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푸드도 먹고 반딧불도 보고 '아이얄라 씨푸드' 바다 갈증

태국의 섬 코창에서 밤에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중에서는 반딧불 투어가 있습니다. 예전에 필리핀 돈솔에서 반딧불 투어를 해봤었지만, 기억이 참 좋아서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저희가 묵은 아나 리조트에서는 무료로 반딧불 투어를 즐길 수 있지만, 그걸 모르고 미리 '아이얄라 씨푸드'를 예약하고 갔지요. 뭐, 어찌됐건 저녁 식사는 했어야 했으니까요.

아이얄라 씨푸드는 씨푸드 전문 식당입니다. 현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고 단체 손님도 많이 찾는 곳이지요. 개별적으로 찾아가서 개별 메뉴를 주문해 먹는 것이 더 저렴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일단 코창은 교통편이 정말 불편하기 때문에 교통비가 많이 들고요, 개별적으로 주문해 먹는 메뉴의 성공 확률이 그리 높지 않은 듯 했습니다. 굳이 식사만이 아니라 반딧불 투어만 150~200 바트 정도면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굳이 이 식당까지 와서 반딧불만 보고 가는 것도 좀 아닌 것 같고요.

역시 저희는 코창 아일랜드 스토리 투어를 통해 예약을 했습니다. 2인 기준으로 1200바트, 1인 추가시 400바트로 저희 3명은 1600바트(약 6만원)에 예약을 하게 되었지요. 인당 2만원이면 썩 나쁘지는 않은 가격이었습니다. 코창의 물가가 생각보다 꽤 비싸더군요. 특히 식당들이요.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픽업 차량이 리조트 앞에 도착합니다. 저희는 여행사 사장님이 환불해 주실 게 있어서 친히 오셔서 안내를 해주시는 바람에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었죠. 아이얄라 씨푸드는 크롱 프라오 비치쪽에 있어서 저희 아나 리조트와는 지척 거리에 있긴 합니다.  

여기가 아이얄라 씨푸드 식당 입구입니다. 한쪽에는 조그마한 사당이 꾸며져 있습니다. 태국의 향기가 물씬 풍기네요.

식당으로 들어가는 길은 이렇게 천장에 그물을 쳐서 조개껍질을 달아놓았습니다. 독특한 인테리어네요. 조개껍질이 빛을 받아 은은하게 반사되는 것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심지어 반딧불보다도 더 이쁘다는 게 함정?! 

아이얄라 식당은 이렇게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해외에 나와서 이런 식당은 처음 방문해보는 것 같네요.  

구석구석 독특한 소품들이 가득합니다. 제 눈을 사로잡았던 건, 이 귀여운 돼지 가족. 왠지 이 장식품을 가지고 있으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그래서인가요? 이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가 않네요.

실내는 약간 어둑어둑 합니다. 외국인들도, 현지인들도, 정말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와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갑니다.

주방 쪽의 사진도 찍어봅니다. 가운데 주방이 보이고 오른편으로는 반딧불 투어를 떠나는 배가 있는 작은 선착장이 있습니다. 뭐, 이대로 반딧불 투어부터 떠나겠습니까? 금강산도 식후경인데요.

인당 2만원짜리 씨푸드 패키지에 포함된 음식들이 하나하나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건 가리비 마늘 볶음. 와.. 진짜 최강입니다. 태국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거의 최고로 꼽히는 음식입니다. 마늘을 수북하게 넣어서 볶아냈는데 소스가 약간 짭조름 하면서도 마늘의 매운 향과 어우러져 입에 척척 붙습니다. 이 소스를 볶음밥과 쓱쓱 비벼 먹으니 그냥 하염없이 뱃속으로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추가 비용을 시켜서 하나 더 주문해 먹었던 요리입니다. 추가 비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6천원 정도였던 것 같네요. 아마 더 비쌌더라도 시켜먹었을 요리였지요.

새우와 오징어 등이 들어있는 해물 볶음밥입니다. 다행이 짜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가리비 마늘소스와 최강의 궁합을 자랑했지요.

타이식 오므라이스입니다. 무언가가 계란으로 곱게 싸여져서 등장합니다. 자, 한 번 열어볼까요?

짜잔~ 약간 당면 같기도 하고.. 처음 접해보는 묘한 느낌의 면이 등장합니다. 약간 달긴 하지만 맛이 없는 건 아닙니다. 계란과 땅콩을 마구 비벼서 먹었습니다.

이건 뭐 다들 아시겠지요? 새우구이입니다. 뭐, 늘 먹던 새우의 맛입니다.

스팀으로 쪄낸 게 요리입니다. 태국의 게는 우리나라 꽃게와는 약간 다릅니다. 껍질들이 매우 약하고 쉽게 바스라져서 분해하기 아주 좋습니다. 보기에는 작아보이는데 게 살은 통통하니 가득 차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숨도 안쉬고 게를 발라 먹은 것 같습니다. 옷 앞부분에 하얗게 눈이 내리는 것도 모르고 쪽쪽쪽~~

마지막으로 디저트까지 꼼꼼하게 챙겨서 나옵니다. 동남아의 수박은 대체로 맛이 없는데 이 수박은 달고 맛있더라고요. 파인애플은 말하나 마나고요. 모든 메뉴를 배를 두드리며 아주 초토화를 시켜버렸지요.

죽치고 앉아 한참을 먹으며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자니, 갑자기 직원이 와서 반딧불 투어를 떠나는 마지막 배가 출발한다고 알려주지 뭡니까. 아.. 이곳에 온 목적이 따로 있었던 것을 완전히 잊고 있었네요. 

이미 보트에는 사람들이 다 탑승해 있더라고요. 마지막 보트여서 그런지 어쩐지 생각보다 꽤 큰 보트여서 구명조끼가 없어도 크게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야경은 잔잔하니 좋습니다. 하지만 이 날따라 달이 휘영청 밝았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었지요. 반딧불을 보다 선명하게 보려면 어두울수록 좋습니다. 반딧불이 있기는 했지만 돈솔에서의 기억처럼 아름답지는 않았거든요.

게다가 정말 아쉬운 점은 타고 간 보트가 모터보트였다는 겁니다. 왕복하는 내내 탈탈 거리는 모터 소리를 듣고 있자니 귀가 멍멍해지는 느낌이더라고요. 이런 소음 속에서 무슨 낭만이 있고 반딧불이 있겠습니다. 그저 빨리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지요. 아이얄라 씨푸드에는 모터 보트 말고 다른 작은 보트들도 보이던데, 가급적이면 좀 일찍 오셔서 식사를 마치시고 여유있게 투어를 하시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혹시 알아요? 모터가 없는 보트를 선택해 탑승이 가능할지 어떨지...

나름 2박이나 했다고 아나 리조트의 야경을 보자 몹시 반갑더라고요. 그러고보니 아나 리조트의 식당에서 저녁 한 끼 먹어보지를 못했군요. 저녁에 씨푸드 뷔페를 한다고 하던데... 혹시 아나 리조트를 방문하시게 된다면 리조트에서 여유롭게 저녁시간을 보내고 반딧불 투어를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이라면 아이얄라 씨푸드는 음식만으로도 꽤 만족스러우니 한번쯤 들러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하네요. 반딧불 투어를 위한 달의 밝기와 모터 보트는 어찌보면 복불복에 가까우니까요. 


덧글

  • 폴라리스 2012/11/08 23:11 #

    게임만 셧다운제가 필요한게 아니라 음식이나 여행 포스트에 나오는 음식 사진들도 9시 이후로는 안보이게 해야하는 셧다운제가 필요합니다!
    어쩌실겁니까? 밤 11시에 식욕을 끓어오르게 만드시고!! ㅠ.ㅠ
  • 미친공주 2012/11/09 09:44 #

    ㅋㅋㅋ 죄송죄송 ㅋㅋ
    근데 저도 이거 올리면서 스스로를 테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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