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및 접대에 좋은 정갈한 한정식 '소문 笑門' 바람이야기

작년만 해도 그저 파스타며 스테이크를 찾기 바빴던 친구들이 해를 넘기자 한식이나 일식 등 좀 덜 느끼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찾더라고요. 나이를 먹으면서 왜 엄마들이 모여서 한정식 집을 즐겨 가는지 점점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광화문에 적당한 한정식 집을 찾던 중 우연히 '소문 笑門'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MSG를 쓰지 않는다는 자신있는 문구에 약간의 신뢰가 들었지만 가격이 좀 센 편이라 망설이다가 신년회겸 생일파티겸 해서 찾게 되었습니다. 웃을 소에 문 문, 의미가 좋네요.

 http://www.somoonfood.com/ 

소문은 용비어천가 빌딩 지하에 있습니다. 일반 식당이 있는 본관이 있고, 룸으로 되어 있는 별관이 있습니다. 저희는 미리 룸으로 예약을 잡았지요.

살짝 엿본 4인실. 그냥 깔끔한 인상입니다.

코스 메뉴는 35,000원부터 있지만, 점심때나 직장인 코스를 예약하면 3만원부터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식사 메뉴도 있고..

단품도 있지만, 역시 만만치 않은 가격. 어설프게 이거저거 먹느니 코스가 나아 보입니다.

이렇게 각 지역의 특산품을 직접 공수한다고 하는데 믿고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 

저희는 중간 가격대의 Course 門 (55,000원/인)을 선택했습니다.

처음에 등장하는 죽순 전복죽. 샐러리 피클이 함께 나오는 것이 독특합니다. 소문의 음식은 전반적으로 간이 많이 세지는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소찬으로 나온 입니다. 인절미 콩가루에 묻혀, 먹고도 뭔가 한참 고민했습니다.

마의 끈적한 식감을 싫어하는 친구는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지만, 콩가루가 맛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

반찬처럼 나온 무 절임인데 유자향이 나는 새콤한 맛입니다. 다들 반응이 좋아 더 달라고 요청할 정도.

죽순을 넣은 유기농 샐러드입니다. 샐러드나 드레싱은 평범한 편인데, 죽순의 달작지근한 맛과 식감이 좋네요.

다음 코스는 사태 수육과 참 문어숙회 중 선택을 해야 하는 거였습니다. 둘다 먹어 보고 싶어 고민고민. 그러자 보통은 그렇게 안해주시는데, 저희 인원이 6명이라 그런지 3인분씩 나눠 주시겠다고 배려해주셨어요. 감사감사! 두 메뉴에 맞는 장이 2개가 나왔습니다.  

사태 수육. 부드러우면서 쫄깃하기도 한데, 짜지 않게 절여진 깻잎에 싸서 먹으니 더 맛있더라고요.

참문어 숙회도 쫄깃쫄깃. 다시 이 코스를 먹으면서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머리 쥐어뜯으며 고민할 것 같습니다. 클클.

표고버섯 전복찜은 개별 접시에 덜어주셨어요. 이게 1인분. 제가 토란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것 빼고 맛있게 냠냠.

이건 난생 처음 먹어본 양무침입니다. 양을 구워먹기만 해봐서 이렇게 삶아서 무쳐서도 먹는 줄 몰랐어요. 매콤달콤하면서 쫄깃하니 자꾸 젓가락이 가더라고요. 이것도 반응이 좋았던 메뉴.

대구전과 육전 중 고르지 않고 방아장떡까지 포함된 모듬전으로 나왔습니다. 골고루 맛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떡갈비. 맛은 괜찮은데 왜인지 보기엔 좀 맛없게 생겼어요.

자, 이제 모든 코스가 끝나고 식사가 시작됩니다. 門 코스에는 보리굴비 정식이 나와요. 사실 좀더 저렴한 笑 코스를 선택하려다가 식사 메뉴가 보리굴비라고 해서 고민없이 門 코스를..

기본 찬 6가지.

짜잔~ 보리굴비 정식. 말로만 듣고 처음 먹어봤어요. 미지근한 차물과 밥, 전라 법성포에서 공수된 보리굴비가 나옵니다.

굴비가 발라져 있는 것이 좋긴 했지만 따뜻한 물도 아니고 찬물에 밥말아 먹는게 뭐가 대단한가 싶은데요.. 막상 나중에 다시 또 생각이 나더라고요. 간도 짭짤하니.. 그래서 밥도둑이라고 그랬던 건가.

후식으로는 호박식혜와 복분자가 나왔습니다.

동행했던 친구들 모두 만족스러워 했어요. 가격이 조금 세서 자주 먹을 수는 없을 것 같고, 상견례나 접대 자리 등 조금 조용한 곳에서 깔끔한 한정식 코스를 먹고 싶을 때 가볼만한 곳입니다. 재방문 의지 있습니다.  

 02.720.5775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지하1층 / 새문안로3길 36 용비어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