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살 소금구이와 돼지 껍데기가 죽이는 '일번지' 바람이야기

이번 여름, 정말 너무 더웠잖아요? 그래서 여름 내내 한번도 고기를 구워먹지를 못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데 불판 앞에 앉을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날이 조금 선선해진다 싶으니 바로 생각이 나더라고요. 구운 고기라는 게 참.. 이따금씩 먹어주지 않으면 몸에서 막 난리가 납니다. 기름칠 좀 해달라고.

제가 종로에서 고기를 먹어야 할 때마가 가는 고깃집이 있습니다. '일번지'라고요, 다닌지는 한 몇 년 된거 같은데 그러다보니 오히려 블로그에 한 번도 올리지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오랫만에 기름칠을 한 기념으로 사진 몇 장을 담아왔습니다.

 일번지는 종로 골목과 골목 사이의 골목.. 그러니까 찾기 꽤 까다로운 곳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가게는 아주 큰 건 아닌데 늘 사람으로 가득합니다. 좀 정신 없고 그런 거에 비해 연기는 덜 나는 것 같고요. 특히 피크타임 저녁 시간에 가면 일하시는 분들이 정신이 많이 없으셔서 챙김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양파 절임.

동치미 국물. 그리고 시들시들한 상추. 예전에도 여기서 상추 좋았던 기억은 없는데 요즘 상추가 금값이라 그런지 더 힘이 없습니다.  

하지만 대신에 정말 마음에 드는 새콤 달콤한 무채입니다. 고기를 먹으면서 조금 느끼하다 싶을 때 딱이죠!

인심 넉넉하니 수북하게 담아주는 서비스 계란찜.

공기밥을 주문하지 않아도 제공되는 된장찌개. 대체적으로 인심이 박한편은 아닙니다.

짜잔~ 국내산 목살 소금구이(9,000원)입니다. 1인분에 한덩이씩이에요. 보기에는 양이 적은 것 같은데 워낙 두툼해서 썰고 나면 또 어느 정도 양이 됩니다.  

화력이 좋은 편이라 두꺼워도 빨리 익습니다. 단지 조금만 방심하면 부위별로 타는 수가..  

약간 탄 곳은 있지만 꽤 노릇노릇 잘 익었습니다. 소금 간이 되어 있어서 딱히 장을 찍어 먹지 않아도 맛있어요. 고기 먹고 무채 먹고.. 냠냠. 마늘장도 주문해서 불 위에 올려놉니다.

어느 정도 배가 불렀다 싶으면 돼지 껍데기(6,000원)을 주문합니다. 인절미 콩가루와 함께 생 돼지 껍데기가 나옵니다.  

돼지 껍데기는 금방 노릇노릇하게 익습니다. 돼지 껍데기는 식으면 딱딱해지기 때문에 뜨거울 때 먹어야 해요. 인절미 가루에 찍어 먹으면 달콤하면서도 쫀득쫀득하니 별미가 따로 없습니다.

멀리서 찾아와서 맛볼만큼의 맛집은 아니지만, 종로 근처에서 고기가 먹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은 가게입니다.

02.739.4284 /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철동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