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서 죄책감이 절로 느껴지는 '차콜로' 수제 버거 바람이야기

한동안 새로운 수제 버거집을 개척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압구정 '차콜로'라는 수제 버거집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되었지요. 오랜만에 햄버거를 먹으러 나섰습니다.

'차콜로'는 압구정 로데로 거리 뒷편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골목이라 찾기 어려울 것 같은데, 외관이 독특해서 더 찾기가 쉬웠어요. 마치 컨테이너를 그대로 갖다놓은 듯한 구조, 게다가 정열적인 빨간색은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울 정도였지요. 몹시 이국적인 느낌도 들었고요.    

또한 밖에서도 주방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구조로, 특히나 저녁시간엔 더 잘 보이지요. 자신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두운 곳에서 더 예쁘게 찍는 카메라인지라 꽤 밝게 나오긴 했지만, 차콜로의 실내는 몹시 어두컴컴합니다. 그래서 내 테이블에만 더욱 집중에 되는 느낌이 있지요. 빛이 고스란히 들어오는 천장 디자인을 보니 낮시간에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테이블이나 인테리어는 빈티지한 느낌.. 편했어요.  

메뉴를 구경합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메뉴가 있습니다. 햄버거와 스파게티, 그리고 립도 있는데요, 립 같은 경우는 미리 예약을 하거나 시간을 맞춰 가야 한다고 해요. 오늘은 패스~ 합니다.

피자와 사이드 디쉬.. 가격대가 저렴하지는 않지만 엄청나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네요.  

테이블 세팅, 재미있는 글귀가 새겨진 종이를 깔아주네요.   

콜라컵도 몹시 마음에 듭니다. 보기에도 예쁘지만 무게감도 있고, 울퉁불퉁한 그립감이 재미있어요.  

필리치즈 스테이크 세트(20,900원 /단품 15,400원)입니다. 세트에 감자튀김과 음료가 함께 나오기 때문에 세트로 주문하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아요. 핫도그 빵에 얇게 썬 소고기를 구워서 넣고 4가지 치즈소스를 얹은 메뉴입니다.

얹혀진 치즈 소스가 마치 빵을 치즈 퐁듀에 그대로 담근 듯한 느낌입니다. 치즈를 몹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환호를 할 것이고, 느끼한 것을 잘 못먹는 사람이라면 괴로울 수도 있는 메뉴지요.  

다른 것은 없고 오직 고기와 치즈만이 가득합니다. 고기가 질기지 않고 맛있어서 좋고요, 치즈 맛도 진합니다. 가격이 좀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만 맛은 있네요. 그런데 먹으면서 왠지 죄책감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건 왜죠? 

그런데 저희는 그 많은 햄버거 메뉴 중에서 더블 치즈 스테이크 버거(15,400원/단품 9,900원)를 골랐답니다. 역시 체다치즈와 함께 4가지 치즈 소스를 넣은 햄버거에요. 굳이 치즈 매니아가 아니시라면, 이 두 메뉴 중 하나만 주문하시고 다른 종류의 햄버거를 드시길 권합니다. 큭큭.

반으로 잘라봅니다. 역시 패티 두장과 치즈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햄버거. 그 흔한 야채 하나 눈에 띄지 않는데.. 정말 치즈와 패티의 어우러짐은 환상입니다. 그런데 어떡해요. 정말 먹으면서 죄책감이 물씬물씬~~

햄버거들의 크기는 크지 않은데 감자튀김이 정말 수북하게 나옵니다. 감자튀김이 시중에서 볼 수 있는 감자 튀김과는 조금 달라요. 더 가늘고 바삭합니다. 이것 역시 하염없이 입에 들어가는데.. 또 죄책감이.. 훔, 그런데 필리치즈 스테이크에는 나오지 않았던 할라피뇨와 양파절임이 더블 치즈 버거에는 나오네요?

그나마 죄책감을 없애려고 주문한 코울슬로(4,400원)가 저의 기대를 무너뜨리네요. 신선한 양배추가 신선한 마요네즈에 아주 잘 버무려진(?) 샐러드더라고요. 근거는 없지만 이날 먹는 칼로리만 대충 계산을 해봐도 2천 칼로리는 될 것만 같은.. 그럼에도 이따금 진한 치즈가 먹고 싶을 때 생각이 날 것만 같은 가게입니다. 며칠 굶고 가야겠어요. 치즈홀릭이라면 강추!

02.515.3983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54-12


덧글

  • 훌리건스타일 2013/03/20 16:11 #

    보기만해도 살찌는 느낌 (...)
  • 미친공주 2013/03/20 16:22 #

    OTL
  • 엘레봉 2013/03/20 18:03 #

    와 진짜 맛있어 보이네요...
  • 미친공주 2013/03/21 09:10 #

    냠냠
  • Lucifer 2013/03/20 19:44 #

    빅맥송 저리가라 할 괴기괴기군요.
    내 배와 살에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ㅅ;
  • 미친공주 2013/03/21 09:10 #

    아주 가끔만 먹는걸로...ㅎㅎ
  • 제드 2013/03/20 19:51 #

    내몸에 죄책감
  • 흑곰 2013/03/20 20:05 #

    맛있어보이긴 합니다 헠헠 + ㅁ+)
  • 아무것도없어서죄송 2013/03/20 20:53 #

    정말로 맛있어보입니다.
  • FlakGear 2013/03/20 21:04 #

    비싸지만, 한번 가보고 싶군요;;
  • 폴라리스 2013/03/20 21:44 #

    남(?)의 살을 드셔서 죄책감을 느끼셨을까요? 아니면...자신의 몸에게 미안해서? ^^
  • 미친공주 2013/03/21 09:11 #

    ㅋㅋ 남의 살 먹는거야 늘 저지르는 짓..
    내 몸아 미안해~~~ㅜ
  • ChristopherK 2013/03/20 22:21 #

    훌륭한 칼로리 폭탄이군요. 저도 좋아합니다(?)
  • 미친공주 2013/03/21 09:11 #

    ㅋㅋㅋㅋㅋㅋ
  • yucca 2013/03/21 11:32 #

    2000칼로리면 하루쯤 위장의 행복을 위해 괜찮은데요? 라면이 칼로리가 1700쯤 되더라구요 ㅠㅠ
  • 미친공주 2013/03/21 11:33 #

    헉... 라면이요? 500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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