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찔끔난 바이브 콘서트, 윤민수 너무 웃겨

일전에 SBS MTV 채널과 롯데 그룹에서 함께 하는 공연 이벤트 'The Stage : Big Pleasure'에 다녀왔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장기하와 어반자카파의 공연, 그리고 인순이와 조장혁의 공연을 보고 왔었죠. 이번에도 친구가 당첨이 되어 '바이브'의 공연을 보러 갔어요. 재미있는 건, 주위 사람들한테 바이브 공연을 보러 간다니까 반응이 시큰둥 한데 윤민수를 보고 왔다니까 "어? 후 아빠?" 뭐 이런 반응이..

어찌됐건 바이브는 애절한 노래로 유명한 그룹입니다. 술이야, 그남자 그여자, 꼭 한번 만나고 싶다.. 등등. 그래서 감성에 푹 젖었다가 올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갔는데,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너무 웃겨서요. 정말 예상 외였죠.

바이브의 멤버는 윤민수와 류재현. 원래 한명 더 있었는데 탈퇴했구요. 윤민수는 나가수에 등장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나가수 시절에는 왠지 비호감에 가까웠어요. 저도 썩 좋아했던 가수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이해할 수 없는 순위 때문에 논란이 많았죠. 브라운관에서 볼 땐 그다지 잘 모르겠는데 현장 반응이 유독 좋았던 편이랄까. 그걸 공연을 보고 나니 알겠더라고요. 노래를 부르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하고 성량이 커서 소름도 돋고, 훅~ 빨려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오랜만에 찾은 'The Stage : Big Pleasure'. 진행자도 바뀌어 있었습니다. 김태우에서 이수영으로요. 그런데 정말 솔직히 이수영이 훨씬 진행을 잘 하더라고요. 이따금 토크쇼에서 보였던 입담과 끼를 바탕으로 주체하기 힘든 게스트도 핸들링을 잘 하더라고요. 만일 김태우가 바이브를 만났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확실히 이수영이 낫습니다.

바이브가 이 콘서트에 출연을 하게 된건 신곡 홍보 때문인 듯 했습니다. 지난 5월 15일 바이브 5집 'ORGANIC SOUND'가 발매됐어요. 최근 방송활동을 많이 하게 되서 자주 나오는 줄 알았는데 정규 앨범은 3년만이라고 하네요. 몇 곡의 노래가 제 마음을 흔들었는데, 그 중 오늘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봄비'라는 노래를 소개해 드릴게요.  

사실 노래도 노래지만, 이번 콘서트에서 얻은 수확(?)이라면 바이브가 이렇게 웃긴 그룹이었구나 하는 점이에요. 정말 애절하게 노래를 부른 후 바로 빵 터지는 멘트로 분위기를 한순간에 전환! 촉촉해질 틈이 없더라고요. 오히려 너무 웃어서 눈물이 찔끔날 정도랄까. 여러 가수들의 콘서트를 많이 봤지만, 그 중 거의 최고로 웃긴 그룹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처음에는 노래로나 유머로나 윤민수의 포스가 너무 강해서 혼자 그런 성격인가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류재현씨도 슬슬 본색이 나오더라고요.

저렇게 끼가 넘치는 사람들이 얼굴(?) 때문에 방송활동을 거의 자제하고 있었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지요. 그러면서 왜 후가 그렇게 사랑스러운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윤민수가 '아빠 어디가'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그가 가진 끼의 극히 일부뿐인 것 같더라고요. 유머러스하고 재치가 있는데, 그걸 후가 그대로 보고 배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어쨌든 후 덕분인가.. 중년층도 바이브를 많이 알고, 또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답니다.  

노래는 너무나 애절했고, 콘서트는 정말 웃겼습니다. 노래들이 커플이 가서 듣기엔 거의 이별노래라 많이 슬픈데, 이 그룹의 분위기를 보니 커플끼리 가셔도 절대 분위기가 다운 되지는 않겠다 싶더라고요. 이 콘서트는 방송용 콘서트라 이들의 끼를 백프로 발산을 못한 모양입니다. 언젠가 진짜 콘서트에 가보고 싶네요.

방송이 궁금하다면 SBS MTV에서 6월 12일 수요일 밤 10시 반에 만나볼 수 있을 겁니다(금요일 밤과 일욜 오전 오후 재방도 한대요) 하지만.. 왠만한 내용은 다 편집되었을 것만 같네요. 비방용이 많아서.. 큭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