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알보알의 숨겨진 맛집, 마르코사스 리조트 식당 바다 갈증

늘 모알보알 북쪽의 해변에서만 놀다가 남쪽 해변에 머무려니 근처에 어디 식당이 맛있는지 알 도리가 없지요. 이 남쪽에는 한국 리조트도 별로 없어서 리뷰도 거의 없고.. 그러다보니 쿠오바디스 리조트 식당에서 몇 번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다. 근처 5분 거리 이내에 맛있는 맛집들이 최소 세곳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그 중 첫번째 맛집을 소개합니다. 쿠오바디스 리조트 바로 옆, 1분 거리에 위치한 마르코사스 리조트(marcosas cottage resort)의 식당입니다.

사실, 저희는 길을 지나다가 리조트 이름보다는 메다 스파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 가보게 되었던 것이었지요. 모알보알에서는 대개 리조트 룸으로 마사지를 부르게 되는데 별도의 스파가 있는 것이 신기했기 때문입니다.

마사지 가격 리스트입니다. 일반적으로 룸으로 부르는 것이 1시간에 300페소, 팁까지 해도 약 만 원인 것에 비해 두 배로 비쌉니다. 대신 별도의 룸에서 받으니 방의 침대가 오일 범벅(?)이 되지 않는 것이 장점이겠지요. 퀄리티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꼭 받아봐야지 결심했었는데, 쿠오바디스에서 룸으로 불렀던 아주머니들이 너무 잘하시는 바람에.. 굳이 2배의 돈을 주고 받을 필요성을 못느꼈답니다.  

그런데 마사지 가격을 알아보러 들어간 리조트의 수영장 뷰에 마음을 홀딱 뺏기고 말았습니다. 리조트 한복판에 수영장이 있고, 그 주변으로는 식당과 선베드가 있더라고요. 게다가 미끄럼틀이라니! 타보고 싶은 마음이 물씬물씬~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미끄럼틀도 미끄럼틀이지만, 수영장 한쪽 구석에 역시 의자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수영장 바로 활용이 가능한가봅니다. 식당에 바로 주문할 수 있는 구조더라고요.

수영장 주변으로 이런 테이블이 있는 식당입니다. 깔끔하기도 하지만 더 큰 장점은 몸이 젖은 상태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지요.

식당의 이름은 '고 아시아'랍니다.

쿠오바디스 리조트와의 결정적인 차이는 메뉴가 많다는 것입니다. 쿠오바디스 리조트는 메뉴가 현저히 적어 선택의 폭이 거의 없었어요. 특히 에피타이져로 치킨윙 2개 60페소(1800원)이런 거, 6개의 새우와 블랙 올리브(2100원)이런 거.. 물놀이하다 중간중간 출출할 때 조금씩 여러개 시켜먹기 좋겠더라고요.  

처음 메뉴판을 봤을 때 정신히 혼미했는데, 자세히 보니 오른쪽은 영어 왼쪽은 독일어인 모양이더라고요. 알고보니 리조트 주인이 독일인인 모양입니다.

파인애플 주스(65페소, 약 1800원). 맥주도 그렇고 쿠오바디스보다 가격도 아주 약간씩 저렴합니다.

치킨 샐러드(175페소, 약 5200원)입니다. 이탈리안 드레싱과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바게뜨 빵과 함께 나와서 든든하지요.

두번을 주문해 먹었는데 한번은 드레싱도 따로 나오고 양도 좀 적은 것 같고.. 주방장 기분대로인가 봅니다.

아직도 생각나는 헝가리안 소세지와 감자 튀김(180페소, 약 5400원). 맛없는 소세지를 싫어하는 편이고, 특히 필리핀 전통 소세지도 색상 때문에 약간 기피하는 편이었는데.. 이건 필리핀에서 처음보는 유럽식 소세지입니다. 소세지도 꽤 굵은데다 감자튀김도 같이 나와서 가격대비 정말 훌륭하지요.

따끈하게 구워진 소세지, 맛도 좋습니다. 중간중간 통후추와 약간의 향신료가 있는 것 같은데 동남아 향신료는 아니고 허브 종류 같았어요. 어쨌든 가격대비 만족도는 아주 높았습니다.

버터 갈릭 새우(270페소)와 갈릭라이스(35페소)입니다. 약 9,000원 정도의 가격입니다. 역시 해산물이 비싼 편이긴 합니다. 맛은 상상하시는 그대로입니다. 밥 비벼먹기에도 고소하고 맛있지만, 새우의 양이 조금 아쉽지요.

텐더로인 팁스 "멕시칸 스타일"(200페소, 약 6천원)입니다. 이름만 듣고는 뭔지 몰랐지만 옆에 그려져있는 고추 그림을 보고 주문해봤습니다. 그런데 성공! 물론 한국 사람 입맛에 맵지는 않았지만, 느끼한 음식에 질려있던 친구가 좋아하더라고요. 고기와 함께 토마토 소스를 바게뜨에 얹어 같이 먹으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스파게티 볼로네즈(165페소, 약 5천원)입니다. 아주 이름대로 정직한 파스타네요. 보기보다는 맛이 괜찮은 편이지만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맛볼 수 있는 파스타이니 굳이 추천하지는 않겠어요.

이 리조트는 대충 봤을 때 구조가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아요. 특히 씨뷰가 별로 없는 느낌? 수영장 쪽 방갈로는 좋을 것 같지만 숙소에 대한 매리트는 좀 떨어지고요. 근처에 머물다가 식당에 밥먹으로 오기에는 탁월한 선택일 듯 싶습니다.

마르코사스 리조트 바로 근처에 모알보알 해변에서 제일 커보이는 마트도 하나 있습니다. 밤에 문을 일찍 닫기는 하지만 급한 생필품이 필요할 때 유용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