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세계 최대의 목조 건물 안에 일본 최대 청동 불상이 바다 갈증

정말 어마어마한 높이에 감탄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고후쿠지에서 본 탑처럼 생긴 목조탑 상단부라고 합니다.

나무로 만들어져 있던 하단부는 불에 타 없어졌다고 해요. 그런데 상단부가 저 정도 크기면 대체 원래 있었다는 7중탑의 높이는 어느 정도였을까 상상이 안갑니다.

드디어 도다이지 정면 주몬(中門)이 나타났습니다. 도다이지를 빙 둘러 있는 벽의 둘레도 꽤 커서 많이 걷게 됩니다.

도다이지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시는 분들은 이 문 앞에서 안을 구경하고 가시곤 합니다. 입장료를 따로 내고 들어가야 하지요. 매표소는 정면을 바라보고 왼편에 있습니다.  

어른의 입장료는 500엔(약 6천원)입니다.

6천원을 내고 들어가야 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들어가는 쪽을 추천 드립니다. 왜냐면 이 입장료를 내야만 세계 최대의 목조 건물과 일본 최대의 청동 불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티켓을 확인하고 들어서면..

다이부츠덴(大佛殿)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저마다 카메라를 꺼내 촬영하기 바쁩니다. 목조건물인 만큼 화재에 취약했던 다이부츠덴은 2번이나 불에 탔고, 현재의 건물은 1709년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원래 크기보다 2/3 정도의 크기라고 하니 30%나 더 컸을 그 규모는 가히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규모도 규모지만, 색깔도 강렬하고 모양도 독특한데다 주변에 색색가지 봄꽃들과 잔디가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올려다보기 목이 아픕니다. 뭐든지 아기자기한 것만 좋아하는 줄 알았던 일본의 새로운 면을 본 기분이었습니다. 도다이지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네요.  

이것이 바로 나라 대불(大佛),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입니다. 앉은 키 16m, 얼굴 길이가 5m나 된다고 해요. 그런데 아무리 카메라에 담아도 이 거대한 크기를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대강 주변의 것들과 비교를 해봅니다.  

이것은 청동불상 양쪽에 앉아 있는 금동불상들.. 지나가는 사람의 크기와 비교를 해보시고요..

이 금동불상과 비교해 본 청동 불상. 원근감을 적용해도 더 얼굴이 크지요? 그래도 감이 안오실 겁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라고 나온 표현 같습니다.

다이부츠덴 안의 동상들은 기본 크기가 다 이렇습니다. 아래쪽의 사람과 비교해보면 더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마치 거인국에 온 듯한 기분...  

다이부츠덴 안에는 원래의 모습을 축소판으로 만들어 놓은 모형이 있는데.. 

 그 안에도 청동 불상을 한가득 채운 형태로 세워 놓았습니다.

다이부츠덴에서 청동 불상 다음으로 유명한 액막이(?) 기둥입니다. 뚫려있는 기둥으로 빠져나오면 행운이 있다고 하는데 구멍이 워낙 협소해서 어린이들 정도나 되어야 수월하게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성인 몇 명이 도전하는 걸 봤는데 정말 굴욕적인 장면이 연출됩니다. 크크.. 그래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도전하고 있으니, 몸매에 자신(?)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도전해보세요.

저희에게는 그저 세계문화유산을 구경하는 관광지일 뿐이지만, 일본 사람들에게 이곳은 소원과 염원을 비는 장소인 듯 했습니다.

특히 문 오른쪽의 기괴한 형태의 빈주루존자 좌상은 자신의 몸 중 아픈 부위와 같은 부위를 만지면 낫는다는 속설이 있어 찾는 이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목조 좌상이 손때로 반질반질해졌네요. 

다이부츠덴 구경을 마치고 나라 전철역으로 가기 위해 난다이몬(南大門)으로 향합니다. 26미터의 거대한 이 문은 도다이지의 정문이라고 합니다. 우린 정말 남들 방향과 반대로 구경을 했습니다. 큭큭..  

난다이몬 양쪽에도 8.5m 높이의 금강역사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조각인데 겉을 철망으로 막아 놓으니 무슨 3D 입체 화면처럼 특이하게 보이더라고요.

이렇게 세계문화유산인 도다이지 구경을 마쳤습니다. 도다이지에 가시게 되면 어지간하면 입장료를 내고 세계 최대의 목조 건물과 일본 최대의 청동 불상을 관람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도다이지의 규모가 워낙 커서 이걸 보고 가스가타이샤에 가면 규모면에서는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습니다. 또, 나라 한바퀴를 구경하는데는 한나절이 꼬박 걸립니다. 걸을 수는 있으나 만만치 않은 거리이니 신발 및 음료 등 준비를 단단히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너무 더운 날에는 일사병에 걸릴 수 있으니 조심하시고요.

저희는 다시 에너지를 채워넣기 위해 근처의 유명한 맛집으로 향했습니다. 고고! 


덧글

  • 이요 2013/04/17 21:59 #

    제일 위의 저 탑이 목조탑의 윗부분인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그냥 보고 지나쳤는데, 그랬군요.
  • 미친공주 2013/04/18 11:15 #

    ㅋㅋ 저도 한국와서 자료 뒤적이다 알았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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