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이라도 이별을 경험해 봤다면 '버스커버스커 2집' 100번 리플레이


학수고대라는 말이 이럴때 쓰이는 것이지요? 제가 몹시 기다려온 앨범이 있었습니다. 바로 어제 자정 12시에 공개 되면서 각종 음원차트 1위에서 10위까지 모두 휩쓴 '버스커버스커 2집'입니다.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서 버스커버스커의 앨범이 얼마나 파급력이 있는지, 혹은 그 노래가 왜 인기가 있는지에 대한 기사들은 접하셨을 거에요. 감성을 자극하는 가사와 향수 어린 보컬,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의 묘한 매력은 이미 1집 벚꽃엔딩 사태(?)를 통해 증명되었다고 해야 할 겁니다.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았는데도 올봄 떨어지는 벚꽃과 함께 다시 차트를 휩쓸었던 현상 말이지요.

사실 제가 기다려 온 건 버스커버스커의 앨범이기도 하지만 보다 정확히 말하면 어떤 노래를 기다려 왔다고 해야 할 겁니다. 바로 2집 수록곡 중에 '잘할걸'이라는 노래입니다.

아니, 앨범이 발매되기도 전에 어떻게 나올 노래를 기다렸냐고요? 슈퍼스타K3를 보면서 버스커버스커의 팬이 되어버린 저는 그들의 첫 앨범이 발매되기 전부터 장범준 군의 자작곡들을 검색해서 이것저것 들어봤었답니다. 물론 정식 발매된 음원들이 아니라서 슈스케 출연 전에 길거리 라이브가 녹음된 음원들이었지요. 매우 거친 음색이긴 했지만 그냥 듣기만해도 좋은 노래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그 중 '잘할걸'이라는 노래에 꽂혀버리고 말았어요. 

저는 평소 하나의 노래에 빠지면 그 노래를 100번씩 듣는 스타일입니다. 그 안좋은 음질의 노래를 100번씩 들을 정도였으면 뭐... 그래서 1집이 발매되었을 때 그 음반에 이 노래가 없다는 사실을 몹시 아쉬워 했었어요. 물론 이 노래는 봄보다는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였고, 그래서 이번 앨범에 수록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딱! 나온거죠. 대체 어떤 노래길래 그러는지 궁금하시다면, 한번 들어보세요~
http://youtu.be/HYIXDVkDLpw

고요하고 어두운 밤이 찾아오면은 난 다시 그대 생각에
니 말투 니 표정 그 하나만 보아도 알 수 있었었는데
근데 왜 나는 네게 찾아가
너에게 너무 많은 걸 뺏고
조금만 더 잘할 걸
조금만 더 참을 걸 그랬지
내가 원한 건 이런 게 아니었는데
도대체 우리가 왜 이렇게
그때는 우리가 완벽했을지라도 지금은 닿을 수 없어
그렇지만 그대여 이것 하나만 제발 부디 기억해줘요
그대여 부디 잊지 말아요
그대가 그때에 외워 두었던 나를

특별한 가사는 아니지만 아마 한번이라도 이별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면 공감할 수 있는 가사일 거에요. 뭐, 그런것이 버스커버스커 노랫말의 매력이지요.

어떠한 사연을 거쳐서 이별을 경험하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후회의 마음이 고개를 들 때 누구에게 입밖에 내놓지 않아도 마음 속에서 '잘할걸...'이라는 생각은 한번쯤 해봤을 겁니다. 꼭 연인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지요. 우리는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이 가까이에 존재할 때 감사한 마음을 느끼기보다 없어지고 나서야 뒤늦게 소중함을 깨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노래는 제게 그런 마음을 곱씹게 만드는 노래였지요.  

이번 버스커버스커 앨범은 가을밤ㅡ 조금은 스산한 마음을 달래줄만한 노래들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버스커버스커의 음악과 함께 가을을 만끽하시길 바래요. 
http://youtu.be/KEk98JAPt80


덧글

  • 플로렌스 2013/09/25 16:51 #

    아악 빨리 사야겠네요. (T_T) 기대만큼의 음반이 될 것 같습니다.
  • 미친공주 2013/09/25 17:44 #

    ^_____^ 술한잔 마신 쓸슬한 가을밤에 들으면 진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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