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대신 방패? 매력 터진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 조조할인

'어벤져스 1편'에서 약하다 싶은 캐릭터 중 하나로 손꼽았던 것이 '캡틴 아메리카' 캐릭터였습니다. 퍼스트 어벤저를 통해 캡틴 아메리카가 어떤 캐릭터인지 대충 예습은 해두었지만, 그럼에도 아이언맨이나 헐크의 매력에 어김없이 묻혀버리는 느낌이었죠. 하지만 그런 그가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로 당당히 돌아왔습니다. 그의 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스포일러 아주 조금 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1편격인 '퍼스트 어벤저'를 안보신 분들을 위해 '캡틴 아메리카'가 어떤 캐릭터인지 대강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몹시 왜소한 체격이지만 애국심과 신념이 강했던 '스티브 로저스'는 실험에 자원해 수퍼 영웅으로 재탄생합니다. 그러나 포로들을 구하고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북극의 얼음 속에 갇히고, 70년 뒤에 깨어나 쉴드(수퍼 히어로들을 관리하는 조직)에 합류하게 되는 것까지가 '퍼스트 어벤저'의 이야기였어요. 이후 '어벤져스 1편'에서 다른 수퍼 영웅들과 함께 지구를 구한 후, 쉴드에서 계속 일하게 됩니다. 

어벤져스를 위시한 캡틴 아메리카나 아이언맨, 토르 등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들은 각각의 영화 한편으로 봐도 재미있지만, 모든 영화를 다 관람하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어벤져스 뿐 아니라 각각의 캐릭터가 고루 흥하게 만드는 윈윈 전략을 쓰고 있는 마블의 마수에서 놀아나는 1인으로써 그 잠재력이 후덜덜할 지경입니다. 

여튼 블랙 위도우와 함께 쉴드의 퓨리 국장 밑에서 일하게 된 캡틴 아메리카. 70년만에 깨어난 현대에도 꽤 적응을 잘 해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친한 친구들이 다 죽고 없어 놀 사람(?)이 없는 것 빼고는요. 그러나 갑작스러운 퓨리 국장의 죽음 이후, 쉴드의 공식 타겟으로 지목되면서 국장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을 찾아 나섭니다. 그 과정에서 캡틴 아메리카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 '윈터 솔져'가 등장하고, 그의 정체 앞에서 멘붕이 되고 마는 캡틴.. 뭐, 대강의 줄거리는 그렇습니다. 뭐, 히어로물이 가진 대략적인 흐름이나 줄거리는 짐작이 가실 거고요.

그럼에도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가 가진 고유의 개성은 분명합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어벤져스 캐릭터 중에 가장 고지식하고 보수적이면서 애국주의를 가진 캐릭터입니다. 그런 그가 현대 사회에서 겪는 가장 큰 혼란은 '옳고 그름, 아군과 적군에 대한 구분'이겠죠. 과거에는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가 분명했기 때문에 목표를 가지고 돌진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저마다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가면을 쓴 조직과 사람들 속에서 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 가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어떤 영화 평론가는 히어로물과 스파이물의 적절한 조화라고 정의하던데, 딱 그말에 공감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어떤 히어로보다 캡틴 아메리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처음으로 캡틴 아메리카 역할을 맡은 크리스 에반스가 멋있게 보이더라고요. 흐흐.

캡틴 아메리카의 히어로로써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하늘을 날 수도 없고 어마어마한 파워나 초능력 같은 것이 없다는 걸 겁니다. 그런데 그런 캡틴 아메리카의 능력치에 맞는 근거리 액션들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들더라고요. 왜, 의미없이 차량을 몇십대 부수는 것보다 쫀쫀하게 짜여진 액션에서 느껴지는 짜릿함이 더 클 때 있잖아요. 

게다가 시선을 떼기 힘들만큼 매력적인 악역 '윈터 솔져'와 캡틴 아메리카의 사연들은 때리고 부수는 장면이 주가 되는 액션물에 드라마를 만들어 줍니다. 블랙 위도우와의 로맨스를 살짝 기대했지만.. 로맨스 없이도 충분히 감성적인 요소를 충족시켜주는 부분이 있었죠.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신 분이라면 이 영화의 악역들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위험한지 이해하는 것이 더 쉬울 듯 합니다.

이런 내용은 꽤 인상적이더라고요. 인간은 억지로 자유를 뺏으려고 하면 자유를 지키기 위해 맞서 싸웁니다. 그러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공포심을 심어주면, 그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자유를 반납한다는 거죠. 예를 들면 사방에 걸려있는 CCTV 같은 겁니다. 나의 안전을 위해 사생활 침해는 감수하며 사는 현실. 그에 대한 철학적 의문이 저변에 깔려있습니다만.. 뭐, 영화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이런 고민이 아니니 패스!     

여튼 이런저런 것을 떠나서 액션 히어로물 기피자가 아니라면 보편적으로 누구나 편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특히 어벤져스나 아이언맨을 본 적이 있다면 더더욱요. 내용 틈틈이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의 이야기가 깨알같이 등장하는 재미도 찾아보시면 좋겠네요. 

주의사항!! 이번 영화는 쿠키 영상이 2개 존재합니다. 쿠키 영상 1개만 보고 나오다가 뒤늦게 알고 다시 극장으로 뛰어들어갔다는.. 물론 쿠키 영상의 내용은 아주 짤막합니다만, 그래도 보고 싶은 분이라면 끝까지 자리를 지키시기를..  


덧글

  • Halkrine 2014/04/07 18:53 #

    대부분 첫 번째 쿠키 영상만 보고 나가더군요.

    뻔하다면 뻔할 수 있었던 두 번째 쿠키 영상의 내용이 차기작에 어떤 영향을 줄지 기대됩니다.
  • 미친공주 2014/04/07 18:56 #

    ^^ 결국은 캡틴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ㅋ
  • 멧가비 2014/04/07 23:06 #

    자유 의지를 뺏는 방법에 대해 다루는 영화도 아니면서 꽤 날카롭게 지적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미친공주 2014/04/08 09:42 #

    ^^ 그렇죠
  • 포스21 2014/04/08 10:37 #

    자유에 관한 언급들은... 아무래도 근 10년 동안 벌어진 테러와의 전쟁을 비꼬는 풍자라고 봐야겠죠.
  • 미친공주 2014/04/08 15:58 #

    네.. 그런 부분도 있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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