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 먹으러 갈만한 야끼니꾸 '와세다야' 이촌점 바람이야기

야끼니꾸란 한국의 숯불구이 소고기가 일본에 건너가서 현지화 된 요리라고 합니다. 대개 한국의 숯불구이는 고기를 양념을 함께 재워 숙성하지만 야끼니꾸는 고기따로 양념따로 숙성해서 주물럭처럼 테이블에 나가기 직전에 버무려 나가는 차이가 있다고 해요. 또 굳이 일반 한우 고기집과 야끼니꾸 식당의 차이를 찾자면 우설(소혀) 메뉴가 있다는 것?

동부이촌동에 괜찮은 야끼니꾸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습니다. 와세다야, 가격이 좀 있기 때문에 특별한 날 찾을만한 곳이지요. 또 한가지 좋은 건, 주차가 거의 되지 않는 동부 이촌동에서 발렛이긴 하지만 주차가 가능한 곳이라는 점일 겁니다.

이름의 유래가 재밌습니다. 창업자의 모교 이름이 와세다이고, 야는 집을 의미한다고요. 학교 이름을 따서 가게 이름을 짓다니.. 학교가 참 좋았나봅니다.

가격은 보시는 대로 후덜덜.. 한우 1등급이니까요.

손님이 많은 편도 아닌데다가 테이블간 간격이나 배치가 훤하게 오픈된 형태가 아니라 좋더라고요.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습니다. 청담점과 여의도 IFC점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지점들은 이런 분위기는 아닐 것 같아요. 본점은 이곳, 이촌점이라고 하네요.

깔끔한 셋팅.

야금야금 손이 가게 되는 양배추와 쌈장 비슷한 장, 피클 등은 어딘지 퓨전의 느낌이 나지요.

고기와 곁들여 먹는 샐러드. 새콤한 간장 드레싱입니다. 한국 고기처럼 쌈을 싸서 먹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 샐러드를 많이 먹게 되더라고요. 리필 됩니다.  

테이블에 달궈진 화로가 등장하고.. 일단 양념되지 않은 생등심(150g, 39,000원)으로 시작을 합니다. 때깔 좋고.. 와세다야의 좋은 점은 알아서 고기를 계속 구워주신다는 것. 고기 먹는 걸 좋아하지만 굽는 걸 귀찮아 하는 귀차니즘들에게는 최고의 서비스지요.

윤기가 좔좔 흐르는 생등심. 살살 녹는 맛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면 감칠맛이 배가 되지요.

다음은 항정살 소금구이(150g, 18,000원). 국내산이 아닌 것이 살짝 아쉽네요.

잘 구워진 항정살. 씹는 맛이 좋지요. 소금구이의 간은 약간 있는 편입니다. 

양념 양구이(150g, 28000원). 역시 국내산은 아니구요. 살짝 고추장 양념이 되어서 나옵니다. 소금구이만큼 간이 세지 않아요.

양구이 같은 경우는 익었는지 안익었는지, 얼마나 구워졌는지를 판단하기 쉽지 않은 부위인데 알아서 구워주시니 정말 편하더라고요.

고기만 먹기 심심하죠? 와세다야에는 튀김류 등 다양한 일품 요리와 우동 등 식사 메뉴도 있습니다. 그 중 저희는 항상 마늘볶음밥(8,000원)을 주문하지요.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된장찌개. 양배추가 들어있는 것이 독특합니다. 일반 된장으로 미소국을 끓여낸 느낌이랄까. 

동부이촌동의 모든 가게들이 그렇듯이, 정말 이런 고급 고깃집이 없을 것만 같은 평범한 상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특별한 날, 맛있는 고기가 먹고 싶을 때 생각이 나는 곳입니다.

02.796.0608 / 서울 용산구 이촌동 3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