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이슬람 성원에서 한강공원까지 걷기 바람이야기

지난주, 어느 블로거의 중동 여행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신비한 사막 속에 세워진 멋진 궁전들, 문득 그런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솟아올랐죠. 그러나 현실은 긴 휴가 따위는 엄두를 못내는 직장인. 제가 처한 현실 속에서 가장 콧바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고민하다가 문득 이태원에 이슬람 사원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습니다. 그렇게 이태원에 자주 가면서도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지요.

수십번이나 이태원에 오면서도 몰랐네요. 이태원에 도보길 코스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슬람 성원은 제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 쪽에 있었습니다. 세계 음식 거리라구요? 호기심 발동.

이태원 3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소방서가 보이는 골목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한강공원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어요. 어라? 이태원에서 한강으로 갈 수 있었다는 말인가! 불과 1300미터밖에 되지 않네요. 늘 다니던 거리에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발견하는 오늘이네요.

세계음식거리를 걷다가 발견한 샛골목. 아니.. 청소년 통행 제한이라니.. 대체 뭐가 있길래;;;  

그리고 정말 여러나라의 음식들을 판매하는 식당들이 줄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터키 빵 종류를 파는 가게.

인도 요리 전문점인데 우리가 흔히 먹던 그런 인도 요리 전문점이 아니에요. 할랄 푸드를 파는 곳입니다.  

할랄 :  이슬람 율법 하에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 육류 중에서는 이슬람식 알라의 이름으로 도살된 고기(주로 염소고기ㆍ닭고기ㆍ쇠고기 등), 이를 원료로 한 화장품 등이 할랄 제품에 해당한다.

무슬림들은 할랄 음식만 먹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거리에 대부분의 식당들은 무슬림을 위한 할랄 푸드를 취급하더라고요.

인도네시아 음식점. 역시 할랄 푸드.

사방에 할랄이라고 써놓은 이쁜 무슬림 식당.

할랄음식을 취급하는 마트도 몇 개 눈에 띄더라고요. 이런 음식점들을 구경하면서 올라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음에는 이런 음식들을 먹으러 이 골목을 한번 와야겠어요.

오래지 않아 마치 다른 세상인 양 눈 앞에 거대한 성벽이 펼쳐집니다. 타일이며 색상이 정말 예쁘네요.  

뭐라고 쓰여진 건지 몹시 궁금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언어가 아랍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지요. 마치 낙서한듯 줄줄 흘려있는 것이 도무지 글씨라고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그림 같아요.

짜잔~ 정면에서 본 이슬람 성원입니다.

정말 이색적인 느낌이었어요. 마치 어디 다른 나라 여행 온 듯한 기분? 묘하게 들뜨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예배실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신자가 아니면 입장을 할 수 없죠. 우연히 한국 무슬람 협회에서 나오신 분이 해설해주시는 것을 함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예배실 사진을 찍는 것도 허락해주셨어요.

1층은 남자 예배실이고 2층은 여자 예배실이라고 합니다. 남녀가 분리되어 있는 것은, 예배를 드릴 때 다같이 어깨를 붙이고 기도를 해야 하기 때문이래요. 남녀가 섞여있으면 좀.. 그렇겠지요?

그리 높이 올라온 것은 아닌데 나름 뷰가 괜찮은 편입니다. 공기도 상쾌하고 좋네요. 뭔가 세상과 동떨어져있는 느낌도 들고..

이것저것 볼 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비행기를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이렇게 가까이에서 신비한 느낌의 사원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기쁨이네요. 독특한 음식을 먹을겸, 산책겸 해서 들르기엔 딱 좋은 곳입니다. 단지 노출이 심한 복장(짧은 치마, 반바지, 민소매)은 삼가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이태원 소방서에서 세계음식거리로 쭉 올라오면 이렇게 보광초등학교가 보이고요, 왼쪽편으로 올라가면 이슬람 성원이 나옵니다. 이슬람 성원에서 내려와 이번엔 오른편으로 쭉 내려가 봅니다.

그러면 이렇게 다시 도로가 나오는데요, 오른편으로 가면 다시 이태원 중심가로 올라가는 길이고 왼편으로 가면 한강공원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정표도 있습니다. 800미터만 가면 됩니다. 내리막길이라 편하게 걸을 수 있지요.

800미터를 걸어내려가면 이렇게 지하도가 나옵니다. 지하도를 통과하면 바로 한강이죠. 정말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왼쪽으로 걸어올라가면 한강대교쪽으로 나갈 수 있을 거고요..

오른쪽으로 걸어올라가면 반포대교쪽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아니면 바로 근처의 운동기기로 놀다가 다시 이태원으로 올라갈 수도 있겠지요.

 

맛있는 음식도 먹고 이색적인 이슬람 성원도 구경하고 한강에 나와 바람까지 쐴 수 있는 괜찮은 이태원 데이트 코스로 추천합니다. 날도 풀렸는데 슬슬 걸어보실래요?

 


덧글

  • 찬영 2013/03/07 21:21 #

    서울살고 싶네요 ㅠㅠ.... 멋있어~
  • 미친공주 2013/03/08 09:28 #

    ^___^
  • 2013/03/07 22:1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3/08 09:2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deepthroat 2013/03/07 23:38 #

    오오 동네 근처네요.ㅎㅎ
  • 미친공주 2013/03/08 09:28 #

    산책겸 다녀오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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