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자까야 체인 '우에스토'가 명동에 똭! 바람이야기

사람이 북적대는 명동 기피증으로 명동에 자주 나가지 않습니다. 그러다 가끔 모임이 생기게 되면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에 빠지게 되죠.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가볍게 맥주를 마실 이자까야을 찾던 중 눈에 띄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에스토'라는 일본식 이자까야였지요.

우에스토는 1966년 후쿠오카 쪽에 처음 생겼던 이자까야로 전 세계로 체인을 넓혀 나가고 있고, 한국 체인으로는 유일하게 명동에 가게를 오픈했다고 합니다. 우에스토는 영어 WEST의 일본식 발음이라고 해요. 을지로 입구 역에서도 가깝고 사람이 가장 많은 명동 중심지를 살짝 비껴 있기 때문에 번잡하지도 않아 좋았습니다.

가게 앞에는 오늘의 메뉴가 게시 되어 있는데요, 실제로 직원분이 저 메뉴판을 들고 다니시면서 메뉴 주문을 받더라고요. 마치 프렌치 레스토랑이나 어디 가면 하는 것처럼요. 물론 기본 메뉴판은 따로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 문을 열면, 정면에 주방이 보이고요 양쪽으로 테이블들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공간이 넓은 편입니다.

지금은 저녁시간이라 다들 술잔을 기울이고 있지만, 낮에는 우동 등 일본식 식사도 할 수 있다고 해요. 깔끔한 분위기라 점심 시간에 찾기도 괜찮을 듯 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건 메뉴판이에요. 정말 일본식으로 저렴한 메뉴들이 조금씩 조금씩 나옵니다. 소량으로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싶거나 배가 불러 안주를 많이 먹을 수 없을 때 찾기 좋은 곳이지요. 배불러서 안주를 먹고 싶지 않은데도 억지로 시켜놓고 죄다 남기고 가는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겠죠? 

게살크림 고로케(6,900원)입니다. 튀김도 바삭하고 내용물도 적당히 느끼(?)해서 반응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런 메뉴는 많이 먹으면 질리고 여러명이 나누어 조금씩 먹는게 더 맛있게 느껴지는 메뉴죠.  

오늘의 메뉴에 있었던 훈제 연어 샐러드(9,900원)입니다. 이것도 반응이 꽤 괜찮았던 메뉴입니다.

곱창철판구이(6,900원)입니다. 원래 우에스토는 곱창전골이 유명하다고 해요. 곱창은 곱도 많고 부드러워 꽤 맛있었습니다. 소스의 매콤한 맛도 좋았고요. 그런데 너무 짰어요. 밥 반찬으로 먹었으면 좀더 맛있게 먹을 뻔(?) 했습니다. 또 시간이 조금 지나니 역시 돼지 냄새가 날 수 밖에 없더라고요. 이 메뉴는 주문하셔서 뜨거울 때 바로 드시면 좋을 것 같네요. 짜지 않은 다른 메뉴와 함께요. 곱창전골은 이보다는 나을 것 같긴 합니다만.. 

상큼한 메뉴가 땡겨서 주문한 히야시 토마토(2,900원)입니다. 양파와 토마토가 슬라이스 해서 소스가 살짝 뿌려져서 나오는데, 약간 달작지근한 소스에요. 뭔가 더 상큼한 드레싱이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

제가 제일 맛있게 먹은 건 아게다시 두부(4,900원)입니다. 튀긴 두부를 가쓰오부시를 우려낸 국물에 담아 내오는 메뉴에요. 국물이 따뜻하고 짜지도 않아서 그냥 떠먹어도 괜찮더라고요. 아게다시 두부를 먹어보니 낮시간에 판매한다는 우동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지요.

엄청나게 감동적인 맛집은 아니구요, 그냥 일본에 갔다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일본색이 강한 이자까야입니다. 명동에서 가볍게 드시고 싶을 때 가볼만 하실 거에요.

02.319.0033 / 서울시 중구 을지로2가 199-33 메트로호텔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