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모임, 스테이크를 썰고 싶다면 '붓처스컷' 바람이야기

스테이크가 생각날 때면 찾았던 아웃백의 맛이 변질되면서 만만하게 찾는 유일한 스테이크집을 잃은지 몇 년 되었습니다. 물론 이따금 비싼 레스토랑에서 눈물을 머금고 고기를 썰어보긴 했었지요. 그러던 중에 스테이크 전문점이라는 '붓처스컷'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렴하고 만만한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부담스러운 곳은 아닌.. 맛도 가격도 적당한 스테이크집이라구요. 이태원과 강남 등지에 체인이 있었는데 광화문 파이낸스 센터에도 오픈했다는 소문을 듣고도 아주 한참이 지난 후에야 찾아가보게 된 '붓처스컷'입니다.
http://www.dinehill.co.kr/new/src/Butcherscut_about.asp

붓처스컷은 SG다인힐 소속의 레스토랑 중 하나입니다. 광화문점은 서울 파이낸스 센터 지하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약간 어둑어둑한 분위기. 대부분의 손님들은 소개팅 혹은 데이트, 아니면 직장인 회식.

스테이크를 썰려면 필수인 톱니 나이프 장착! 

식전빵이 등장합니다. 곡물이 박힌 바게뜨 2종류였는데.. 담백하니 꽤 맛있더라고요. 빵으로 배 채우면 안되는데 하면서 입으로 막 가져가게 되는..  

망가트리기 아깝게 예쁘게 잘라져나온 버터를 마구 발라 먹어 줍니다.  

붓처스컷의 명물 클래식 콥 샐러드(18,000원). 콥 샐러드는 헐리우드에 있는 브라운 더비라는 레스토랑 사장 로버트 에이치 콥이 야식으로 주방에 남은 재료를 아주 잘게 챱해서 만들었다가 인기를 끌게 된 샐러드라고 합니다.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과 함께 계란, 토마토, 치즈, 아보카도, 베이컨, 옥수수, 토마토 등의 재료가 썰어져 나옵니다. 이걸 마구 저어서 섞습니다.  

짜잔~ 완성입니다. 칼로리에 대한 걱정만 없다면 한없이 입에 들어가는 샐러드입니다. 약간 밥 대용으로 먹는 느낌마저 들고요. 붓처스컷에서 굳이 다시 먹고 싶은 메뉴를 고르라면 주저없이 고를 수 있는 메뉴지요. 양이 많기 때문에 2인은 약간 벅차고 3인 이상인 경우 주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우 등심과 루꼴라, 감자 샐러드(18,000원)입니다. 발사믹 드레싱이고요, 함께 나오는 등심 조각도 맛있습니다. 조금 가벼운 샐러드를 원할 때는 콥 샐러드보다는 이 루꼴라 샐러드를 추천합니다.

짜잔~ 스테이크 등장입니다. 뉴욕 스트립(채끝등심) 한우 200그램(42,000원)입니다. wet aging 후 dry aging을 한 고기랍니다. 뭐.. 그런 것 보다는 일단 넓디 넓은 접시에 덜렁 한 덩이 나오는 고기가 마음을 살짝 허전하게 만들긴 하지요. 굽기의 정도에 따라 꽂은 소 색깔이 다르다는데, 미디엄을 좋아하는 일행들이라 내내 하얀소만 구경했습니다.

쓱싹쓱싹 썰어봅니다. 선명한 선홍색. 이런 걸 보고 군침을 삼키는 걸 보면 저도 몹시 잔인한(?) 식성을 가졌습니다. 맛은 괜찮은 편입니다.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날 정도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맛있게 먹겠다 싶은 정도랄까요.

그냥 먹어도 살살 녹지만 소스를 살짝 발라 먹어도 괜찮습니다. 오른쪽의 디종 머스터드를 발라 드셔도 되고요, 왼쪽의 하얀 건 양파와 겨자맛이 나는 소스랄까.. 어쨌거나 맛있는 소스입니다. 

이것은 미국산 립아이(꽃등심) 200그람(39,000원)입니다. 미국산이라는 것이 살짝 아쉬운 부분이지만, 대신 가격이 저렴한 걸로 마음의 위안을 얻어봅니다.

쓱싹쓱싹.. 아.. 역시 립아이가 살살 녹습니다. 조금 더 씹히는 느낌을 즐기시는 분들은 뉴욕 스트립, 살살 녹는 맛을 즐기시는 분들은 립아이로다가..

너무 고기만 먹기 좀 그래서 주문해본 사이드 메뉴 계절 야채(9,000원)입니다. 브로콜리와 버섯, 파프리카 등이 나옵니다. 맛은 있는데 조금 비싼 느낌이네요. 야채값이 만만치 않으니.. 흑흑. 마카로니 치즈도 사이드 메뉴로 인기가 높은데, 칼로리가 부담스러워 이번에는 패스했습니다. 다음기회를..   

고기 종류를 피해야 하는 친구가 있어서 허브 스파이스 깔라마리(16,000원)를 주문했는데.. 깔라마리가 한치라서 한치와 허브가 섞인 음식이 나올 줄 알았더니 한치를 튀겨서 나오더라고요. 스테이크를 먹는 중이 아니었다면 모르겠지만.. 영 반응이 좋지 않았던 메뉴였습니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 느끼하더라고요.

디저트로 웜 브라우니(8,000원)까지 꾸역꾸역 뱃속에 집어 넣고 일어섭니다. 일단 이 가격에서 VAT가 따로 붙지 않는 것이 좋았어요. 특히 송년모임 같은 것을 할 때 콥 샐러드랑 스테이크랑 다양하게 주문해 먹기도 괜찮을 것 같았고요. 물론 스테이크의 맛은 가격 대비 괜찮은 것이니 아주 큰 기대를 하고 가시지는 않아야 할 겁니다.

붓처스컷 사이트에서 가격표를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런치 메뉴도 가격 대비 분위기와 맛이 괜찮아 평이 좋더라고요. 주중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02.318.0973 / 중구 태평로 1가 84 서울 파이낸스 센터 B2

덧글

  • 콜드 2012/12/05 21:10 #

    나름 우월하네요. 42,000원짜리는 그렇다치고 나머지는 충분히 괜찮아보여서 위꼴당하고 갑니다 ㅇ<-<

    그리고 저 콥샐러드 드레싱은 바꿀 수 있겠죠?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은 그닥 안 좋아하다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
  • 미친공주 2012/12/06 10:48 #

    저도 그 드레싱 안좋아하는데 ㅋㅋ 저 샐러드엔 그게 답인듯 해요 ㅋㅋ 일단 드셔보심이
  • 폴라리스 2012/12/05 22:52 #

    음....중년 솔로는 갈 일이 없는 곳이군용....ㅜ.ㅜ
  • 미친공주 2012/12/06 10:48 #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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