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콘서트, 앵콜부터가 시작이에요! 100번 리플레이

친구 덕분에 이승철 콘서트를 가게 되었습니다. 슈스케 때문에 인지도도 높은데다 노래들이 리메이크가 많이 되는 바람에 전 연령대에 친숙한 가수입니다. 이번 공연은 '록 앤 롤 트리(Rock' N Roll Tree)'란 타이틀로 코엑스에서 21일~24일까지 열렸네요.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이승철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들은 뭔가 잔잔한 노래의 퍼레이드가 될 거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공연은 꽤 신나는 분위기입니다. 앞좌석은 거의 앉아있지 못하니, 편안한 감상(?)을 원하시는 분들은 뒷좌석을 선택해야겠더라고요. 살짝 공연장의 분위기를 느껴볼까요?

야광봉을 사가지 않은 걸 후회했습니다. 역시 콘서트에는 야광봉이 제격이죠!

음.. 공연은. 솔직한 감상평을 말하자면, 제가 이승환 콘서트만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대 투자(?)를 덜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무대의 평이함을 노래 실력과 베테랑의 여유로 쓰윽 커버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런데다가 제가 23일에 공연을 봤으니까요, 이승철은 벌써 3번째 공연을 치르고 있었죠. 사실 콘서트 한번 하는 것이 보통일은 아닌지라 제 아무리 노래를 잘하는 이승철도 목에 살짝 무리가 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총평은 "와~ 감동적이야~ 잊지 못할 공연이야~" 뭐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는..

대신 같이 갔던 친구들과의 신나는 시간 때문에 좋은 기억으로는 남을 것 같습니다. (약간 엽기적인 기억일지도 모르지만) 유독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콘서트를 즐기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겠어요?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

대신 콘서트 중간에 굿네이버스에 대한 홍보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리 앤 차드 스쿨'은 이승철이 국제 구호 단체 굿네이버스, SBS와 손잡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아프리카 차드라는 곳에 학교를 지어주고 있다고 해요. 콘서트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것은 물론, 참석한 사람들에게 아동결연을 맺기를 권하더라고요. 나중에 굿네이버스 사이트에 가서 보니 후원자에게는 콘서트 할인까지 된다고 합니다. 뜻이 있는 분들은 참고 하셔서 콘서트도 즐기고 좋은 일도 하는 아름다운 연말 되시길 바래요. 올해가 이미 늦었다면, 또 내년이 있으니까요.

굿네이버스 가기 ->

3천여명 되려나요? 아무튼 공연장을 빽빽하게 메운 사람들을 보면서 다들 집에 갈 걱정이 앞섰나봅니다. 앵콜이 시작되자 뒷좌석의 사람들부터 슬슬 공연장을 떠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시나요? 정작 콘서트는 앵콜부터가 시작이라는 것. 앵콜이 시작되면 관객들이 많이 좋아했던 노래들이나 인기가 제일 많았던 곡들을 선별하여 부르지요. 그런데 그것이 한곡으로 딱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몇 곡 연이어 이어집니다. 보통 앵콜 소리 나오고 나서 한 1시간은 더 공연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걸 놓치고 허겁지겁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면 좀 안타깝기도 하더라고요. 콘서트 가격이 결코 만만하지는 않았을텐데..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했던 무대도 앵콜 공연에서 이뤄졌습니다. 정말 옛날에 너무너무 좋아했던 노랜데, 한동안 잊고 있었거든요. '오직 너뿐인 나를' 이 노래 한 곡으로 과거의 추억 속으로 훅 빨려들어가게 되었답니다. 그래요. 이승철이라는 가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어떻게 평가를 하던지간에, 단 한 순간이라도 그의 노래를 들으며 촉촉히 젖었던 기억이 있다면.. 그의 콘서트는 가볼만 할 겁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딸 아이를 안고 무대 인사를 하는 그의 모습에서 어딘지 약은 느낌의 가수 이승철이 아니라 딸바보인 아빠 이승철을 발견하고 조금 더 너그러워지게 되네요. 신기하죠? 콘서트 한번에 갑자기 영 느껴지지 않았던 크리스마스가 성큼 다가와버린 기분. 그래서 다들 연말에 콘서트, 콘서트 하나 봅니다.

일일히 이웃님들 댁을 방문해 인사를 하지는 못할 망정, 간단하게 나마 크리스마스 인사 남깁니다.

제 포스트를 보신 모든 분들, 이번 성탄은 따뜻하고 여유로운 행복한 성탄이 되실거에요.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