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이 땡기면 '매운대'에 가야지 바람이야기

환절기에 자칫 잘못하면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고, 감기에 걸리면 평소보다 입맛도 떨어지기 마련이죠. 저는 그럴 때 유독 매운 음식이 땡기더라고요. 제 친구들 중에도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꽤 있어서, 뭔가 맛있는 매운게 없을까 찾던 중 '매운 갈비찜'를 먹자고 의견이 모아졌지요. 홍대에 매운 갈비찜을 하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중에서 '매운대'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름이 묘하지요?

가게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사람들이 찾아오더라고요. 위치도 대로변이 아니라 찾기 쉽지도 않은데..

메뉴는 단 두 가지, 갈비찜과 닭볶음탕입니다. 사이드로 먹을 수 있는 메뉴들도 있고요. 가장 인상적인 건, 떡과 당면이 무한 리필이라는 것! 저희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리필!'을 계속 외쳐댔지요.

저희가 선택한 매운 정도는 중간에 있는 '더 매운맛'이었습니다. 저희들 모두 매운 걸 다 잘 먹는데, 더 매운맛이 딱 적당한 수준이었거든요? 매운 걸 못드시는 분들은 기본 매운맛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기본으로 나오는 단무지와 양배추, 당근. 저희는 양배추를 갈비찜에 넣어서 먹었습니다. 마치 즉석 떡볶이 느낌이랄까? 잘 어울리더라고요.

매운대 갈비찜 3인분(12,000원/1인분)입니다. 고기와 당면, 떡, 그리고 버섯이 얹어져서 나오면, 그걸 다시 한번 끓여서 먹습니다.

빛깔 좀 보세요. 먹으면서 다들 눈 주위가 발그레 해집니다. 입맛을 확실히 자극하지요. 청양고추와 베트남 고추를 포함해 4가지 고추로 맛을 낸다고 하는데, 기름지지도 않고 얼큰하니 적당히 매워서 좋습니다. 매운 음식도 중독이라는데, 저 큰일 났어요!

당면을 리필하면 살짝 불린 당면을 갖다 주세요. 한소끔 끓이면 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 산 갈비도 그리 질기지 않고 뼈에서 잘 분리가 되네요.  

계란찜(5,000원)을 다들 매운 입안을 달랠 용도로 드시나요? 저희는 매운 입을 뜨겁게 만들어 더 맵게 먹을 용도로 먹습니다. 아주 독한 아이들이죠. 하지만 계란찜을 많이 먹어서인지 나중에 속이 쓰리거나 하지는 않더라고요. 계란찜의 양은 꽤 많습니다. 두명이서 하나 주문하면 조금 많은 정도?

공기밥(1,000원) 2개와 치즈사리(3,000원)를 주문했더니 밥을 볶아다 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충격적인 건, 국물을 다 따라내고 밥을 볶아서인지 밥에 매운맛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치즈사리가 무색해졌지요. 가뜩이나 맵게 먹다가 하나도 안매운 맛을 먹으려니 좀 밍밍하고 그래서 아쉬웠습니다. 나중에는 국물을 따로 덜어두자고 서로 다짐을 했지요. 

매운대의 본점은 압구정이라고 하는데 두 명의 동창생이 뜻을 모아 차렸던 가게라고 하네요. 지금은 여기저기 꽤 많은 지점이 있습니다. 매운 음식이 땡길 때 가볼만한 곳입니다.

02.3144.3772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8-49

덧글

  • Megane 2013/10/17 19:25 #

    맛있다고 막 먹었다가는 화장실가서 똥꼬에 뜨거운 해일이....ㅠㅠ
    저도 갔었던 곳이네요. 지금은 갈 일이 없게 된 곳 중 하나.
    여러군데 지점이 있기는 하지만 본점이 제일 나은 거 같긴 해요.
    저같이 고양이 혓바닥이신 분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냥 기본맛으로 가볍게 즐기시길 권장합니다. ㅋㅋㅋ
    기본맛도 만만하지 않지만요...
  • 미친공주 2013/10/18 09:53 #

    감수하면서 먹...
  • Megane 2013/10/18 19:13 #

    하지만 카레 좋아하는 저는 회사 이사가기 전까지는 대여섯번은 먹었던 기억이...
    첫날 최고 매운맛 먹고 화장실에서 비명을 질렀다는 전설이.....ㅋㅋㅋ
    그 후로는 나중에 갔을 때 기본맛으로 즐겼습니다만...
    매운거 잘 드시는 분은 도전한 번 해 보시면 좋아요.(여러의미로 ㅋㅋㅋ)
    뒷감당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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