관하시면 될 거구요. 사진에 보이는 15RM짜리가 약 6천원 꼴이죠. 락커룸은 로비의 가장 안쪽에 있어서 쭉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면 됩니다. 짐을 보관한 후, 전철 표를 사러 갑니다. 이곳을 지나는 노선이 하도 많아서 좀 헤맸어요.

이야.. 정말 표를 사는 곳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무조건 기계로 사야하고요. 줄도 잘 서야 합니다. 앞의 기계 중에서 동전을 정확하게 넣어야 티켓이 나오는 기계도 있거든요. 그런 기계는 글씨가 빨간 색으로 써있고요, 초록색으로 서 있는 기계는 지폐를 넣어도 거스름돈이 나오는 기계들입니다. 초록색 기계의 줄이 늘 더 길더라고요.  

행선지를 선택하고 돈을 넣자 이런 토큰 같은 것이 나옵니다. 전철로 향하는 입구에 띡- 하고 찍고 들어가고 나올 때 출구에 반납을 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귀엽네요. KLCC까지의 가격은 2링깃(700원)이 안됐던 거 같아요. 전철 요금이 매우 저렴합니다.

표를 살 때는 줄이 그렇게 길더니 정작 전철은 한산합니다. 여자들은 죄다 히잡을 두르고 있네요.

KLCC 전철역과 붙어있는 백화점은 수리야라고 합니다. 규모가 꽤 큰 백화점 중 하나에요.

만약 쇼핑을 많이 하실 분들은 1층 데스크에서 투어리스트 카드를 만들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공원으로 나가서 쌍둥이 타워도 구경하고 그럴려고 했더니 엄청나게 폭우가 쏟아집니다. 전철과 연결되어 있는 곳에 와서 천만다행이었어요. 참, 또 하나 재미있는 건 식당이 즐비한 이 큰 백화점에서 술 파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것. 무슬림 국가라서요. 외국인들에게 판매하는 정도라고 하네요. 공원쪽에 있는 chinoz라는 식당에서 술을 팔긴 파는데 맥주 500cc 한 잔에 만원 꼴입니다. 후덜덜합니다. 아주.

비가 조금 잦아들고 밤이 깊어지자 공원에서는 분수쇼가 펼쳐집니다. 자.. 이제 밥먹으러 가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