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한 게 땡기면 미국 남부 가정식 '샤이바나' 바람이야기

이제 한국에서도 세계 어느 나라의 음식이든 마음만 먹으면 맛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음식을 탐하는 저에게 '미국 남부 가정식'이라는 문구는 마음을 혹-하게 만들었지요. 광화문 '샤이바나(Shy Bana)'에 다녀왔습니다. 가로수길 등에도 지점이 있나보더라고요.

다양한 식당들이 모여있는 광화문 파이낸스 센터. 지하 1층에 샤이바나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공간이 아주 넓어 보이진 않았어요.

안쪽으로 단체석 테이블이 두 개 정도 있는데, 모임이나 회식 등을 하기에 괜찮습니다. 저희도 여러명이 미리 예약을 해서 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미국 남부지역 음식은 여러가지 재료를 한꺼번에 조리해 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가난한 흑인들이 즐겨 먹던 소울푸드 같은 느낌인가 봅니다.

메뉴를 살짝 들여다 봅니다. 메뉴가 의외로 아주 다양하지는 않아요. 샐러드 몇 종류, 고기류 몇 종류, 파스타 몇 종류.. 그런데 막상 2명이 시켜먹으려면 뭘 시켜먹어야 할지 애매한 느낌도 들고요. 여러명이 와서 조금씩 음식을 맛봐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대충 가격대는 15,000원~20,000원 선입니다. 자, 이제 주문을 해볼까요?

여러명이 왔을 때는 사이드 세트를 주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9,000원의 가격에 빵과 콘샐러드, 코울슬로, 마카로니 치즈가 한 세트로 나옵니다. 물론 이 사이드는 따로따로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KFC 비스킷 느낌의 빵 하나와 족발(?) 느낌의 빵이 버터 및 딸기잼과 함께 나옵니다. 비스킷과 딸기잼의 궁합은 KFC를 상상하시면 익히 예상이 가능하지요.  

근데 이 족발 모양의 빵, 폭발적인 반응입니다. 속은 슈크림빵 같은 느낌인데 뭔가 폭신하고.. 여튼 설명은 어렵지만 너무 달지도 않고 맛있었어요.

콘샐러드 코울슬로 반반. 이것도 KFC를 떠올리게 만들고요.

마카로니 치즈. 치즈와 버터가 가득한 맛. 느끼한데 맛이 있어요. 칼로리를 생각하지 않고 먹으면 마구 먹게 됩니다.

샐러드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소프트 쉘 크랩 샐러드(18,000원). 바싹 튀긴 게와 머스터드 소스가 은근히 괜찮습니다.

미국 남부의 대표 음식이라는 잠발라야(18,000원). 리조또와 느낌이 비슷하지만 차이점이 있어요. 해산물 뿐 아니라 닭고기와 소세지가 들어가 있다는 점이지요.

추운 계절이라 따뜻한 느낌의 밥이라 괜찮고, 그나마 덜 느끼한 편이라 느끼한 걸 싫어하시는 분도 이 메뉴는 무난하실 것 같습니다. 밥 양은 딱 1.5인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멤피스 칠리 포크 스테이크(18,000원). 매콤한 소스가 발라진 돼지고기 스테이크입니다. 한국인의 입맛에는 대체적으로 잘 맞을 것 같은 메뉴에요.  

함께 나온 매쉬드 포테이토가 압권입니다. 뭔가 고칼로리일 것 같은 느낌이 가득한 감자. 하지만 맛도 있고요.

애플소스 폭찹 스테이크(17,000원)입니다. 애플소스라고는 하지만 사과 맛이 너무 많이 나지 않아서 괜찮았어요. 소스가 너무 달면 고기랑 안어울릴 것 같았거든요. 고기 반, 감자 반의 메뉴이니 참고하세요. 역시 무난하게 입맛에 맞는 메뉴입니다.

샤이바나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가 자이언트 미트볼 스파게티(18,000원)입니다. 일단 서빙해서 나오면 그 위용에 후덜덜 떨게 되지요.

고기를 반으로 잘라보니 안에서 치즈가 흘러내립니다. 딱보기에도 느끼할 것 같지요? 미트볼이라고 해서 당연히 소고기일 줄 알았는데 돼지고기 미트볼이었어요. 대부분의 메뉴들이 돼지고기가 많아서 그런지, 또 돼지고기 미트볼을 처음 먹어서 그런지 썩 맛있다는 느낌을 못받았습니다. 소고기였다면 더 나았을 것 같기도 하고요.

산미구엘 생맥주(5,000원)를 한 잔씩 곁들여 먹어도 괜찮고요. 

손님들은 확실히 여성분들이 많더라고요. 여성들 많은 단체 모임, 연말 모임에도 다 괜찮을 것 같고요. 색다른 음식으로 색다른 기분을 맛보고 싶을 때 한번쯤은 가볼만 한 곳 같습니다.   

아.. 이 문구. 그럴듯 하지만 사기입니다. 그거 아세요? 내일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는거. ㅠㅠ

02.754.4281 / 서울시 중구 무교동 97

덧글

  • DonaDona 2013/11/28 22:47 #

    아으, 이거 보고나니까 방금 치킨 먹었는데도 배고프네요.
  • 미친공주 2013/11/29 09:25 #

    흐흐..
  • Mr 스노우 2013/11/29 00:22 #

    아.. 여기 참 맛있죠ㅎㅎ 미국 남부에서 몇년 살았었는데 그동네 음식 생각나면 가끔 여기 가서 고향의 맛(?)을 느껴보곤 해요ㅋㅋ
  • 미친공주 2013/11/29 09:25 #

    아.. 정말 음식이 비슷한가보군요 ㅋ
  • 조욱하 2013/11/29 11:18 #

    아아,가정식 식당들은 가격은 가정적이지 못합니다
  • 미친공주 2013/11/29 17:13 #

    집밥 만들어 먹기 얼마나 비싼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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