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호주 미트파이 '제스터스' 아쉬운 맛 바람이야기

그럴 때 있잖아요. 배가 많이 고프지 않고 살짝 출출한 느낌이 들 때 뭔가 가벼운 간식처럼 먹을만한 것이 없을까. 그런데 요즘은 커피 한 잔에 스콘 하나 정도만 먹어도 밥값을 훌쩍 넘을만큼 물가가 후덜덜합니다. 물론 이태원에는 길거리에서 먹을만한 가벼운 간식들이 꽤 있어요. 그런데 날도 춥고 어딘가에 들어가고는 싶고.. 그 모든 고민을 한큐에 해결해 준 곳이 바로 호주 미트파이 전문점 '제스터스'였습니다.

http://www.jesterskorea.com/

제스터스를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아요. 이태원 3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골목이 하나 나옵니다. 이태원 소방서도 바로 앞에 있고요. 저렇게 선명한 호주 국기가 걸려있어 못찾고 지나치는 것이 더 이상할 정도지요.

그런데 저 미트파이의 가격을 보세요. 2000원부터 2900원까지.. 길거리 음식도 2천원대를 넘어서는 요즘, 꽤 솔깃한 가격입니다. 게다가 커피도 2000원부터 시작합니다. 가볍게 간식을 먹기에는 정말 괜찮아 보입니다.

매장은 그리 크지 않지만 실내와 실외로 분리도 되어 있어요. 매장 내 화장실도 있고요. 매장 분위기는 깔끔한 편입니다. 

영업 시간도 제법 늦게까지 합니다. 평일에는 새벽 1시, 일요일도 11시까지 문을 여네요.

그런데 주문을 하러 들어가서 매대를 보니 제가 상상했던 것처럼 파이가 예쁘게 전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마치 라면 포장처럼 하나하나 포장이 되어 있어요. 약간 실망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체험삼아 한번 먹어보기로 합니다. 뭐, 실패해도 그리 속상할만한 가격도 아니니까요.

겨울이라 테라스를 비닐로 가려놓은 건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흡연자들은 테라스에 앉을 수 있습니다. 실내에도 테이블이 네 개 정도밖에 없어서 테라스에 앉게 될 확률이 높긴 합니다.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2,500원)페퍼 비프 파이(2,900원)입니다. 와 진짜 포장을 살짝 찢어 전자렌지에 돌려서 그대로 줍니다. 역시 저렴한 가격에 접시며 포크 따위를 기대해서는 안되는 걸까요? 커피를 아이스로 마실 경우 기본 가격에 500원이 추가 됩니다. 어쨌든 총 5400원, 여느 커피 전문점의 커피 한 잔과 비슷비슷한 가격이네요.

 제스터스에 대한 예전 리뷰를 보면 이런 포장 타입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 이렇게 바뀌었나봅니다. 포장된 상태로 구매해 집에서 먹을 수도 있겠네요.

페퍼비프는 후추와 소고기, 사워 크림과 그레이비 소스(고기 육즙을 이용한 소스)를 곁들인 파이라고 합니다. 맛은.. 음. 일단 들어가있는 소고기 몇 덩어리는 부드럽고 괜찮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소스가 강하고 흥건한 느낌이에요. 아마 눅눅한 페스츄리 탓이 더 클 겁니다. 제가 바삭한 페스츄리를 선호하는 관계로, 만약 바삭한 파이 속에 소스가 들어있다면 더 맛있게 먹었을 것 같아요. 어쨌건 익숙한 맛은 아니라 호불호가 갈리긴 할 것 같습니다. 추천하기에는 좀.. 호주에서 미트파이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정말 이런 맛일까 싶기도 했고요.

예전 리뷰들을 보면 이렇게 포장 상태로 판매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저렴한 단가를 유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제스터스는 해외에서 미트 파이 전문점으로 먼저 알려졌던 곳이라는데.. 쩝;;

포장지에 쓰여진 대로 전자렌지에 돌린 파이는 약간 물컹물컹한 느낌입니다. 봉지째로 호떡 먹듯이 뜯어 먹는 거죠.  

3월부터는 뉴욕 핫도그도 판매한다고 합니다. 호주 미트 파이를 내세우는 곳에서 뉴욕 핫도그라는 좀 생소하네요. 근데 왠지 핫도그 매출이 더 높을 것 같기도...

02.797.8290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27-1

덧글

  • 스물여덟 2013/03/06 17:31 #

    저는 여기 다른 파이는 그저그렇고 모닝글로리 좋아해요! 계란이랑 베이컨이 들어갔나..해서 맥모닝의 파이버젼 같은 느낌인데 파이지하고도 잘어울리고 든든하고 맛있더라구요! 그나저나 예전엔 하나씩 전시해서 팔았는데 포장으로 바뀌었네요. 포장해가거나 나중에 먹기엔 좋아보이지만 공산품을 파는 느낌이라 뭔가 아쉽네요. 원래도 다 만들어진 냉동파이를 구워서 파는 것일 뿐이었지만 그래도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말이예요. (예전에 홍대점 방문했을때는 포크도 주고 나이프도 주고 접시도 줬었어요 ㅜ_ㅜ)
  • 미친공주 2013/03/06 17:32 #

    ㅎㅎ 여러모로 좀 아쉬웠다는.. 진짜 편의점 뭐 먹는 거 같은 기분이랄까요....ㅎㅎ
  • deepthroat 2013/03/06 18:07 #

    읭;; ;포장이 왤케 바꼈지;;;
  • 푸른별출장자 2013/03/06 21:20 #

    원래는 미트 파이에 구멍내서 거기다 케첩 짜 넣어 먹는 것인데...
    가격이 가격이다보니 그런 것은 할 수가 없나 보네요.
  • 잠본이 2013/03/06 22:09 #

    2천원대라곤 하지만 3천원에서 백원 뺀 가격이란게 함정... OTL
  • 효우도 2013/03/06 22:11 #

    아, 호주미트파이... 예전에 호주에 있을때 참 좋아했는데.
  • mithrandir 2013/03/06 22:31 #

    이태원 제스터스 먹으면 전 스위니 토드의 파이 생각납니다.
    물론 인육 넣은 후가 아닌 인육 넣기 전 기름만 가득한 버전...
    고기 파이는 미고의 패기파이가 훨씬 나은 듯 하더군요.
  • 미친공주 2013/03/07 13:28 #

    악.. 인육..
  • 데니스 2013/03/07 06:55 #

    이건뭐 여기선 주유소등서 볼수있는 싸구려(?) 미트파이를 가계서 파는군요. ㅡ..ㅡ
    개인적으론 파이페이스 라는 체인점서 가끔 사먹는데 맛이 괜찮더군요.
    아이들은 양고기 미트파이도 맛나다고 잘먹던데 전 별로더군요.
    사실 진짜 미트파이는 동네 카페서 직접 인하우스메이드 가 젤 맛나죠~ ^ ^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시드니 대표할만한 미트파이는 [해리스온더휠] 에서 파는 타이커 핫도그 그리고 미트파이 위에 메쉬포테토 듬뿍 얹고 그안에 그래비 듬뿍 담은 게 진국~~
    (요즘은 이것도 체인을 열었는지 포장마차가 아니라 카페들을 종종 봅니다. 하지만 본점은 여전히 포장마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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