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을 뿌리며 떠나간 거북이, 그리고 나이트 다이빙 - Kasay point 바다 갈증

오늘 소개해드릴 바다는 쿠오바디스 리조트 근처 앞바다 쪽 카사이(Kasay) 포인트에서 본 풍경입니다. 카사이 포인트 역시 탈리사이 포인트 처럼 벽을 따라 진행되는 월 다이빙이고, 초보자들에게도 쉬운 포인트입니다.

카사이 포인트에는 사람 크기만한 부채 산호들(Giant Fan Coral)이 넓게 펼쳐진 지역들이 있습니다. 

거대하게 자라난 부채 산호들은 그 자체로 정말 장관입니다.

물론 카사이 포인트에서도 거북이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아주 인상적이었던 이 거북이..

근엄한 표정으로 째려보더니 휙~ 하고 날아갑니다. 그런데 뭔가.. 흙먼지가 이는 줄 알았는데..

쿨하게 똥을 뿌리면서 멀어집니다. 아, 정말 웃겼어요. "똥을 뿌리며 날 외면한 건, 니가 처음이야!"

모알보알 앞 바다에서 거북이만큼 흔하게 볼 수 있는 파이프 피쉬(Banded Messmate pipefish). 얼핏 해마를 닮기도 했는데, 수영하고 이동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으면 재밌습니다.

이건 산호 틈에서 사는 오랑우탄 크랩.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어떻게 생겼는지 예전에 찍었던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이렇게 "나, 찍어 봐라~"하고 나와있으면 고마운데 말이죠. 이 게가 나타나면, 다이빙 강사는 킹콩처럼 가슴을 치는 흉내를 내며 보라고 알려줍니다.

미꾸라지를 꼭 닮은 캣피쉬(catfish) 떼.

까만 바탕에 노랑 땡땡이가 있는 이 녀석(blackbelt hogfish)도 예쁘긴 한데 찍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다들 너무 재빨라서요.

하얀 산호만 보고 지나치셨어요? 자세히 보시면 산호 아래에 "나는 못볼꺼야" 하면서 숨어있는 녀석(blacktip grouper)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밖에 다양한 산호와 물고기들이 많았는데, 건진 사진이 많지 않네요.

이날 저녁에는 리조트 바로 앞바다에서 나이트 다이빙을 즐겼습니다. 나이트 다이빙은 저녁 6시 해가 지면 시작하는데, 보트를 타지 않고 장비를 차고 앞바다로 걸어나가서 즐기게 됩니다. 장비를 메고 오리발을 신고.. 그런 과정들이 보트를 탈 때보다 훨씬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재미가 있어서 놓칠 수 없는 다이빙이죠. 월 다이빙이라 모래바닥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낮에 볼 수 없었던 생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나이트 다이빙이 어떤 건지 감이 안오시는 분들을 위해 사진을 올립니다. 이렇게 각자 손전등을 들고 깜깜한 바닷 속에서 보물 찾기를 하는 거지요. 무서울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무서움 보다는 재미가 큽니다. 또, 불빛 때문에 서로를 찾기도 쉽고요. 

밤에는 낮동안 숨어있었던 성게가 사방에서 튀어나옵니다. 이 녀석(White Ring Urchin)도 낮에는 좀처럼 본 적이 없는 녀석이에요.

이 녀석(Sea Urchins)도 처음 보는 녀석입니다. 크기가 작지도 않은데, 대체 어디에 숨어있었던 걸까요?

희안하게 생긴 바다 생물입니다. 해삼 종류로 보이는데요, 많이 흔들려서 안올릴까 하다가 궁금해서 올립니다. 혹시 이 녀석의 정체를 아시는 분, 제보 바랍니다.

나이트 다이빙에 갯민숭 달팽이 몇 마리쯤은 볼 수 있어야지요.

다른 다이빙 때와 달리, 이번 다이빙에서는 희안한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아주 작은 초록색 불빛 두개씩 쌍으로 반짝이고 있는 거에요. 사방 천지에.. 자세히 가서 들여다보니, 새우의 눈이었더라고요. 깜깜한 어둠 속에서 수많은 새우의 눈빛들이 초록빛으로 반짝반짝 보일듯, 말듯 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후레쉬 조절에 실패했지만, 그냥 보시라고 올려드립니다.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빨간 줄무늬가 인상적이어서 피사체로 선호되는 청소새우(banded boxer shrimp)입니다.

이 녀석은 몸에 산호 등을 덕지덕지 붙이고 산호인 양 위장하는 데코레이터 크랩.

이 녀석도 데코레이터 크랩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어요. 어쨌든 산호와 몹시 비슷한 보호색을 가졌습니다.
와. 이 녀석도 소라게의 일종일까요? 이렇게 큰 녀석은 처음 봅니다. 마치 돌덩이가 움직이는 줄 알았어요.

이 녀석도 소라게의 일종인지 어쩐지, 잘 모르겠어요.

손톱만한 크기의 작은 게.

하지만 이번 나이트 다이빙의 역작은 바로 이 녀석입니다. Dendronephtya Crab. 정말 예쁜 연산호에 똑같은 색깔으로 위장해 숨어있는 녀석이지요. 설마 못찾으셨나요?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서 정말 예쁜 바다생물을 제대로 카메라에 담았을때, 그것이 단 한 장일 뿐이라도 희열이 느껴집니다. 이번 나이트 다이빙은 손전등도 별로였고, 죄다 흔들려서 좌절했었는데 이 게 사진 한 장이 저를 행복하게 만드네요. 


덧글

  • Crescent Moon 2013/12/21 00:33 #

    이야 멋있네요 밤에 물에들어가면 안무섭나요?

    아무튼 사진 잘보고 갑니다~
  • 미친공주 2013/12/23 10:06 #

    처음엔 긴장되는데 하면 할수록 재밌습니다 ㅋㅋㅋㅋㅋ
  • 라비안로즈 2013/12/21 18:09 #

    응가를 뿌리고 가는 거북이라니.... ㅎㅎ
    놀랬나 보군요;;;;

    바닷속도 많이 이쁘네요
    잘보고 갑니다^^
  • 미친공주 2013/12/23 10:07 #

    ㅋㅋㅋ 놀라서 뿌린 것 같진 않더라고요. 황급히 도망간 게 아니라 ㅋㅋㅋ
  • Megane 2013/12/21 19:52 #

    바다거북이 응가를 보고나서 아래 사진들을 보니 전부 거북이 응가같아 보이는걸요?
    아~ 꿈에서는 나오지 마라...ㅠㅠ
  • 미친공주 2013/12/23 10:07 #

    푸핫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